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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오케스트라, 학생 오케스트라가 연 4년을 베를린 방문한 것은 최초의 일이라 생각합니다. 그 시초의 동기와 발전 계기를 설명해 주세요.
학생 오케스트라가 가진 한계를 뛰어넘기 위해 지난 13년간 단계별로 체계적인 연구와 실행을 이어왔습니다. 이번 4년간의 베를린 방문은 결코 일회성 이벤트가 아닌, 오랜 교육적 자산과 철학이 축적되어 피어난 결실입니다.
* 1단계 (초기 5년 - 교내 및 지역 기반 구축): 오케스트라 단원들을 조직하고, 교내외 다양한 연주 활동을 통해 음악적 기초와 공동체 의식을 다졌습니다.
* 2단계 (중기 5년 - 전문성 강화 및 인식의 전환): 국내 주요 대회 참가 및 전문 클래식 음악가들과의 협연을 추진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학생들은 클래식에 대한 깊은 자극과 동기를 얻었고, 무대 경험을 통해 실력과 열정을 비약적으로 성장시켰습니다.
* 3단계 (최근 4년 - 베를린 국제 무대로의 확장): 아이들이 무대에서 얻은 성장과 도전을 더 넓은 세계로 확장하고자 했습니다. 음악 교육적 모델을 제대로 구축하기 위해 국제윤이상협회(베를린 윤이상 하우스) 등 공신력 있는 국제 기관과 소통하며 베를린이라는 글로벌 무대로 무대를 넓히게 되었습니다.
무엇보다 "음악을 통해 학생들을 글로벌 리더로 성장시키고, 샬롬과 공동체의 가치를 전한다"는 별무리학교 학교장님과 학교 공동체의 분명한 교육 철학 및 소명의식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개인의 의지를 넘어 학교의 굳은 철학과 아이들의 열정이 어우러져 베를린 4년 연속 방문이라는 뜻깊은 역사를 써 내려올 수 있었습니다.

청소년들 시기에 해외 연주라고 하는 것은 예전에는 꿈도 못 꾸던 것인데 이를 실행에 옮겼습니다.
맞습니다. 해외 연주는 프로 연주자나 성인 단체에게도 여러 여건과 환경이 맞아떨어져야 가능한 쉽지 않은 도전입니다. 그럼에도 청소년 오케스트라로서 이를 실행에 옮길 수 있었던 바탕에는 '클래식 음악의 본질과 가치에 대한 깊이 있는 탐구'가 있었습니다.
* 음악의 본질과 배경에 대한 탐구: 지도자이자 지휘자로서 클래식을 들여다볼수록, 단순히 악보를 따라 연주하는 것을 넘어 작곡가가 살았던 시대의 역사, 배경, 가치와 철학을 아이들과 나누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한 곡 한 곡 연주할 때마다 그 배경을 다 함께 공부하며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유럽과 서양 클래식 문화에 대한 깊은 이해를 갖게 되었습니다.
* 정서적 공감대와 본고장에 대한 열망: 특히 드보르작이나 브람스 같은 거장들의 작품을 연주하면서, 그 안에 담긴 한과 애수, 공동체적 정서가 한국의 문화적 정서와 맞아떨어지는 경험을 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아이들의 가슴속에 체코와 독일 등 클래식의 본고장에 대한 동경과 궁금증이 피어났습니다.
* 문화적 교류와 정체성의 목표: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아이들과 하나의 큰 목표를 세웠습니다. "한국의 학생들이 서양 악기를 들고 클래식의 본고장에 가서 그들의 음악을 연주해 보자. 그리고 더 나아가, 그 악기로 우리의 역사와 한국적 정서가 담긴 문화를 세계에 알리자"는 비전이었습니다.

아주 드물게 청소년 오케스트라가 유럽을 방문한 경우는 있지만 이것이 앞으로 우리 청소년들의 하나의 비전이 될 수 있도록 좋은 사례가 되었으면 합니다. 무엇보다 재원을 공공 지원에 의존하지 않고 개인 자부담을 하는 데는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고, 특히 학부형들의 이해가 중요하였으리라고 봅니다. 어떻게 설득해 나갔나요?
가장 현실적이고 어려운 부분이었습니다. 충분한 지원 예산이 확보되지 않은 상태에서 청소년 오케스트라의 해외 연주를 추진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 학교의 확실한 의지와 가치 제시: 가장 먼저 학교 차원에서 이 도전이 가진 교육적 가치를 명확히 하고, 학생들이 더 넓은 무대로 나아갈 수 있는 '판'을 열어주었습니다. 학교와 함께하였던 교사들의 진정성 있는 의지가 출발점이 되었습니다.
* 학부모님들의 자발적 동참과 준비: 감사하게도 본교 학부모님들께서는 해외에서의 배움이 가진 교육적 힘을 깊이 이해하고 계셨습니다. 특히 학교와 자녀를 대표해 해외 무대에 선다는 것에 큰 자부심을 느끼셨고, 부모님들께서는 1~2년 전부터 차곡차곡 정성을 모아 자녀들의 도전을 물질과 기도로 준비해 주셨습니다.
* 깊은 공감대와 공동체적 나눔: 자녀와 부모, 선생님이 함께 고민하며 "이 도전은 우리 아이들의 삶에 반드시 필요한 가치 있는 경험이다"라는 깊은 공감대를 형성했습니다. 그렇기에 반대나 부정적인 시선을 넘어 공동체가 한마음으로 응원하는 분위기가 조성되었습니다. 나아가 형편이나 사정상 직접 참여하지 못한 학생들까지도 그 결실과 영향을 함께 누리고 공유하는 '공동체적 나눔'으로 승화되었습니다.

해를 거듭하면서 국제 교류의 노하우도 생기고 서로 친목이 더해지면서 발전적이었다 했는데요.
처음 프로젝트를 기획할 때부터 베를린 예술대학교(UdK) 연주회나 국제윤이상협회와 같이 세계적 권위와 공신력을 갖춘 기관들과 협력했기에, 교류의 기준과 눈높이가 자연스럽게 높아졌습니다. 이러한 공식적이고 단단한 기틀이 마련되었기에 청소년 국제 교류라는 어려운 환경을 뚫고 나아갈 수 있었습니다. 더불어 우리 학생들의 뛰어난 열정과 음악에 대한 진정성, 그리고 학교가 가진 분명한 비전을 현지 예술인들과 기관 관계자들이 깊이 알아보아 주셨습니다. 그분들께서 "다음 단계"를 함께 준비해 주시고, 이번 베를린 스판다우 음악학교와의 만남처럼 더 깊이 있는 교류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다리를 놓아주셨습니다. 국내외 여러 협력 기관들이 청소년들의 음악적 가치와 가능성을 믿고 뜻을 모아주셨기에 해를 거듭할수록 노하우와 네트워크가 비약적으로 확장될 수 있었습니다.
특히 현지 홈스테이를하면서 아이들이 체험한 경험과 반응들이 매우 궁금하군요.
이번 스판다우 교류에서 가장 빛났던 순간 중 하나가 바로 홈스테이였습니다. 현지 학부모와 학생들, 그리고 한국 학생들 모두 "시간이 너무 짧아서 아쉽다"고 입을 모을 정도로 반응이 폭발적이었습니다.
* 마음을 나누는 문화 교류: 가기 전부터 학생들이 K-팝, K-뷰티, K-푸드 등 한국 문화와 관련된 선물을 정성껏 준비해 갔습니다. 현지 가정에서 한국의 호떡 믹스를 직접 가져가 호떡을 만들어 나누어 먹기도 하고, 현지 가족들과 한국 요리를 함께 즐기며 자연스럽게 마음의 벽을 허물었습니다.
* 생활 속의 베를린 경험: 연습과 리허설 외 자유시간에는 독일 친구들과 가족들이 한국 학생들에게 베를린의 주요 역사·문화 장소를 직접 소개해 주고 쇼핑 문화도 공유하며 살아있는 글로벌 문화를 체험했습니다.
* 성장과 성찰의 기회: 서로 다른 문화권의 가정에 녹아들어 함께 생활해 본 경험은 단순한 여행 그 이상이었습니다. 아이들은 타인의 문화를 깊이 이해하게 되었을 뿐만 아니라, 스스로를 돌이켜보고 타인과 소통하는 글로벌 시민으로서 성숙해지는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습니다.
향후에 어떻게 더 발전해 나갈 것인지 의견을 듣고 싶네요.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하면 된다"는 믿음으로 차근차근 길을 열어오면서, 이제는 더 큰 글로벌 비전을 품게 되었습니다.
* 스판다우 답방 및 스페인 몬세라트 음악학교와의 확장: 내년 예정된 스판다우 음악학교의 한국 답방을 밀도 있게 준비하는 한편, 세계적 권위의 스페인 몬세라트 음악학교(스페인 3대 소년합창단 소재지)와의 협력도 구상하고 있습니다. 파더 에프람(Father Efrem) 교장선생님께서도 유럽에서 음악으로 비전을 펼치는 한국 별무리 학생들의 모습에 깊은 감명을 받으시고 다양한 프로젝트를 제안해 오셨습니다.
* 최종 목표 - 청소년 글로벌 음악 축제: 세계 각국의 권위 있는 음악 기관 및 청소년들과 지속적으로 교류망을 넓혀가며, 궁극적으로는 한국이나 유럽 한복판에서 세계 청소년들이 음악으로 하나 되는 '글로벌 청소년 음악 축제'를 개최하는 것이 학생 오케스트라의의 최종 목표입니다.
* 체계적 시스템과 지원의 필요성: 이를 현실화하기 위해서는 단순한 일회성 행사를 넘어선 더 견고한 지원 시스템과 비전, 그리고 여러 자원들의 결합이 필요하기에 지속해서 기틀을 다져나가고자 합니다.

연습 과정과 연주 레퍼토리도 소개해 주고 관객의 반응도 들려주세요.
이번 스판다우 연주회를 위해 단원들은 지난 3월부터 6개월간 매주 특별 수업을 거치며 완성도를 높였습니다. 관객들이 지루해하지 않고 마음으로 다가올 수 있도록 클래식부터 영화 OST, K-팝까지 다채로운 장르로 40분간의 프로그램을 구성했습니다.
* 감동의 레퍼토리 구성:
* 현악 앙상블: 영화 <여인의 향기> OST 연주로 포문을 열었습니다.
* 목관 & 금관 앙상블: 플루트와 클라리넷 협연으로 엔니오 모리꼬네의 <가브리엘스 오보에(Gabriel's Oboe)>를, 이어서 웅장한 관악(브라스) 앙상블 연주를 선보였습니다.
* 관현악 앙상블 & 독주: <시네마 천국> OST, 에디트 피아프의 <사랑의 찬가>를 연주했습니다. 특히 이번 무대에서는 지휘자이자 오케스트라 플레이어로서 제가 직접 바이올린 독주를 선보이며 아이들과 무대 위에서 직접 호흡을 맞추었습니다.
* 졸업생 선배와의 감동적인 협연: 2023년 베를린 예술대(UdK) 첫 연주에 참여했던 본교 졸업생 중, 독일 유학의 꿈을 이루어 만하임 음대를 거쳐 프랑크푸르트 음대 진학을 앞둔 선배가 현지에서 합류해 후배들과 함께 연주하는 뜻깊은 연대의 장이 펼쳐졌습니다.
* 피날레 합동 연주: 연주회의 하이라이트는 스판다우 음악학교 학생들과 함께 연주한 K-팝 애니메이션 OST 곡인 <Golden(K-Pop Demon Hunters OST)>이었습니다. 양국 학생들이 하나의 소리로 어우러지며 무대를 완성했습니다.
* 관객 반응: 청소년들의 연주라고 믿기 힘들 만큼 완성도 높은 하모니와 다채로운 구성에 현지 관객과 스판다우 부구청장님을 비롯한 지자체 관계자들이 뜨거운 기립박수와 환호를 보내주셨습니다. 음악이 언어의 장벽을 넘어 국경과 인종을 하나로 묶어주는 감동의 현장이었습니다.
청소년 민간 교류의 장을 연 것에 문화원, 학교들의 협력과 책임자들의 역할에 감사도 잊을 수 없겠군요.
네, 참으로 그렇습니다. 이 프로젝트는 학생들만 현장에 가서는 결코 해낼 수 없는 일이었기에, 함께 마음을 모아주신 수많은 기관과 분들의 지원과 응원이 무엇보다 귀했습니다.
* 국내외 협력 기관: 주독한국문화원, 스판다우 음악학교, 베를린 예술대학교, 국제윤이상협회, 윤이상 하우스, 윤이상평화재단, 그리고 K-클래식 조직위원회와 각계각층의 예술인 인사들께서 아낌없는 응원과 협력을 보내주셨습니다.
* 별무리학교 공동체: 별무리학교라는 온전한 배움터와 교육 철학이 없었다면 시작조차 할 수 없었을 프로젝트입니다. 늘 훌륭한 방향으로 이끌어주시고 동참해 주신 학교장님과 교감선생님의 가치 철학은 지도 교사인 저에게도 큰 배움이자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또한 전폭적인 신뢰로 자녀들을 맡겨주신 학부모님들과 열정으로 응답해 준 학생 단원들이 이 모든 기적의 주인공입니다.

* 금산군 지자체의 따뜻한 지원: 특히 지자체의 행정적·재정적 협력이 쉽지 않은 여건 속에서도 박범인 전 금산군수님, 문정우 현 금산군수님의 관심과 응원, 특히 이기영 금산읍장님께서는 "금산을 위한 길인데 학생들만 외롭게 보낼 수 없다"며 사비를 들여서라도 금산의 지역 특산품을 손수 준비해 전해주는 정성을 보태주셨습니다. 이러한 고향과 지자체의 따뜻한 지원이 아이들에게 큰 자부심과 힘이 되었고, 덕분에 독일에 한국과 금산의 따뜻한 마음을 온전히 전할 수 있었습니다. 깊이 감사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