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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rtist Gallery

[Sophia Art Company] 박찬상 작가의 <무제>

일상의 기호가 어떻게 하나의 추상적 풍경으로

한경수

K-Classic News 리뷰 한경수 | 박찬상 작가의 ** <무제> **는 철판을 정교하게 타공하는 물리적 행위를 통해, 사물의 외형 너머에 존재하는 기억과 구조를 시각화한 작품이다. 일상적 오브제인 가방의 형상을 취하고 있지만, 이 작품은 기능적 대상이 아니라 수많은 선과 구멍, 중첩된 흔적으로 이루어진 하나의 조형적 기록에 가깝다. 타공된 철판은 비어 있음과 채워짐, 무게와 투명성이라 상반된 개념을 동시에 드러낸다. 금속이라는 단단한 재료는 반복적인 타공을 통해 가벼운 선의 집합으로 변모하며, 그 틈 사이로 빛과 그림자가 개입함으로써 형상은 고정되지 않고 끊임없이 흔들리는 인상을 준다 이는 사물이 지닌 고정된 정체성보다는, 시간과 경험에 따라 변화하는 존재의 상태를 암시한다. 특히 표면을 가득 채운 복합적인 패턴과 선들은 도시의 구조, 축적된 기억, 혹은 소비와 이동의 흔적을 연상시키며, 일상의 기호가 어떻게 하나의 추상적 풍경으로 전환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제목이 '무제'로 남겨진 것은 특정한 의미를 규정하기보다, 관람자가 각자의 경험과 시선을 투시할 수 있는 열린 해석의 장을 마련한다. Park Chansang's Untitled 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