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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안 자은도 1004 피아노섬 축제 관객 리뷰

2010 서울대 수석 작곡이었지만 길을 잃고 말았는데~

K-Classic News 정리: 김은정 기자 | 

 

 

다시 눈을 뜨게 한 국악, 이제 뚜벅 뚜벅 잘 걸어가겠습니다 

 

저는 어렸을 때부터 피아노를 쳤고, 대학 가서는 작곡을 전공했습니다. 2010년도 서울대에 수석으로 입학했어요. 그런데 언제부턴가 막막함을 느꼈어요. 더 이상 길이 보이지 않았어요. 어렸을 때 그렇게 좋아했던 음악인데, 연습실에 가서 피아노 의자에 앉으면 끝없는 허전함을 느꼈어요. 그래서 "수만명의 건반을 잃은 피아니스트들이 걸을 수 있기 바란다" 이 말씀이 정말 눈물날 만큼 와닿아요.

저는 저만 길을 잃었다고 느끼는 줄 알았거든요. 그런데 우연히 기사를 보고 드는 생각이.. 저 말고도 방황하는 전공자들이 많을 거 같네요..ㅎㅎ 음악이 좋아 시작했고.. 수많은 시간을.. 수많은 곡들을 공부한.. 친구같은 사람들.. 다들 어찌 살고 있는지.. 그 중에는 어릴 때 순수하게 음악을 좋아했던 마음을 잃어버린 사람들도 많겠지요.. 저 역시도 다르지 않아요.

그러다 문득 저는 서른살에 새로운 길을 가기 시작했어요. 우리 음악, 즉 국악에 눈을 떴어요. 새로움을 찾아 옆으로 다니는 가벼움이 아닌, 정말 깊은 뿌리를 만나는 행복함으로 걸어가고 있어요.​ 그래서 탁계석 선생님께서 말씀하신 원형 문화의 꿈틀거림이 무엇인지 조금은 알 것 같습니다. 탁계석 선생님의 글이 정말 큰 힘이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뚜벅뚜벅 잘 걸어가겠습니다!​ 

Luhruh 2023/10/25 [22:56] 

 

서초동만 예술이라는  고정 관념이 완전히 무너졌습니다 

 

이번에 신안에 대한 인상이 새롭게 되었습니다. 저도 모르게 무의식 어디에선가 자리잡은 '예술은 서초동에 있지 어떻게 외딴 섬 같은 데 있겠어 '라는 고정관념이 완전히 무너졌습니다. 동시에 우리 예술, 우리 음악에 대한 자부심은 완전히 살아났습니다. 어쩌면 한평생 우리 예술에 대한 열등감을 지고 살아왔는지 모릅니다. 항상 더 많이 들리고, 더 위에 있는 건 우리 소리가 아닌 그들의 소리였습니다. 

 

그런데 이번 신안 문화의달 공연은 우리와 그들이 하나되었을 뿐 아니라 우리 것이 그들을 아우르고 리드하고 있었습니다. 임동창 예술감독님 정말 대단하십니다! 앞으로 이런 공연 많이 만들어주십시오, 쫒아다니겠습니다.  jaja 2023/10/23 [16:54] 

 

 

현장에서 받은 울렁거림 아직도 


와~~~2023문화의 달~~저도 갔었습니다. 현장에서 받은 울렁 거린 감동이 탁계석님의 글로 구체적으로 무엇인지 정리되었어요~~좋은 글 늘 감사합니다.^^ aja 2023/10/23 [16:54] 

 

공연이 취소 되어서 그런지 100+4대 피아노 제대로 못본게 아쉽네요. 그리고 대구 100대 피아노 때랑 비슷해서 아쉬웠어요.  임주하/42/안산


공연을 보러 갈때의 설레임은  늘~~소풍 가는 마음이지요.처음 가 본 신안 자은도에서 만난 공연은 규모 만큼  알찬 공연이였습니다. 행복한 시간을  좋은 지인들과 함께 할수 있었어 알찬시간이었네요. 모두 수고 많으셨습니다~~^^ 장현순/57/거창


푸드트럭이나 식사장소가 모이는 인원에 비해 작았고, 김밥페스타는  이동해서 다른곳에 있으니 이용하기가 좀 번거로웠어요. 주차관리나 시설관리 안전요원, 화장실 청결상태는 만족입니다 

김은주/61세/서울

 

격조있는 공연. 동서양의 어우러짐.  그러나 안타까웠던 바닷바람ㅜㅜ그래도 바람 좀 분다고 다들 가냐 ㅋ박영옥/59/사천 


보고픈 분들과 새롭게 만난분들과 너무 즐거운 시간 이었고 신안의 아름다움을 만끽하여 행복했습니다. 그런데 대구 100대 피아노 공연과 비슷하여 저또한 아쉬웠습니다. 오보환/56/평택 

 

신안 어린이들 청아한 목소리, 신안아리랑이 가장 좋았어요

 

다 좋았지만, 신안 어린이들이 청아한 목소리로 부르는 신안아리랑이 가장 좋았어요. 삐리~ 삐리 ~내마음의 보물을 캐러가자. 신~안  내사랑~.강소화/ 26세/ 사천  

 

 

목소리 최고조로 불렀더니 속이 다 시원했습니다


공연 전에 푸드트럭에서 배를 든든히 채울 수 있어서 좋았고, 공연장 입구에서 핫팩과 담요 등 배려가 느껴지는 물품을 받아서 감동이었습니다. 관객도 공연에 함께 참여하는 것처럼 느껴져서 재밌고 좋았습니다!  최정욱 / 62세 / 부산 산다이 - 신안에서 대한민국으로, 세계를 품는 후기

 

1. 신안 아리랑 : 
지역 초등학생들이 부르는 신안 아리랑은 아리랑의 세대 전승과 일제에 의해 말살 된 지역별 아리랑을 되살리는 역사적 의미도 품고 있어 가슴이 뭉클했습니다.

 

2. 줄타기 공연 : 
줄타기 공연은 20~30년전 한국 민속촌에서 봤던 것이 전부입니다. 그것도 줄타는 기예만, 야외 공연에서 이처럼 줄타기 놀이를 기예와 재담과 발림을 섞어 보기는 처음인거 같습니다. 참 귀하디 귀한 공연을 보아서 좋았습니다. 재미도 있어 약방에 감초 같았습니다. 다만, 더 바라고 싶은 것은 줄타기 놀이가 종합예술인진데 시각적인 효과를 거둘 수 있는 장치가 있었으면 했습니다. 

 

3. 숙대머리+돌아와요 부산항에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판소리와 대중가요의 합창은 처음으로 시도되는 걸로 (이어 부르기는 좀 있었지만) 보입니다. 그 가치는 높이 평가 됩니다. 다만, 욕심을 좀 낸다면 쑥대머리는 헝클어진 머리 모습과 옥중 복장으로, 돌아와요 부산항은도 몇십년전 나팔 바지와 동밲꽃 색깔의 스웨터티였으면  어땠을까 합니다.

 

명창님들의 판소리와 어엿비의 휘모리 연주는 그 자체로 훌륭했습니다

 

4. 객석 노랭방
객석과 무대가 다 함께. 바람이 불어 오는 곳, 사랑으로, 만남 3곡을 부를 때는 목소리 최고조로 불렀더니 속이 다 시원했습니다. 그 외 재즈가 즉흥 음악인데  그 보다 휠씬 더 옛날에 우리 국악의 즉흥음악인 시나위가 있었다는 멘트는 반짝 빛났다고 보여집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임동창 선생님과 이생강 선생님의 즉흥연주는 음악의 최고봉을 보는 거 같았습니다. 명창님들의 판소리와 어엿비의 휘모리 연주는 그 자체로 훌륭했습니다. 예술성과 대중성이란 측면에서 보자면 예술성과 전통성에 더 많이 취중한 걸로 보였습니다. 제승연/ 28세/ 경남 


바닷바람이 차가웠지만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했던 100+4대의 피아노와 국악기의 만남, 그리고 다양한 음악장르가 어우러진 멋진 공연이었어요 :) 

 

 

임ㆍ동ㆍ창 그가 아니라면 불가능한 기획과 연출임을 공연 내내 실감


김주원/59/서울

하늘과 바다가 맞닿은 크고 작은 섬들로 이뤄진 신안. 연륙교로 이어진 섬들 사이로 바람과 구름이 넘나들고, 풀꽃들이 해풍에 출렁이는 아름다운 섬티아고 둘레길 따라 피아노 선율이 바람처럼 날아다니는 날을 소망합니다. 이번 자은도 104대 피아노콘서트 총감독 임ㆍ동ㆍ창 그가 아니라면 불가능한 기획과 연출임을 공연 내내 실감했습니다. 섬 특유의 거센 밤바람조차 무색하게 만들었던 공연 열기는 출연진과 관람객을 엔딩파트에서 신명나게 살풀이하듯 춤추게 하였습니다. 난생처음 가본 신안군 자은도에서 잊지 못할 추억을 치마폭 가득 담아 왔습니다. 애써주신 모든 분들께 깊이 감사드리며,  내년 신안섬 피아노 공연이 벌써 기다려집니다. 

 

손을 잡고 강강수월래를 돌았던 색다른 기억은 오래오래 남을 것 같아요


긴긴 시간 7시간을 달려 도착한 섬의 끝자락. 1부 공연을 놓쳐 아쉬움이 다소 있었지만 아쉬움보다 더 큰 울림을 느끼게 해준 피아노 선율과 한국의 가락. 바람이 너무 차게 불어 차에 돌아갈까 고민을 잠시 했던 것도 사실이지만...ㅎㅎ 마지막 신명에 몸을 맡기고 댄스타임 가지고 나니 추위는 싹 잊고 흥만 남았습니다. 처음보는 초등학생의 손을 잡고 강강수월래를 돌았던 색다른 기억은 오래오래 남을 것 같아요 영감을 가득 채우는 시간을 선물받아 감사한 마음입니다. 염은애/45/의왕 

 

신안이라는 대자연 앞에서 100+4의 피아노가 만들어내는 하모니는 정말 생애 최고의 경험을 선사해 주었습니다. 특별히 시어르신과 아이들, 우리 부부가 일원으로 참여한 “나도 피아니스트”는 한명 한명은 미흡하지만, 그들이 어울려서 만들어낸 작품은 모두의 마음을 울리는 아리랑으로 거듭났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감동의 일원이 될 수 있게 기회를 주시고, 추억을 선사해 주신 관계자분들과 무엇보다 임동창 감독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