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리뷰] 고전의 균형과 낭만의 고백, '네 연주자가 완성한 사중주의 서사'
K-Classic News 오형석 기자 |한 편의 실내악 공연이 음악사의 흐름을 또렷하게 체험하게 만드는 경우는 흔치 않다. 이번 무대는 두 개의 피아노 사중주 카를 마리아 폰 베버의 Piano Quartet in B-flat Major, Op.8과 요하네스 브람스의 Piano Quartet No.3 in c minor, Op.60를 통해 고전주의에서 낭만주의로 이동하는 정서의 변화를 선명하게 드러냈다. 바이올린 이수아, 비올라 이주연, 첼로 김인하, 피아노 이선미로 구성된 앙상블은 각자의 기량을 드러내기보다 네 악기가 하나의 호흡으로 이어지는 실내악 본연의 의미를 설득력 있게 보여주었다. 베버의 사중주는 비교적 초기 작품이지만, 이미 작곡가의 미학적 방향이 또렷하다. 형식은 고전주의적 균형 위에 놓여 있으나 정서는 분명 낭만주의를 향한다. 1악장은 명료한 구조와 자연스러운 주제 전개를 바탕으로 진행되는데, 피아노는 단순한 반주가 아니라 음악의 흐름을 조직하는 중심 역할을 맡는다. 현악기의 선율을 떠받치는 동시에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며 음악을 이끈다. 특히 인상적인 부분은 2악장 Adagio였다.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피아노의 선율은 마치 인간의 목소리처럼 들
- 오형석 문화전문 기자
- 2026-02-23 08: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