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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재 대구시립합창단 지휘자 '달의 춤'으로 새 합창시대 연다

엄격한 콘서트 형식의 공모를 통해 선임

K-Classic News   |

 

 

대구시립합창단 ​제162회 정기연주회가 열린다. 대구는 수년간 종교편향 문제로 갈등이 잠들지 않은 곳이다. 때문에 지휘자 선임에 촉각을 세웠고 적임자 찾기에 매우 고심한 것으로 전해진​다. 합창단 초유의 공개 연주회를 통한 심사위원들의 검증을 받은 것이다. 

 

김인제 지휘자가 대구시립합창단 예술감독 및 지휘자로 선임되어 오는 9월 8일 대구콘서트홀에서 취임 연주를 갖는다.  탁계석 작사, 우효원 작곡의 '칸타타, 달의 춤'이다. 이 작품은 우리 민족이 살아온 삶의 희노애락과 정서를 동양의 탐미적 예술로 승화한 작품이란 평가를 받는다.

 

'달의 춤' 에는 때로는 잔잔하게, 때로는 거칠게 다오는 현악 앙상블의 현란함, 민족의 한이 서린 우리 국악 독주악기들의 선율들, 그리고 우리의 감정을 극대화시키는 다양한 타악기들의 화려한 등장, 이 모든 요소들이 한데 어우러진 바탕 위에 독백하듯 절규하는 소리꾼과 합창의 함성이 혼합되며 다가오는 우리 민족역사의 굴곡과 애환의 숨결이 가슴시리도록 아름답게 펼쳐지다가 이윽고 눈부신 나비로 화려하게 돌아와 흥이 넘치는 춤판으로 이어진다. 

 

시적인 가사가 이미지처럼 그려진 '달의 춤'은 가사에서 어둠과 푸른색, 눈물 많은 새, 별과 바람, 나비, 불, 달 등 한국인이 친숙하게 여기는 상징이 등장해 쉽게 감정을 투영할 수 있고 '엄마야 누나야', '새야새야', '사랑가' 등 귀에 익은 곡이 이어져 몰입이 편안하다. 

 

​서양관현악과 국악기들의 오묘하고 깊은 선율, 국악소리꾼 고영열이 합창단의 조화롭고 힘있는 목소리를 통해 살아 숨쉬는 감동의 시간을 선사할 공연은 한국의 흥과 리듬, 가락을 동시에 들을 수 있는 기회라는 점에서 특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