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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시] 목숨

K-Classic News 탁계석 평론가 |

 

 

 

목숨

 

 

하루 하루 목숨 걸고 살아야 한다

 

그것이 조국이든

사업이든

개인이든

사랑이든

 

목숨보다 소중한 꽃은 없나니

목숨보다 빨리지는 꽃은 없나니

 

곧 피어날 담장의 개나리

흐드러지게 필 들꽃을 보아라

꽃망울 터트릴 준비 중인

천사의 눈물 목련을 보아라

섬진강에 비친 매화를 보아라

 

이들은 죽지 않고 영원을 산다

 

그래서 하루 하루

기쁘고 희망차게

솟는 태양의 기운으로

베풀고 손잡고 함께 걷고

 

입관의 아침이 오기 전까지

우리 목숨을 소중하게

천일을 하루처럼

평생을 하루처럼

 

오늘, 목숨이 살아 있는 날

바로 이 땅이

천국의 아침이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