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lassic News 탁계석 회장 | 종이 매체의 일몰과 모바일 초가속화 지난 10년 동안 국내외 주요 신문·잡지는 “폐간 러시”라는 표현이 무색하지 않을 만큼 잇따라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스마트폰 보급률 95 %에 달한 2025년의 한국은 하루 평균 모바일 뉴스 소비 시간이 2시간을 넘어섰고, 종이 잡지 정기구독률은 3 % 미만으로 추락했다. 인쇄· 물류· 재고 비용을 감당하기 어려워진 전통 매체는 디지털 전환을 선언하거나, 아예 사업을 접는 길을 택했다. 이런 ‘쇄판(刷版)의 종말’은 모바일-온리(Mobile-Only) 세대를 낳으며 언론 환경의 구조적 지각 변동을 가속화했다. AI가 뒤흔드는 지식 생태계 챗봇·음성비서·생성형 AI가 뉴스 요약·취재 지원·콘텐츠 제작을 실시간으로 수행하면서 ‘속도’와 ‘맞춤형 지식’이 언론의 핵심 가치로 부상했다. 광고 기반의 클릭 장사가 흔들리고, 콘텐츠 무한복제 시대에 신뢰· 품질· 가치가 차세대 경쟁력으로 재정의된다. 이미 이용자는 키오스크· 모바일 앱 없이는 커피 주문, 식사 결제, 여행 티켓 발권조차 어려운 일상을 살고 있다. '디지털 도구 사용 능력 = 생존 능력' 이라는 등식이 성립하면서, 정보 격차는
K-Classic News 탁계석 회장 | 인간의 반복된 행동은 습관이 되고, 사회적으로 공유되면 관습이 된다. 결혼은 대표적인 관습 문화다. 각 지역과 민족마다 다양한 풍습이 전해지고, 시대에 따라 형식도 변해왔다. 한복과 폐백, 주례와 예물, 혼수와 피로연… 그 속에는 시대정신과 사회 구조, 가치관이 고스란히 녹아 있다. 그러나 오늘날 결혼은 단지 ‘두 사람의 의식’만이 아니라, 사회적 소통의 이벤트가 되었다. 누가 주례를 서는가, 어떤 음악이 흐르는가, 예물은 다이아몬드인가 혹은 서로의 빚을 덜어주는 실용적 선택인가. 모두가 ‘선택’이 가능한 시대다. 선택은 곧 개성이며, 개성은 새로운 문화를 만든다. 엔터테인먼트를 넘어 ‘품격과 참여’로 최근 젊은 세대의 결혼 문화는 ‘파격’을 택하고 있다. 예식장의 틀을 깨고 해변, 야외, 갤러리, 심지어 클럽에서 진행되는 결혼식도 등장한다. 그러나 파격이 때로는 품격을 해치는 엔터테인먼트 소비로 전락하는 현실도 있다. 예식이 ‘쇼’가 되고, 하객은 단순한 구경꾼이 되며, 예식의 본질인 축복과 공동체적 공감은 휘발되기 십상이다. 이제는 다른 질문이 필요하다. “결혼식이란 무엇인가?” “하객은 왜 오며, 무엇을 느끼고
K-Classic News 탁계석 회장 | 작품 지원 194억원 평가비 5억원 투입 문체부의 공연 비평 사업이 본격화한다. '2025 지역 공연 비평 지원 사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그간 소외되었던 지역 문화의 예술단체와 작품에 대한 평가를 본격화해서 완성도를 높인다는 뜻이다. 만시지탄, 비평이 정부의 정책에 편입된 것이다. 이번 사업은 2024년 기 공연된 작품들을 대상으로 한다. 이를 통해 지역 공연의 예술적 가치를 조명하고 우수한 예술단체의 활동을 해외로까지 확장할 수 있는 기틀이 마련된다. 6월부터 12월까지 문화체육관광부와 예술경영지원센터가 주최하고 주관하며, 지역 대표 예술단체 32개 및 국립 예술단체 9개의 65개의 공연이 여기에 해당한다. 비평가 풀을 구성해서 비평 대상이 되는 작품에 대해서 한 작품당 3명의 비평가를 매칭을 해서 평가하고, 비평가 1인당 5개의 작품을 할수 있으므로 비평가들의 생업에도 보탬이 될 것 같다. 그간 사실상의 평가가 소외된 영역으로 존재했으나 이번 국고 지원금 5억원을 책정하여 비평사업을 본격화한 것은 K 콘텐츠 글로벌 진출에 작품의 완성도를 높일수 있는 실질적 지원책이 될 것이란 전망이다. 이번 비평가 풀 구성
K-Classic News 탁계석 회장| 우리 정신의 뿌리 다시 캐내야 근대화의 파도는 많은 것을 휩쓸고 지나갔다. 그 중에서도 우리 민족 고유의 ‘기(氣)’ 철학과 이를 구체화하던 문화 형식들.서낭당, 굿거리, 무속의례는 서구적 합리성과 기독교적 가치관 속에서 ‘미신’이라는 이름으로 철저히 배제되고 금기시되었다. 그러나 이들이 잃어버린 것은 단순한 민속이 아니라, 우리 정신의 뿌리였다. 이 뿌리는 다시 오늘, 예술이라는 형식 속에서 되살아나고 있다. 기(氣)란 무엇인가. 동양철학에서 기는 단순한 에너지가 아니다. 인간과 자연, 정신과 물질, 생명과 우주의 흐름 그 자체다. 보이지 않지만 존재하는 것, 측정할 수 없으나 감응되는 것—기철학은 존재의 본질을 직관으로 체득하게 한다. 동양예술은 이 기의 흐름을 시와 그림, 소리와 몸짓에 담아내 왔다. 김영원 조각가의 인체 형상에서, 박정진 소리철학가의 논변 속에서, 그리고 젊은 예술가들의 무속오마주 무대 위에서 우리는 그 흔적을 다시 목도한다. AI 시대, 기(氣)는 더욱 절실한 의미를 갖는다. 인공지능이 계산하고 예측하는 세계는 점점 정교해지지만, 그것이 포착할 수 없는 인간 고유의 본성은 어디에서 비롯되는가.
K-Classic News 탁계석 회장 | 한없이 부러운 것이 '문화의 힘'이라는 말을 들으며 우리는 성장했다. 그 연장선에서 부러운 것 가운데 하나가 대중음악이다. 딴 게 아니라, 그 확장성과 지속성이다. 막강한 전파 매체를 타고 시대의 영웅을 만들고, 스타를 배출하며 대중음악은 시장을 지배해왔다. 지금은 다소 시들해졌지만, 한때의 열린 음악회도 시대의 상징이었다. 작고하신 송해 선생의 전국노래자랑 역시 온 국민이 함께한 장수 프로그램이었다. 그래서 우리 클래식 음악계가 부러운 것은 바로 ‘지속의 힘’이다. 끝까지 갈 수 있다는 것. 꾸준히 이어갈 수 있다는 것의 소중함을 우리는 몸으로 절감하고 있다. 수많은 연주자들이 세계적인 콩쿠르를 휩쓸고도, 교수가 되지 않고서는 연주를 지속하기 힘든 현실. 계속할수록 손해가 나는 구조. 기업 경영의 관점에서 보면 도저히 납득되지 않는 이 생태적 모순은 단순한 열정과 투지만으론 극복할 수 없는 벽이다. 현장 비평가로서 수십 년을 지켜보며 ‘클래식은 어떻게 지속할 수 있는가!’ 화두를 붙들고 살아왔다. 문화와 예술이 가치 있다는 사실은 누구나 안다. 도처에서 살롱 음악회를 기획하고, 병원이나 사회 지도층 인사들이 의욕적
K-Classic News 탁계석 회장 | 21세기 한류는 더 이상 K-드라마, K-팝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K-Classic과 K-Opera는 한국의 깊은 역사성과 예술성을 무대로 이끌어내는 진화된 문화콘텐츠로 떠오르고 있다. 그 중심에 ‘K-Opera’가 있다. 하지만 아직 세계는 이 장르를 완전히 이해하지 못하고 있으며, 우리 또한 세계무대에 손 내밀 채비가 충분치 않다. 앞으로 K-Opera가 나아가야 할 방향은 두 갈래의 문을 동시에 여는 것이다. 첫째는 세계 보편성과 감동을 지닌 완성도 높은 창작 오페라를 만드는 것이고, 둘째는 유럽을 비롯한 국제 오페라 무대와의 소통 채널을 구축하는 것이다. 명작은 사람에서 나온다, 작곡가 중심의 창작 생태계 구축해야 오페라는 본질적으로 음악극이다. 어떤 소재, 어떤 무대, 어떤 기획이 있더라도 그것을 음악으로 품지 못하면 세계인의 마음에 닿지 않는다. 그렇기에 K-Opera가 세계에 나가려면 무엇보다 작곡가를 중심에 놓는 전략이 필요하다. 우리는 많은 작가와 대본가, 연출가를 확보하고 있지만, 이를 진정한 명작으로 승화시킬 작곡 인프라는 아직 부족하다. 이제는 젊은 작곡가들에게도 실험이 아닌 ‘책임 있는 창작
K-Classic News 탁계석 (K-Classic 창안자 · 예술비평가) 한강 작가의 소설이 국제 문학상에서 연이어 수상하면서 한국 문학이 세계적으로 조명받는 시대가 도래했다. 문학은 언어의 예술이며, 민족 정서의 결정체다. 그만큼 외국어 번역에는 한계가 따르고, 작품의 정서적 깊이와 감성을 온전히 전달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를 음악과 무대, 인간의 육성으로 풀어내는 오페라는, 한국 문학이 지닌 정서의 본질을 전 세계인과 감각적으로 공유할 수 있는 최고의 예술 형식이라 할 수 있다. 황순원과 이효석, 한국 문학의 정수에서 K-Opera로 한국 근대문학의 두 거목, 황순원과 이효석. 그들이 남긴 《소나기》와 《메밀꽃 필 무렵》은 수많은 세대를 감동시킨 서정의 진경(眞境)이다. 각각 유년의 순수한 사랑과 들길의 낭만을 담은 이 작품들은 이미 다수의 번역본을 통해 세계 문학 독자에게 알려져 있지만, 그것이 무대 위에서 노래되고 연기될 때, 그 감동은 언어를 초월한 보편성으로 확장된다. 실제로 《메밀꽃 필 무렵》은 제2회 대한민국 오페라 페스티벌에서 역대 최다 관객을 동원하며, 한국 창작 오페라가 대중성과 예술성을 동시에 가질 수 있음을 증명한 바
K-Classic News 이백화 기자 | - 한국 제품/서비스 구매 이유 ‘영화·방송에 등장’ 비율 증가, 한류 영향력 확대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유인촌, 이하 문체부)는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원장 박창식, 이하 진흥원)과 함께 해외 주요 국가의 한류 콘텐츠 이용 현황과 인식을 확인할 수 있는 ‘2025년 해외 한류 실태조사(2024년 기준)’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에서는 필리핀과 홍콩을 조사대상 지역으로 새롭게 추가하고, 지역별 700~1,600명으로 구성된 표본 수를 700~2,100명으로 확대했다. <해외 한류 실태조사 개요(2012년부터 시행)> 조사대상 해외 28개 지역 한국문화콘텐츠 경험자 26,400명 조사지역 (28) 중국, 일본, 대만, 태국,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인도, 베트남, 카자흐스탄, 호주, 홍콩, 필리핀, 미국, 캐나다, 멕시코, 브라질, 아르헨티나,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독일, 러시아, 튀르키예, 아랍에미리트, 사우디아라비아, 이집트, 남아공 조사분야 한류 관련 12개 분야 드라마‧예능‧영화‧음악‧애니메이션‧출판‧웹툰‧게임‧패션‧뷰티‧음식·한국어 조사방법/기간 온라인 설문조사/2024년 11월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