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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계석 노트] 가을은 창작에도 풍성한 계절이다

K클래식은 말이 아닌 작품과 실행으로 말해야죠

K-Classic News 탁계석 회장 |

 

유난히 홍수와 가뭄 탓으로 농사가 힘들다. 추수를 앞둔 벼들이 물에 잠겨서 쓰러지고 만 농민들의 마음은 가슴이 타 들어간다. 이와는 달리 K 클래식은 가을을 맞아 창작의 결실이 풍성하다. 여순의 아픔을 다룬 '바다에 핀 동백', 초연되는 '달나라에게 간 공룡' 12번째 공연되는 '훈민정음' 그리고 창작 마스터피스 페스티벌. 10월과 11월에 열리는데 규모가 작지 않고  대형 프로젝트다. 특히 마스터피스 페스티벌은 우리 창작의 방향성과 완성도, 창작 상품화를 통한 글로벌 수출이라는 원대한 목표를 두고 있다. 관건은 스폰서 확보인데, 청신호가 켜지고 있어 희망이다. 

 

박영란 작곡 탁계석, 강해수 대본 유희문 연출 (여수 예울마루대극장)

 

<인사말>

고통받은 이웃 도시들도 널리 공유되는 작품이기를


망각이란 시간의 이불이 기억을 덮은 것이다. 아니 세월이 깡그리 잊게 만든 것이다. 아무리 큰 고통과 상처도 겹겹의 시간은 기억을 숨긴다. 때문에 미움과 질시와 분노가 반복된다. 왜 싸웠는지? 왜 미워했는지? 잊고 만다.  일상이라는 숨가쁜 시간이 고통을 망각의 강에 던져 버리고 만다. 침묵 또한 그러했다. 왜 침묵했는지? 왜 한마디 저항하지 못했는지?

 

대본을 구성해 가는 과정에서 그때의 공포와 전율이 가슴을 후비어 팠다. 그 흉칙한 기억들이  팔 다리가 잘린체 퍼득이는 생선처럼 심장에서 뛰기 시작했다. 눈물이 흘렀다. 비명 소리가 들렸다. 아수라의 혼돈이 꿈처럼 재현되었다.

 

'바다에 핀 동백'을 구성하는데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감이 잡히지 않았다. 그러나 여러 증언과 창작 토론과 기억들을 불러 내어서 얼개를 만들고, 작곡가가 혼의 선율을 붙이고, 연출가가 생동감을 작동시키자 그럴싸하게 그때 상황이 재현되어 살아 났다.

 

이번엔 관객들이 눈물을 흘렸다. 소환된 기억속에 침묵이 살아났다. 다시는 잊지 말자고 했다. 재공연을 하게 되니 기쁘다. 계속되어야 하고, 주변 도시들도 이 사실을 공유해야 한다. 역사책을 읽는 세태가 아니므로 감동의 오페라 무대로 보여 주어야 한다.이런 저런 핑게를 될 것이 아니라 살아 남은 자들의 몫이다. 여수시와 전남문화재단, 강해수 단장님, 문정숙 예술감독님을 비롯한  많은 분들의 노고와 진행에 깊이 감사를 드린다.
 

오병희 극본 작곡 허원선 연출 (롯데콘서트홀)

 

작곡가 오병희의 역작 '훈민정음'이 다시 무대에 오른다. 10월 29일 오후 8시 롯데콘서트홀이다. 그러니까 2021년 10월 국립합창단에 의해 예술의전당에서 초연된 이래  2년 사이에 10회 공연이란 역대급 기록을 남겼다.  2023년 에는  초연이후 11번째 무대로 뉴욕 링컨센터 무대에 올랐다. 공연 때마다 관객의 열기가 대단했다. 또 지난해 4월 광주 비엔날레 개막 공연,  7월 강릉세계합창제에서도 호응을 받았다.  

 

이번 롯데콘서트홀 공연은 훈민정음이 국립합창단의 품을 떠나 한양대학교 동문회 그룹인 '함께 한대'에서 행사를 주최함으로써 민간주도로 이뤄진다는 특징이 있다. 작품도 개작을 해서 극의 흐름이 더욱  긴밀해지고 역동성이 한껏 살아날 것이라고 오 작곡가는 말한다.

 

탁계석 극본 박영란 작곡 11월 16일 화성에서

 

어린이 음악극 [달나라에 간 공룡] 


 "공룡은 과거, 현재, 미래가 공존하는 세계 수출의 K 콘텐츠죠" 

-우주 , 과학, 기후, AI에 랩과 비보이 등장으로 신나게 할 것-

 

공룡에 관한 이야기다. 흥미진진하고 기후 등여러 가지 이야기를 할 수 있을 것 같다. 한국 토종 공룡으로 세계에서 유일하게 인정받은 코리아케라톱스화성엔시스.이걸 작품화하여 세계에 알리는 것이니 K콘덴츠 대표격인 K클래식과 그대로 맥이 이어진다.  화성시의 상징 캐릭터이기도 하다.  

 

가족음악극 형태로 70분 가량 온 가족이 볼수 있도록 하면서 전국은 물론 글로벌 소통이 되는 작품성에 공룡만한게  또 있겠느냐는 합의점에 도달했다.  '달나라에 간 공룡은  '달=토끼'란 상상적 틀을 깨어버림과 동시에 둘리를 보고 자란 공룡1세대인 오늘의 50~60대 층에게도  향수를 불러 일으키면서, 우주과학, AI까지 포괄하는  초 멀티 확장성을 갖게 할 것이다. 어린이들이 달에서 공룡을 떠 올리는  충격은 옥토끼와 계수나무의 전설을 뒤로 한다.

 

중구 푸르지오 아트홀 (지하철 2호선 을지로 4가 하차 5m)

 

<굿스테이지 영상 인터뷰>

 

마스터피스페스티벌을 기획, 구상하게 된 동기는 무엇입니까?


마스터피스 페스티벌은 창작의 완성도와 방향성과 상품화가 목표입니다. 완성도를 높여서 세계의 연주가들이 직접 연주할 수 있도록 하자는 것과 공연이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상설 레퍼터리화되는 것이 목표이고, 때문에  우리만의 소유가 아니라 지구촌 전 음악가들이 우리 작품을 기꺼이 끌어안을 수 있는 시대적 패러다임을 바꾸려고 하는 것입니다.

 

선정은 어떤 과정을 통해서 이루어졌습니까?

 

판사의  판결이 고유권한이듯이 평론가가 작가를 선정하는 것 역시 비평의 고유권한입니다. 그간 작곡가님들의 다양한 공연 활동과 유튜브 영상과 작품성을 보고, 세대별 안배와 다양성을 기준으로 해서 했습니다. 크게는 양악적인 것과 국악이 가미된 형태로 하면서 청중들이 즐겁게 들을 수 있는 작품성에 기초했습니다.

 

푸르지오 아트홀을 선정하게 된 것은 무엇입니까? 

 

우선 음향이 좋고, 객석의 숫자가 280석이니 매력적으로 적당합니다. 너무 크면 관객 동원에 무리가 있고 무엇보다 음향이 좋지 않으면 특히 국악에서 실음을 들을 수가 없는데, 프루지오홀은  마이크 사용 없이 국악기를 표현할 수 있으니 이상적입니다. 또하나 창작은 진행 과정에서 여러 변수가 많고 다소 규정과 다른 돌출 ,이변 상황이 일어나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푸르지오 아트홀은 예술가 입장에서 작업이 잘 되도록 최선을 다해 도와줍니다. 따라서 창작을 돕고 예술가들에게 마음껏 사용할 수 있도록 자유를 주는 것이 좋아 푸르지오홀을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앞으로 어떻게 전개할 생각인가요? 

 

이 작품들을 공연하면서 동영상을 만들게 되고, 저희들 케이 클래식 110명의 해외 명예 지휘자들이 있으니까 그곳에 모두 보내고 그들이 우선적으로 할 수 있는 작품이 있다면 선정해서 하게 할 것입니다. 무엇보다 예산이 문제이기 때문에 우리가 마스터피스, 즉 명품이라는 명곡을 수출기업의 홍보와 연계해서 시너지효과를 불러오게 할 것입니다. 그러니까 부족한 공공기금이 아닌 기업으로부터 끌어 당기는 새로운 형태를 만들려고자 하는 것입니다.

 

우리 작가들의 이름이 아직은 해외에 덜 알려져 있는데요?

 

그렇죠. 그래서 소셜미디어를 통해서 또 직접적인 해외 진출 방식에 의해서 최대한 작가들을 소개할 것입니다. 대개 창작에 전념하다 보면  홍보나 마케팅에 손을 댈 수가 없는 상황이고, 이것은 창작과는 전혀 다른 파트가 아니겠습니까? 이러한 부족한 부분을 K클래식 쪽에서 프로듀싱하고 매니징을 해서 원활하게 잘 흘러갈 수 있도록 하려고 합니다. 감사합니다. 

 

유럽 진출의 협력자와 함께 즐거운 환담 ( 9월13일 오전 11시, 경복궁 근처)

왼쪽부터 베를린문화원 이정일 팀장, 임준희 작곡가, 최정원 ON기획 대표(베를린). 탁계석 K클래식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