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lassic News 성용원 평론가 | 드뷔시는 자신이 평론하는 이유에 대해 “바흐의 푸가와 거리에 울려 퍼지는 <로렌 행진곡>이 비슷한 취급을 받는 세상에서 참다운 가치를 확립하고 각각의 제자리를 찾아주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하였다. “바흐의 푸가와 거리에 울려 퍼지는 트로트나 K-Pop이 비슷한 취급을 받는 그것이 부당하고 온갖 자극적이고 물질만능주의적인 세태에 클래식 음악의 참다운 가치를 알리고 싶어서”라고 우리나라 현실에 맞게 드뷔시의 문장을 조금만 바꾸면 필자도 마찬가지다. 클래식 우월주의에 빠졌네, 속물이네, 왕꼰대네, 선민사상이네. 떠들어도 상관없다. 필자는 클래식 음악인이요 이게 내 철학이다. 베를리오즈는 “연주자들은 작품의 내적 의미와 형식을 분명히 나타낼 목적으로 사용되는, 다소 지능의 차이를 보이는 악기에 불과하다.”라고 일갈했다. 작곡가인 필자 역시 100퍼센트, 10,000퍼센트 동감한다. 내가 쓴 작품을 내 의도와 취지에 맞게 잘 재현해 주면 되는 거고 이걸 거슬러 올라가면 이지피아노든 부흐딘더 등 악보와 작품 위주로 비평할 수밖에 없는 작곡가 DNA다. 그러니 연주자들의 허세와 에고 그리고 자만은 극도로 거부 반응이
K-Classic News 성용원 평론가 | 경이롭다. 존경스럽다. 절로 고개가 숙여진다. 80의 나이에 새로운 레퍼토리에 도전해 에튀드를 치는 그 지치지 않은 끝없는 열정과 장인 정신, 그리고 완벽주의가 큰 울림을 주고 음악계의 큰 어른이라는 분명한 사실을 다시 한번 각인시켰다. 희로애락 인생 속에서 피아노와 함께 달려온 삶의 여정을 통해 그의 음악 인생 80년을 고스란히 담아낸 연주회였다. 1부에서는 스카를라티(D. Scarlatti)의 ‘Sonata in D Minor L.413’과 ‘Sonata in D Minor L.164’, 경쾌하면서도 우아한 작품이 돋보이는 피에르네(G. Pierne)의 ‘15 Pieces Op.3’과 ‘Etude de Concert’를 선보였다. 피에르네의 '피아노를 위한 15개의 곡'은 리스트의 '순례의 해'와 같은 모음곡으로 특히 '교회'는 그중 '빌헬름 텔 성당'과 같은 깊고 웅장한 악풍이었으며 나폴리의 춤곡 '타란텔라'에서는 칸초네 '푸니쿨리 풀니쿨라'의 선율이 인용되기도 하였다. 이 모든 곡을 암보로 치는 노(老) 대가 장혜원의 모습에서 호로비츠가 투영되었다. 꺾이지 않은 장인의 숭고함과 완벽주의가 금시벽해 향상도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