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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7 향토 르네상스 투어 콘서트

민족시인 윤동주 탄신 110주년 & 향토시인 박목월 112주년

K-Classic News 탁계석 회장 |

 


 

향토를 노래하고, 예술 장르와 사람을 잇는다

 

이제 한국 성악은 세계 정상의 반열에 올랐습니다. 우리 성악가들은 세계 유수의 국제 콩쿠르를 석권하고 세계적인 오페라극장의 주역으로 활약하며 대한민국 성악의 위상을 높이고 있습니다. 이러한 성과가 우리 가곡의 레퍼토리 확장과 새로운 관객 개발로 이어져야 할 때입니다. 전국 곳곳에서는 수많은 성악가와 동호인, 기악 연주자들이 음악을 통해 삶의 기쁨을 나누고 지역문화를 풍요롭게 가꾸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이러한 활동을 하나의 문화적 흐름으로 연결하고, 더욱 성숙한 비전과 품격을 갖춘 단계로 발전시켜야 합니다. 우리 지역의 역사와 인물, 자연과 설화, 민요와 창작가곡을 함께 부르며 향토의 가치를 새롭게 발견하는 문화운동, 바로 ‘향토 르네상스’를 시작할 때입니다.

 

향토 르네상스 성악인연합은 전국의 성악가와 동호인들이 서로 교류하고, 상호 방문 공연과 음악여행, 지역 창작가곡 발표와 교환 연주를 통해 대한민국의 아름다운 향토문화를 노래하는 전국 네트워크입니다. 우리는 노래를 통해 지역과 지역을 잇고, 세대와 세대를 잇고, 시민과 세계를 잇고자 합니다. 한 지역의 노래가 다른 지역의 무대에서 울려 퍼지고, 서로 다른 고향의 이야기가 하나의 공연에서 만날 때 대한민국 가곡의 지평은 더욱 넓어질 것입니다. 우리의 노래는 지역의 자부심을 키우고 대한민국 문화의 새로운 경쟁력이 될 것입니다.

 

2027년은 민족시인 윤동주 탄신 110주년이자, 한국 서정시와 향토적 정서를 대표하는 박목월 시인 탄신 112주년이 되는 뜻깊은 해입니다. 이를 기념하여 한국가곡예술마을(대표 장은훈)과 K-Classic 조직위원회(회장 탁계석)는 전국의 문화예술인 및 지역 네트워크와 협력해 ‘향토 르네상스 가곡 투어 콘서트’를 개최합니다. 이번 투어는 윤동주와 박목월의 시를 바탕으로 탄생한 가곡을 비롯하여 각 지역의 역사·인물·자연·설화를 담은 창작가곡을 발굴하고, 시낭송과 성악, 기악 연주가 어우러지는 융합 무대로 진행됩니다.

 

관련 작품을 보유하고 계신 작곡가와 시인, 시낭송가, 성악가, 기악 연주자 및 성악 동호인 여러분의 적극적인 동참을 바랍니다. 지역의 합창단과 예술단체, 문화기획자와 시민들의 참여도 환영합니다. 외국인이 한국가곡을 부르는 무대 역시 기쁜 마음으로 함께하고자 합니다.

 

이제 성악은 ‘어떻게 부를 것인가’라는 기술 중심의 시대를 넘어 ‘무엇을 부를 것인가’를 고민하는 시대로 전환되고 있습니다. 뛰어난 발성과 화려한 기교만으로 예술의 깊이가 완성되는 것은 아닙니다. 어떤 작품을 선택하고, 어떤 정신과 이야기를 담아 관객에게 전하느냐가 한 예술가와 한 사회의 문화적 수준을 보여줍니다. 때문에 좋은 가곡을 선택해 부르는 것은 단순한 레퍼토리의 문제가 아닙니다. 그것은 우리가 어떤 역사와 사람을 기억하고, 어떤 자연과 고향을 사랑하며, 다음 세대에 어떤 정신적 가치를 물려줄 것인가에 대한 문화적 선언입니다.

 

향토와 고향, 사람과 사람, 인간과 자연의 만남은 인공지능 시대 이후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더욱 소중한 가치가 될 것입니다. 체험과 경험이 뿌리내리지 않은 문화는 진정한 감동을 나누기 어렵습니다. 지역을 직접 방문하고 그곳의 역사와 자연을 느끼며, 그 향토에서 태어난 시와 노래를 함께 부를 때 비로소 문화는 살아 있는 기억이 됩니다. 문화를 가꾸고 예술이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일 역시 이러한 체험과 연대의 산물입니다. 고양된 품격과 성숙한 문화는 우리의 일상을 아름답게 하고 삶의 질을 높여 줍니다. 문화는 특별한 사람들만을 위한 장식이 아니라, 공동체의 정신을 지탱하고 사람들의 마음을 이어주는 삶의 기반입니다.

 

향토의 노래가 전국을 순회하고, 지역의 예술가와 시민이 한 무대에서 만나며, 우리의 가곡이 세계인에게까지 울려 퍼지는 것—이것이 ‘향토 르네상스 가곡 투어 콘서트’를 개최하는 이유이자 목적입니다. 어떻게 부르느냐가 기량이라면, 무엇을 부르느냐는 문화적 수준입니다. 이제 우리 가곡으로 향토를 노래하고, 사람을 잇고, 대한민국 문화의 품격을 높여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