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lassic News 김은정 기자 | 탁계석 K-Classic News 발행인 (Photo: 송인호) K-Classic 뉴스를 창간하게 된 결정적 동기는 무엇입니까? 탁계석 발행인: K클래식 뉴스를 발행하게 된 것은 항상 현실보다 미래에 주목했기 때문입니다. 종이 매체의 쇠퇴는 이미 예고된 흐름이었고, 모바일·인터넷 신문이 주도하는 시대가 될 것이라는 패러다임 전환을 예견했습니다. 창간한 지 어느덧 4년, 등록증을 정식으로 받고 나니 책임감은 더 커졌고, 더 양질의 콘텐츠를 제공해야 한다는 다짐도 새로 해보았습니다. K-Classic 뉴스의 성장세가 매우 빠르다고 들었습니다. 구체적인 성과는 어떻습니까? 탁계석 발행인: 파급력은 폭발적입니다. 독자뷰 300만을 목전에 두고 있고, 하루 조회수 3천~4천은 전통 종이 매체의 상당수에 달합니다. 이것은 단순히 숫자의 문제가 아니라, K-Classic 뉴스가 디지털 시대에 어떤 영향력을 가지고 있는지를 증명하는 명백한 지표입니다. 세계 언론 환경 역시 크게 변화하고 있습니다. 디지털 전환 흐름을 어떻게 보십니까? 탁계석 발행인: 로이터 저널리즘 연구소의 2024년 보고서에 따르면, 18~35세의 72%가 ‘모
K-Classic News 박선아 기자 |급변하는 시대 속에서 공동체의 온기를 회복하려는 움직임이 문화예술계 곳곳에서 이어지고 있다. 그 중심에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는 곳이 바로 소루파운데이션(SOROO Foundation)이다. 이 재단은 문화예술을 기반으로 한 정서적 돌봄과 사회적 연결망 구축에 집중하며, 공익의 작동 방식을 새롭게 디자인하는 기관으로 평가받고 있다. 최근 소루파운데이션은 아동·청소년 정서 프로그램, 취약계층 대상 문화 접근성 지원, 지역 기반 공공예술 프로젝트, 청년 예술가 창작 지원 등 다양한 장기 사업을 한층 확장하며, 예술의 사회적 역할을 실질적 시스템으로 구축하고 있다. 단발성 후원이나 이벤트 중심 활동이 아니라, 예술을 통해 ‘사람이 사람을 돌보는 구조’를 설계하는 데에 초점을 두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띈다. □ 예술을 삶의 언어로 만드는 공익기관 소루파운데이션의 활동은 '예술은 감상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사회를 움직이는 언어'라는 믿음에서 비롯된다. 재단은 문화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이들에게 예술 경험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을 꾸준히 운영해왔으며, 특히 정서적 지원이 필요한 아동·청소년을 위한 문화예술 교육 사업은 그 효과성을 인
K-Classic News 이백화 기자 | “창작오페라가 이 정도까지 갈 수 있을까요?” 많은 이들이 묻곤 했다. 그러나 오페라 <메밀꽃 필 무렵>은 지난 10년 한국 창작오페라의 성적표에서 ‘최다 관객 7,000명’, ‘최다 유료 관객 4,000명’이라는 이례적 기록을 남겼다. 특히 예술의전당 대한민국 오페라페스티벌 역대 최다 관객 1위라는 타이틀은 이 작품이 단순한 성공작을 넘어 ‘국민오페라’로 거듭날 가능성을 분명히 보여준다. 서울과 연고가 없는 구미오페라단이 3일간 이룬 기록이라는 점은 더욱 특별하다. 전문가들은 말한다. “이효석 문학의 탁월한 서정, 그리고 대본·음악의 정서적 일치가 관객을 객석으로 이끌었다”고. 탁계석 대본가는 이렇게 말한다. “문학이 가진 고요한 떨림을 음악으로 옮겨오는 과정은 쉽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오히려 그 단순함과 한국적 정한이 오페라라는 형식을 만나 새로운 울림을 만들어 냈습니다.” 대본과 음악의 첫 만남 — 창작의 문이 열리다 탁계석 대본가에게 <메밀꽃 필 무렵>은 창작 초기 대표작이다. 같은 해 태어난 <소나기>와 더불어 문학 서정성을 오페라로 옮기는 첫 실험이었다. 이 작품의 악보는
K-Classic News 정리: 송인호 기자 | 한국형 홍매화 오르겔(홍성훈 마이스터의 9번째 작품) 2050 빅뱅설, 울산이 문화 대폭발의 근원지 될 것인가? ‘대숲과 오르겔’—울산에서 포착된 동시대적 공명(共鳴) “공감과 울림의 확장성이 동시에 발생한다면, 새로운 빅뱅이 일어날 수 있다. 그리고 그 초점이 울산이라면 어떻겠는가.” 이 문제의식은 단순한 상상이 아니다. 세계가 기후·문명 전환의 시대에 들어서며 ‘도시의 정체성’은 생존 조건이 되고 있다. 바로 이 지점에서, 오르겔 제작의 세계적 장인 홍성훈 마이스터, 예술철학의 울산학을 정립해 온 이동구 교수, 한국형 칸타타와 K-Classic 흐름을 주도해 온 탁계석 회장—세 사람의 통찰이 서로를 향해 자연스럽게 수렴된다. 각자의 시간이었지만, 글과 강연, 예술적 비전이 서로 얽히며 울산이라는 공간이 ‘새로운 문화 빅뱅의 원점’으로 부상하는 흐름이 읽히기 시작한 것이다. 이 모든 이야기는, 홍성훈 마이스터가 울산에서 특강을 하던 중 대숲을 바라본 작은 순간에서 출발했다. 그러나 그 발견은 결코 작지 않았다. “대숲은 이미 하나의 거대한 파이프오르간이다” — 자연이 악기로 되는 순간 태화강 십리 대숲 앞,
K-Classic News 김은정 기자 | 한국 피아노의 새로운 길 ‘피아노 강국’에서 ‘콘텐츠 강국’으로 넘어갈 때 한국은 세계가 인정하는 피아노 강국입니다. 그러나 최근의 흐름을 보면 새로운 방향성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습니다. 맞습니다. 한국은 반세기 동안 전 세계 콩쿠르를 휩쓰는 기량을 보여 왔습니다. 하지만 피아노계를 지탱하던 시대적 조건들은 더 이상 동일하지 않습니다. 인구 감소, 대학 구조조정, 교수직 중심의 생존 구조, 레퍼토리의 정체 등 다양한 요인이 새로운 패러다임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기술 중심 시대에서 내용·콘텐츠 중심 시대로 넘어가야 합니다. 무엇을 치는가, 어떤 세계관을 담는가, 이것이 한국 피아노의 미래 경쟁력입니다. “그릇은 같아도 내용은 달라야 한다” K-Piano가 말하는 정체성은 무엇인가요? 쇼팽이 조국 폴란드의 흙을 담아 파리로 갔던 것처럼 예술의 본질은 자기 뿌리를 증명하는 일입니다. 피아노의 88건반은 전 세계 모두에게 같지만, 그 안에 무엇을 담느냐는 나라와 시대가 결정합니다. K-Piano의 정체성은 단순히 서양 레퍼토리를 재현하는 것을 넘어서 한국 작곡가의 피아노 작품을 세계 무대에 올리는 것, 다시 말해
K-Classic News 이백화 기자 | (photo: 송인호) 탁계석 K클래식, 한국예술비평가 회장 회장님, 요즘 ‘가곡 세대 단절’이라는 표현이 자주 등장합니다. 정말 그만큼 심각한 상황인가요? 그렇습니다. 지금 우리 가곡은 위태로운 경계에 서 있습니다. 가곡을 알고 부르던 세대가 점점 사라지고, 다음 세대에게는 거의 전해지지 못하고 있습니다. 초·중·고 교과서에서 가곡이 빠지고, 음악 수업조차 형식화되어 있습니다. 아이들이 노래를 부르는 기쁨, 감정을 표현하는 경험을 잃어버렸어요. 가창은 인간의 기본 감정 표현이자 학습권입니다. 그런데 그 권리가 박탈되고 있는 현실을 심각하게 인식하는 사람이 많지 않습니다. 이것이 바로 ‘가곡 단절의 첫 신호’입니다. “가곡은 한글의 혼으로 빚어진 정서의 예술입니다” 회장님께서 늘 강조하시는 말씀이 “가곡은 한글의 혼이 담긴 예술”이라는 부분인데요, 조금 더 풀어주신다면요? 가곡은 우리의 모국어, 한글로 만들어진 예술입니다. ‘그리운 금강산’, ‘가고파’, ‘보리밭’ 같은 곡들이 단순한 노래가 아니라 우리 삶의 정서, 역사, 추억을 품고 있지요. 해방 이후 한국인의 감정선과 함께 성장해온 음악입니다. 가곡은 외국의 아
K-Classic News 탁계석 회장 | 하순봉 작곡가 "교향곡을 두 곡 연주하는 편성하는 모험 음악적으로 관객의 공감 얻어 대성공을 부산 시민으로써 굉장한 자긍심을 느껴" 얼마전 부산콘서트홀이 새롭게 개관을 했다. 이를 기념하기 위해 부산심포니오케스트라가 부산의 작곡가 하순봉에게 교향곡 작곡위촉을 해 '부산'이란 교향곡으로 세계 초연을 했다. 우리나라에 교향곡 작곡 뿐만아니라 위촉을 해 연주까지 하는 일은 드물다. 가뜩이나 전국의 시립교향악단이 서양 곡들만 매번 연주하는 것에 대해 항상 아쉬움의 목소리를 내고 있는 본지로서는 정말 반가운 일이 아닐수 없다. 이번 연주는 시립이 아닌 순수 민간 단체에서 행해진 연주라 그 의미가 크다. 부산의 작곡가 '하순봉'을 만나 그간의 얘기를 들어본다. (편집자 주) - 우리 창작사에서 '교향곡'이라는 말을 듣는 것이 매우 이례적이다. 교향곡 부산의 태동 배경이 궁금하다. 그간 창작관현악의 경우 10분 내외의 서곡같은 곡들이 관례처럼 되어 있었다. BSO는 오랜 시간 나와 작품으로 서로간에 신뢰가 쌓이긴 했으나 이번 같이 곡의 규모나 교향곡을 두 곡 연주하는 편성 등은 매우 이례적인 것으로 사실 모험이 따르는 것이었다.
K-Classic News 김은정 기자 | 창단 배경 – K의 정체성을 담다 김은정 기자: K콘서트 콰이어의 출발점은 무엇입니까? K라는 이니셜을 단 이유가 있습니다. 단순히 한국을 상징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역사·전설·전통·문화를 기반으로 노래한다는 정체성을 분명히 하기 위함입니다. 기존 합창단들이 다목적 기능을 수행해왔다면, 우리는 우리만의 색깔과 지향점을 가진 합창단으로 자리매김하려 합니다. 첫 번째 작업은 바로 지역의 향토 보물을 발굴하는 것입니다. 5천년 역사 속에 스며든 조상들의 혼과 땀을 예술 콘텐츠로 끌어내야 합니다. 고인돌이나 울산 반구대 암각화처럼 누구나 알지만 외면해온 소재들을 합창 작품으로 재탄생시킨다면, 이것이야말로 합창의 새로운 지평을 여는 일이 아닐까 합니다. 기존 합창단과의 차별성 – 스토리텔링 시대 공공 합창단과는 어떻게 다릅니까? 공공 합창단은 사회 인프라로서 대중적 확산에 큰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지난 40~50년간 양적·질적 성장을 이끈 공로도 분명합니다. 그러나 오늘날은 연주 테크닉 보다 스토리텔링이 더 중요한 시대입니다. 유튜브, 스트리밍 등으로 세계적 명곡을 실시간 감상할 수 있는 때여서 , 단순한 모방과 재연만
K-Classic News 이건희 기자 | 칸타타 <송 오브 아리랑>이 올해 여러 무대에서 울려 퍼졌습니다. 어떤 반향을 체감하셨는지요? 올해 초 울산시립합창단 신년 음악회와 9월 광주시립합창단 정기 200회 기념 공연에서 부산·대구 시립합창단이 합류해 합동 무대를 꾸몄습니다.한국 창작 칸타타 역사에서 보기 드문 규모였고, 무엇보다 객석의 뜨거운 반응이 있었습니다. 저는 이를 “우리 합창사에 새로운 전기(轉機)”라고 평가하고 싶습니다. 합창음악이 주는 울림이 특별하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합창은 기악과는 달리 모국어의 직설적인 호소력을 갖습니다. 특히 <송 오브 아리랑>은 단순한 선율을 넘어 민족의 전설, 역사, 굴곡진 삶의 희로애락을 담아냅니다.하와이 사탕수수밭, 중앙아시아 설원, 기차 지붕 위에 실려가던 동포들… 이 모든 장면이 아리랑의 선율 속에서 펼쳐지지요. 앞으로 이 작품이 어떻게 자리 잡기를 원하십니까? 장기적으로는 상설 레퍼토리로 정착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한국의 주요 합창단들이 언제든 공연할 수 있도록 보급하고, 더 나아가 일본·동남아시아, 유럽 등 세겨합창단과의 교류 무대로 확장되길 희망합니다. ‘아리
K-Classic News 김은정 기자 | 회장님, 최근 광주·부산·대구 시립합창단 합동으로 열린 송 오브 아리랑 공연이 많은 이들의 감동을 불러일으켰습니다. 현장 분위기는 어땠습니까? 네, 광주·부산·대구 합창단이 함께 무대에 오른 것이 상징적이었고, 객석의 반응은 단순한 감상의 울림을 넘었습니다. 아리랑이라는 노래가 갖고 있는 민족의 DNA를 건드려서, 많은 사람들이 눈가를 적시거나 마음속 깊은 부분이 흔들리는 걸 느꼈습니다. 아리랑이 일상의 배경음악이 아니라 삶의 이야기로 되살아나는 순간이었지요. 베토벤 합창 같은 서구 합창 레퍼토리가 오래 사랑받아 왔지만, 회장님은 아리랑이 그 자리를 대체할 수 있다고 보시는데요. 어떤 점에서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하시는지요? 첫째, 아리랑은 한국인과 해외 동포 모두에게 직관적으로 다가오는 정서가 있습니다. 지역마다 다양한 아리랑이 존재하지만, 결국 ‘같은 뿌리’라는 인식이 공연을 통해 강화됩니다. 둘째, 송 오브 아리랑은 단지 노래만 부르는 것이 아니라 대본과 이야기가 있는 합창 작품이라서, 감동을 주는 힘이 더 강합니다. 셋째, 현재 사회문화적 맥락, 한글 문화 확산, K-Classic 붐, 해외 관심 등이 아리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