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lassic News 이백화 기자 |

정덕기 작곡, 탁계석 대본의 창작 오페라 '능소야 버들아'는 천안의 대표적인 설화 '능소전'을 바탕으로, 천안 삼거리와 능수버들에 얽힌 깊은 사랑과 기다림의 서사를 아름답게 풀어낸 작품이다.
전쟁의 참화 속에서 아버지와 헤어진 어린 능소는 천안 삼거리 주막에서 수양어머니 삼례의 따뜻한 보살핌을 받으며 자라난다. 오랜 세월 아버지를 향한 그리움을 안고 살아가던 어느 날, 과거 시험을 보기 위해 한양으로 향하던 한양 선비 박현수가 주막에 머물게 된다. 서로의 아픔과 꿈을 나누며 자연스레 사랑을 싹틔운 두 사람. 그러나 능소를 탐하는 권진사의 야욕과 방해가 개입하면서 두 사람의 순수한 사랑은 큰 시련을 맞이한다.
박현수는 능소와의 간절한 약속을 가슴 깊이 품은 채 과거 길에 오르고, 능소는 다시 한 번 묵묵히 긴 기다림의 시간을 견뎌낸다. 세월이 흘러 당당히 장원 급제하여 돌아온 박현수. 그가 발길을 돌려 가장 먼저 찾아온 곳은 바로 두 사람의 추억이 서린 천안 삼거리였다. 마침내 재회한 두 사람은 감격스러운 혼례를 올리고, 천안 삼거리에는 이들의 영원한 인연과 사랑을 기념하는 능수버들이 뿌리를 내리게 된다.
천안 문화재단의 후원으로 제작
이번 공연의 캐스팅으로는 능소 역에 소프라노 한지수, 박현수 역에 테너 박수민, 삼례 역에 메조소프라노 김혜진, 권진사 역에 베이스 바리톤 서석배, 칠석 역에 테너 이상성이 출연해 밀도 높은 연기와 가창을 선보인다. 제작진 및 연주진으로는 총괄 서석배, 연출 허복영, 대본 탁계석, 작곡 정덕기, 지휘 황의한, 음악감독 유지희, 합창지도 이성원, 각색 박우촌을 비롯해 CMA 오케스트라와 CMA 합창단이 참여하여 웅장하고 완성도 높은 무대를 선사한다.
천년을 이어온 사랑과 기다림의 노래 '능소야 버들아'는 오는 9월 12일 오후 3시와 7시 두 차례에 걸쳐 무대에 오른다. 본 공연은 주최. 후원 천안문화재단이 하고 (사)한국음악협회천안시지부가 주관한다.
[작품의 의의와 제작진의 메시지]
본 작품은 지역의 정체성과 문화적 자산을 바탕으로 한 '향토 르네상스'의 일환으로 기획되었다. 오페라 작품은 단순한 공연을 넘어 도시의 품격과 정체성을 대변하는 '도시의 얼굴'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탁계석 대본가: "천안을 대표하는 글로벌 K-콘텐츠로 자리매김하기를 희망한다. 무엇보다 국민들에게 친숙하고 잘 알려진 스토리인 만큼, 관객들에게 고전적 사랑의 감동과 서사의 재미가 완벽하게 전달될 것으로 믿는다."
정덕기 작곡가: "내 고장의 이야기를 통해 시민들이 지역의 정체성과 자긍심을 고취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사랑의 감정뿐만 아니라 우리 민족 특유의 '흥'의 가락에 흠뻑 젖어들 수 있도록 악상 구성에 남다른 배려를 기울였으니 많은 관람을 부탁드린다."
작곡을 맡은 정덕기 작곡가는 가곡 1,000편 이상을 창작한 대표적인 다작 작곡가로, 그의 뛰어난 오페라 및 가곡 명곡들을 통해 'K-Classic 마스터피스 작곡가'로 선정된 바 있는 거장이다.
전국적으로 지역 소재를 활용한 창작 콘텐츠 개발이 활발히 추진되는 지금, 천안이 기존의 호두과자나 유관순 열사의 유적지를 넘어, 예술적 품격을 갖춘 아트 상품 오페라 '능소야 버들아'를 통해 전 세계 관광객의 발길을 이끄는 새로운 문화 도시로 도약하기를 기대해 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