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서리풀청년아트갤러리《VirtualInsanity》展개최

3월 18(토)부터 4월 14일(금) 예술의전당 앞 지하도

K-Classic News  이백화 기자 |

 


-설치,사운드등다양한장르를활용하는청년작가들의동시대예술소개
-서초구의문화·예술발전을위한‘인큐베이팅공간’  

 

서리풀청년아트갤러리는 오는 3월 18(토)부터 4월 14일(금)까지 《Virtual Insanity》전
을 개최한다. 예술의전당 앞 지하보도에 위치한 서리풀청년아트갤러리는 2018년 개관
이래, 매년 시각예술 전시기획 공모와 대관 공모를 통하여 선정된 청년예술가들의 기
획과 작품을 소개하고 있다. 


2023년 전시기획 공모 선정작 중 첫 번째 전시인 《Virtual Insanity》는 김민훈 기획자
의 큐레이팅으로 모인 3명의 작가(신희상, 최낙준, 최현희)들의 회화, 설치, 사운드 작
품 26점을 선보인다. 이들은 현실과 가상이라는 대척적인 개념 사이에서 끊임없이 생
산되는 현존성에 대한 담론을 그들만의 조형 언어로 제시한다.

 

김민훈 기획자는 “현실과 가상이 혼재된 세상을 살아가는 청년 작가들의 세계관과 시
선을 공유할 수 있는 전시가 될 것”이라며, “관람객들이 전시를 감상하며 현실과 가상
세계의 간극과 낙차에 대해 상상해보고, 재구성해보기를 바란다”라고 전했다.


한편, 서리풀청년아트갤러리에서는 전시연계 프로그램으로 <최낙준 작가의 청음회>
와 <가상의 유기체 만들기>를 진행한다. 프로그램 일정 및 신청 등 자세한 사항은 서리
풀청년아트갤러리 홈페이지(www.seoripulgallery.com)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전시는 3월 18일부터 4월 14일까지이며, 관람 시간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7시까지로
공휴일과 월요일은 휴무일이다. 관람료는 무료이다. 

 

신희상_정강이 마모기

 

《Virtual Insanity》는 96년에 발매된 Jamiroquai의 동명의 노래에서 시작했다. 애시드 재즈(Acid Jazz) 특유의 경쾌한 분위기 속에서, Jamiroquai는 미래가 다른 무엇도 아닌 가상의 광기로 만들어졌다고 외친다. 가상의 광기. 나는 이 말을 곱씹는다. 과연 가상과 광기는 씨실과 날실처럼 엮이며 미래를 직조해내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철학자 미셸 푸코는 일찍이 “인간은 세계를 시간의 흐름에 따라 발전하는 거대한 생명체로서보다는, 여러 지점을 연결하고 그 실타래를 교차시키는 네트워크로서 경험”할 것이라 한 바 있다. 그렇다면 이 네트워크 망 안에서, 시각 미술을 하는 주체들은 어떤 모습으로 살아가는가? 


우리는 흔히 스마트 기기를 통해 가상 현실에 관한 몰입과 지각의 인지과정을 거친다. 그러면서 친숙하고도 낯선 심리적 거리감을 마주한다. 인스타그램의 증강현실 필터나 포켓몬고의 가짜 생명 등이 현실과 맺는 불가분의 관계를 떠올려보자. 이렇게 침투성이 높은 현실에서 여기 세 작가는 각자의 관점으로 열화 복제된 가상(현실)과 (가상)현실을 살아간다. 그들이 발휘하는 세계와의 해석적 상호작용성에서, 비약이지만, 주체의 주체성을 파악해보려는 (헛된) 논의를 펼쳐보고 싶다. 축적되는 미래에서 우리는 무엇을 그려볼 수 있을까? 기술의 지휘하에서 무엇을 주울 수 있을까?

 

실재하는 질료를 어떻게 다룰 것인가? 제작 행위에서 채집과 수집의 과정이란 무엇인가? 꼬리에 꼬리를 무는 질문들이 이어진다. 그리하여 전시 《Virtual Insanity》는 살짝 우회하여, 가상 현실에서의 수집 과정과 현실에서의 수집 과정을 비교해보고자 한다. 이 길항관계에 대한 비교는, 이미 침투성이 높은 다공적 공간으로 변모한 현실이 어떻게 대상(주체)에게 다공성을 요구하는지 파악하려는 시도이며, 그렇기 때문에 유효할 것이라 생각된다. 우리는 미네르바의 올빼미를 날릴 수 있을까? 

 

                                                                                                             기획. 김민훈 

 

신희상, 스트레칭 조각기, 합판, 봉, 철망 위에 frp, 레진 캐스팅, 합판, 봉, 철망 위에 frp, 레진 캐스팅, 2022

[Virtual Insanity] 최현희_우산이끼와 붉은 실루엣

최현희, 우산이끼와 실루엣의 합, 캔버스에 아크릴, 145.5x97cm, 2022

최낙준, ISOMER STRUCTURE –1, 사운드 (총 4개 트랙), 20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