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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계석 칼럼] 동호인 성악에 활짝 날개를 달아 드려요

K 클래식 업그레이드에 나선다. 베스트 성악가 선정해 창작과 무대 제공

K-Classic News 탁계석 비평가회장 |

 

화가, 시인, 성악가, 예인(藝人) 3종을 구현하면서 일취월장하고 있는 모지선 작가의 열창 

 

프로와 아마의 경계를 허물고 실력 중심 세상으로 

 

앞으로도 계속 지속 성장이 가능한 것이 동호인 문화다. 우리 사회가 이미 초고령화 사회에 진입했다. 거꾸로 전(前) 시대의 트렌드였던 유학이나 콩쿠르는 하락세가 보인다. 문화가 엄청 다양해졌고 세대도 바뀌었다. 때문에 동호인 문화를 업그레이드해서 대안을  준비해야 한다.

 

이미 선진국들은 그 상태가 되어 있다. 세계에서 시마다 공공 합창단이 있는 것은 우리나라뿐이다.  그러니까 역설하면 저개발 시대에 설정된 국가정책에 의한 육성책이다. 오늘의 성장을 이끌어 온 동력이지만 공무원 시스템에 묶여 있어서 효율성을 재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일본은 말할 것도 없는 동호인 천국이다. 독일은 합창을 일주일에 두번 모여서 하면서 이들이 바흐의 마태 수난이나 요한수난 곡을  소화해 낼 정도로 프로 수준이다. 

 

주독한국문화원 이정일 실장은 독일협회에 등록된 합창단 숫자가 5만 5천 700개, 합창인구 210만명이라고 했다. 우리는 통계 조차 없지만 어림잡아 3,000개가 될까 하는 수준이다. 때문에 생각을 좀 바꾸어, 오늘의 성악 강국, 대한민국 노래방 가창력을 감안하면 동호인 성악이나 합창은 어마한 시장을 만들수 있다는 판단이 선다. 현재의 10배도 충분히 가능할 수 있다. 

 

이영조 원로 작곡가는 유학시절 이들의 연주를 듣고 감짝 놀랐다고 했다. 택시, 공장 노동자, 소방대원이나 자영업자, 변호사, 교수 등의  다양한 직업군이 혼합되어 하모니를 만들어 내는 것에서 독일이 음악 강국임을 피부로 느낄 수 있었다고 했다. 그러니까 올림픽에서도 선진국들은 모두 동호인이지만 스포츠를 국가가 지원하는 경우도 있으니,  결국 동호인의 수준을 끌어  올리면 그 효과가 정부의 지원 정책을 능가하는 것이다. 

 

가곡 정책화로 뿌리내리지 못하면 옛 시조될 수도 

 

범위를 좁혀 우리 가곡을 생각해 보자. 가곡을 대학에서 다루지 않는다. 겨우 한예종과 안양대학 두곳에서만 학점화가 되어 있을 뿐이다. 필자가 20년 넘게 커리큘럼화를 요구했지만 마이동풍이다. 지금도 이태리 가곡, 독일 가곡이 세계의 명곡으로 여전히 존재하지만 우리 가곡도 이제는 세계로 나가야 할 때가 왔다. 대학이 아카데미의 의무를 방기하고 있는 것이어서 성악가들 조차 가곡을 제대로 부르는 이가 소수다. 설상가상, 중, 고등 학교에서 가곡이 사라져 아이들이 가고파나 보리밭을 모른다. 오직 K팝 춤 뿐이다. 그래서 이 세대가 지나면 가곡이 옛 시조처럼 사라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만시지탄, 처방전이 필요하다. 모든 게 K로 통하는 K-한류 콘텐츠 시대. K 클래식은 지난 10년간 K 클래식 브랜드를 띄우고, 칸타타 9편을 만들어 시장을 구축해 오고 있다. 앞으로는 우리 가곡을 다루어 볼 생각이다. 가곡의 발전과 성장을 위한 대안을 만들어 낼 것이다. '베스트 성악 동호인, '아마프로'를 통해 동호인들의 역량을 끌어 올리고 싶다. 지난 흘러간 100 명가곡도 좋고 자작시에 의한 가곡 부르기도 좋지만 멋진 현대 가곡에 도전을 시도하려고 한다.  더 좋은 것이 있음에도 정보를 몰라, 또 이런 저런 사정에서 순수 예술가곡이 외면 당한다면 동호인 역시 카테고리 범주에서 고인물이 될 수 있다. 비평가의 관점이 작동하는 이유다.  

 

베스트 성악  '아마 프로'가 문화를 성장시켜야 할 때 

 

K클래식은 내수 시장의 건정성과 활성화를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 진출한다는 목표다. 동시에 기존의 프로 음악가에만 허용되고 있는 공연장 사용의 문제도 카르텔이 되지 않도록 풀어가고자 한다; 이같은 취지에 공감하는 실력파 성악 동호인께서는 동영상 주소(url)을 메일이나 톡으로 전달하면 이것이 1차 심사과정이 된다. 필자도 시간 나는대로 동호인 콘서트에 참관해  캐스팅에 나설 계획이다.  동호인 성악가 여러분의 많은 참여와 성원을 바라 마지않습니다. musictak@hanmail.net

 


 소편성의 오케스트라와 협연한 동호인 성악가들 (부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