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lassic News 김은정 국장 |

사진설명: 서울외교포럼 2026에서 조현 외교부 장관이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특히 “계몽된 국익(Enlightened National Interest)”을 핵심 개념으로 제시하며, 좁은 의미의 국익을 넘어 장기적이고 지속 가능한 관점에서 국익을 바라봐야 한다며, 한국이 국제사회에서 ‘대체 불가능한 파트너(Indispensable Partner)’로 도약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조현 외교부 장관 “좁은 국익 넘어 계몽된 국익 추구해야”…서울외교포럼(SDF) 2026서 평화·연대 강조, 국제질서 전환기, 한국의 역할과 국제법의 미래 논의…
급변하는 국제정세 속에서 한국 외교가 추구해야 할 새로운 방향과 국제사회의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서울외교포럼(Seoul Diolomacy Forum) 2026”이 ‘변화하는 국제질서와 글로벌 거버넌스’ 라는 주제로 9월 3일 국립외교원에서 개최됐다. 이번 포럼에서는 국제질서의 구조적 변화와 함께 한국의 외교전략, 글로벌 거버넌스, 국제법의 역할, 평화·환경·인권 등 인류 공동의 가치에 대한 다양한 논의가 이어졌다.
특히 조현 외교부 장관은 기조연설에서 “계몽된 국익(Enlightened National Interest)”을 핵심 개념으로 제시하며, 변화하는 국제환경 속에서 한국 외교가 단순히 자국의 단기적 이익만을 극대화하는 접근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현 장관은 좁은 의미의 국익을 넘어 장기적이고 지속 가능한 관점에서 국익을 바라봐야 한다며, 한국이 국제사회에서 ‘대체 불가능한 파트너(Indispensable Partner)’로 도약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국이 주요국뿐 아니라 중견국과 글로벌 사우스(Global South) 국가들로부터 기여를 높이 평가받고 필요로 하는 국가가 됨으로써 평화롭고 회복력 있는 국제질서 구축에 기여해야 한다는 취지다.
동맹·자강·연대 중심의 실용외교
조현 장관은 이재명 정부의 실용외교 원칙으로 제시된 ‘동맹·자강·연대’의 3축을 중심으로 한국 외교의 방향을 설명했다.
한·미 간 포괄적 파트너십을 AI, 반도체, 조선, 원자력 등 첨단산업과 전략 분야로 확대·현대화하는 동시에 한국의 자체적인 방위 역량도 강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핵추진잠수함 개발을 포함한 자강 역량 강화 역시 이러한 전략의 한 축으로 언급됐다.
한반도 평화 문제와 관련해서는 북·미 대화 재개의 중요성도 강조됐다. 조현 장관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화 의지에 주목하면서 한국이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의 ‘페이스메이커’ 역할을 적극 수행해 북·미 대화를 다시 이끌어내고, 완전한 비핵화와 평화로운 공존을 실현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서울외교포럼 2026 제1세션에서는 “국제질서의 변동과 글로벌 거버넌스” 라는 주제로 이근관 전 UN 국제법위원회 위원의 사회로 진행되었으며, 미겔 세르파 수아레스 전 UN 법무실 사무차장이 연설을 했다.
“글로벌 거버넌스, 협력과 연대가 중요”
서울외교포럼 2026 제2세션에서는 ‘글로벌 거버넌스 증진을 위한 국제사회의 협력과 연대’를 주제로 규범 기반 국제질서를 유지·발전시키기 위한 국제사회의 역할이 논의됐다.
정의혜 외교부 차관보의 사회로 진행된 제2세션에서는 던 엘리자베스 베넷 (주한 뉴질랜드 대사), 타노스 도코스 (그리스 총리실 국가안보사무총장 겸 국가안보보좌관), 아키타 히로유키 (일본경제신문 본사 코멘테이터), 조동준 (서울대학교 정치외교학부 교수)가 패널로 참여했다.
패널들은 한국이 국제사회에서 중견국으로서 가교 역할을 확대하고, 국가 간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특히 해양안보를 비롯해 한 국가만의 노력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초국가적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국제적 협력과 연대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이번 포럼에서도 국제사회가 공동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국가 간 경계를 넘어 보다 폭넓은 연대와 협력을 구축해야 한다는 데 주목했다.
국제법의 역할…평화·환경·인권 논의
제3세션인 국제법 섹션에서는 ‘국제질서 전환기 속 국제법의 역할 및 한국의 외교 추진 방향’을 주제로 국제법이 급변하는 국제환경에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를 논의했다. 특히 이날 논의에서는 “평화(Peace), 환경(Environment), 인권(Human Rights)”이 국제사회가 지켜야 할 핵심 가치로 제시됐다.
소병천 대한국제법학회 회장은 전통적인 평화 개념을 넘어 인권과 환경, 평화는 물론 AI와 우주개발 등 새롭게 등장하는 글로벌 현안에 대해서도 국제규범 형성을 선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창호 전 국제형사재판소(ICC) 재판관은 대한민국이 단순히 국제적 분쟁을 해결하는 역할을 넘어 새로운 국제 현안에 대한 국제규범을 만들어가는 ‘규범 형성자 (Rule-maker)’로 발전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환경 분야에서는 이자형 국제해양법재판소(ITLOS) 재판관이 기후변화 대응을 비롯한 환경 규범의 발전과 실효성이 국제법의 미래를 가늠하는 중요한 기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인권과 관련해서는 권오곤 전 국제형사재판소(ICTY) 재판관이 인권과 법치주의라는 보편적 가치에 대해 국제사회가 일관된 원칙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아래의 한반도에 “인류애를 위한 글로벌평화센터(Global Peace Center for Humanity)’를 설립하고 세계문화예술올림픽을 부활 (Revival of International Arts & Culture Olympics)해야 한다는 제안은 서울외교포럼 2026에서 공식적으로 논의된 내용과는 별개로, 이날 포럼에 참석한 글로벌외교관포럼의 제나 정(Dr. Zena Chung) 이사장이 평화와 인류애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별도로 제안한 구상이다.
평화가 출발점…“한반도에 인류애를 위한 글로벌평화센터 필요”
이번 서울외교포럼 2026에서 논의된 평화·환경·인권은 서로 분리된 의제가 아니라 궁극적으로 인류의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해 함께 추구해야 할 가치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특히 세 가지 가치 가운데 가장 근본적인 토대는 ‘평화’라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전쟁과 분쟁이 지속되는 상황에서는 환경 보호도, 인권의 보장도, 지속 가능한 경제 발전도 제대로 실현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평화는 다른 모든 보편적 가치를 실현하기 위한 출발점이자 국제사회의 공동 번영을 가능하게 하는 기본 조건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한반도가 단순히 남북 간 군사적 긴장이 반복되는 공간을 넘어 인류애와 세계 평화를 위한 국제적 플랫폼으로 발전해야 한다는 제안도 의미를 갖는다.
특히 한반도에 국가와 이념, 종교와 문화의 차이를 넘어 인류 공동의 평화와 화합을 모색하는 ‘인류애의 실현을 위한 글로벌평화센터(Global Peace Center for Humanity)’를 설립하자는 구상은 국제질서 전환기에 한국이 새로운 평화 의제를 제시할 수 있는 하나의 방안으로 주목할 만하다.
글로벌평화센터는 특정 국가나 집단의 이익을 위한 공간이 아니라 세계 각국의 정치·외교 지도자와 학자, 종교·문화예술계 인사, 시민사회가 함께 모여 평화와 인권, 환경, 인류애를 논의하는 국제적 플랫폼으로 발전시킬 수 있다는 구상이다.
세계문화예술올림픽 부활도 ‘평화를 위한 외교’의 연장선
이와 함께 ‘세계문화예술올림픽(International Arts & Culture Olympics)’을 부활시키자는 제안 역시 같은 맥락에서 바라볼 필요가 있다.
스포츠가 국가와 인종, 언어의 장벽을 넘어 세계인을 하나로 연결하는 올림픽 정신을 보여줬다면, 문화와 예술 역시 정치적 갈등을 넘어 인류가 서로를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도록 하는 강력한 평화의 수단이 될 수 있다.
문화와 예술을 매개로 세계 각국의 청년과 예술가, 학자, 시민들이 함께 교류한다면 국가 간 경쟁과 갈등을 넘어 서로의 역사와 전통, 가치와 정체성을 이해하는 새로운 형태의 ‘문화외교’가 가능하다.
따라서 한반도에 글로벌평화센터를 구축 (Opening of Global Peace Center for Humanity)하고 세계문화예술올림픽을 부활 (Revival of International Arts & Culture Olympics) 시키자는 글로벌외교관포럼 (Global Diplomats Forum)의 제나 정 (Dr.Zena Chung) 이사장의 구상은 서로 별개의 사업이 아니라 ‘인류애를 기반으로 한 평화’라는 하나의 큰 비전 안에서 연결될 수 있다.
“서울외교포럼 2026”이 던진 메시지도 여기에 있다. 한국 외교가 국익을 지키는 데 그치지 않고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정, 인권과 환경, 그리고 인류 공동의 미래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지를 고민해야 한다는 것이다. 결국 ‘계몽된 국익’이 지향하는 장기적 국익 역시 국제사회와의 공존과 협력 속에서 실현될 수 있다. 그리고 그 출발점에는 평화가 있어야 한다.
한반도가 분단과 갈등의 상징을 넘어 세계 평화와 문화적 화합을 위한 새로운 국제적 중심지로 거듭날 수 있을지, 그리고 한국이 그 과정에서 ‘대체 불가능한 파트너’를 넘어 세계 평화를 위한 규범과 플랫폼을 만들어가는 국가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설명: 이근관 전 UN국제법위원회 위원과 미겔 세르파 수아레스 전 UN법무실 사무차장이 “국제질서의 변동과 글로벌 거버넌스”라는 주제로 제1세션에서 토론을 하고 있다.
사진설명: 제2세션의 “글로벌 거버넌스 증진을 위한 국제사회의 협력과 연대”에서 정의혜 외교부 차관보 사회로, 던 엘리자베스 베넷 주한 뉴질랜드 대사, 타노스 도코스 그리스 총리실 국가안보 사무차장 겸 국가안보보좌관, 아키타 히로유카 일본경제신문 코멘테이터, 조동준 서울대 정치외교학부 교수가 패널로 참석해 토론을 하고 있다.

사진설명: 제3세션의 “국제질서 전환기 속 국제법의 역할 및 한국의 외교 추진 방향”에 대해서 김덕주 국립외교원 교수의 사회로 권오곤 전 구 유고슬라비아 국제형사재판소 재판관, 이 자형 국제해양법재판소 재판관, 정창호 전 국제형사재판소 재판관, 소병천 대한국제법학회 회장이 토론을 하고 있다.


사진설명: 서울외교포럼 2026년에 참석을 한 글로벌외교관포럼의 제나 정 이사장 (사진좌측)이 미겔 세르파 수아레스 전 UN 법무실 사무차장 (사진 중앙)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