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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 송년음악회 ‘베토벤, 합창’

“온 인류여, 껴안으라! 온 세상에 입 맞추어라!”

 

K-Classic News 기자 | 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가 송년음악회 ‘베토벤, 합창’을 개최한다.

 

베토벤의 교향곡 제9번 ‘합창’은 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가 2015년부터 매년 송년음악회에 선보여온 프로그램으로 올해도 한 해를 마무리하는 공연으로 만나볼 수 있게 됐다.

 

지휘는 네덜란드 출신의 지휘자 테오 월터스가 맡으며, 피아니스트 김규연, 소프라노 조선형, 메조소프라노 송윤진, 테너 정의근, 베이스 박경근, 부천시립합창단과 부천시민합창단이 협연한다. 프로그램은 베토벤의 합창 교향곡 이외에도 ‘합창 환상곡’을 연주한다.

 

‘합창 환상곡’으로 불리는 이 작품의 원제는 ‘합창, 오케스트라 그리고 피아노를 위한 환상곡’으로 합창 교향곡의 효시가 되는 작품이다. 피아노와 오케스트라가 연주한다는 점에서 피아노 협주곡으로 보이지만, 긴 시간 독주로 자유롭게 악상을 펼치는 점에서는 환상곡이라 할 수 있으며 후반부에는 성악이 등장하여 환상곡, 합창곡, 교향곡의 형식을 모두 갖추게 돼 지금의 합창 교향곡을 연상시키는 독특한 매력이 있다.

 

이 작품으로 예열을 마치고 나면, 2023년의 대미를 장식할 교향곡 제9번 ‘합창’이 등장한다. 베토벤의 마지막 교향곡이자 성악과 합창이 등장하는 최초의 교향곡인 이 작품은 환희, 인류애, 자유와 화합에 대한 메시지를 담고 있어 ‘환희의 송가’라고도 불린다.

 

“오, 벗이여! 이런 곡조는 아니오! 더 즐겁고 환희에 찬 곡조를 노래합시다!”를 외치고, “온 인류여, 서로 껴안으라! 온 세상에 입 맞추어라!” 노래하는 가사말은 이 작품이 가진 상징성을 나타내는 대목이라 할 수 있다.

 

각 악장이 각각의 주제를 충실하게 표현하는 동시에 마지막 4악장은 1, 2, 3악장을 의도적으로 상기시키며 하나의 새로운 주제로 연결한다. 그 주제는 바로 ‘화합’이다. 음악적 완성도는 물론, 그 너머의 메시지를 강하게 시사하는 점에서 음악 이상의 무게를 가진 작품이다.

 

특히 이번 공연은 부천시를 거점으로 활동하고 있는 시민합창단(부천아도나이합창단, 부천마스터코러스, 부천콘서트콰이어, 부천비바합창단)과 함께 무대를 꾸며 합창 교향곡의 의미에 알맞은 뜻깊은 연말 공연이 될 것이다.

 

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 송년음악회 ‘베토벤, 합창’은 오는 12월 27일 오후 7시 30분 부천아트센터 콘서트홀에서 만나볼 수 있다. 부천필과 함께 환희의 송가를 부르며 떠나가는 2023년을 배웅하고 다가오는 2024년을 맞이하는 시간을 가져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