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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수 오늘의 시] 나는 작아져서

K-Classic News  이태수  |

 

나는 작아져서 

 


나는 작을 대로 작아져서 

이슬방울 속으로 들어갑니다 

나는 그렇게 작아지고 작아져서 

잠깐이라도 그 맑은 글썽임 속에서 

진절머리 나는 이 풍진세상이 

투명하게 밝아지기를 소망합니다 

새 아침의 햇살을 끌어당기며 

글썽이다가 흘러내리거나 기화하는 

이슬방울과 함께 기화하거나 

흘러내리고 싶기도 합니다 

나는 작아지고 작아져서

이 풍진세상에서는 보이지 않는 

맑고 깨끗한 공기 입자가 돼서라도 

새 아침에는 거듭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