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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rdos Han 칼럼] 오늘, 안중근을 다시 생각한다

한 사람의 탄생이 역사가 된 날

K-Classic News Erdos Han |


 

1879년 9월 2일은 대한의군 참모중장 안중근 의사께서 이 땅에 태어나신 뜻깊은 날이다. 한 사람이 태어난 날이 세월을 넘어 민족 전체가 기억해야 할 날이 된 것은 그리 흔한 일이 아니다. 안중근 의사의 삶은 짧았지만, 그가 남긴 뜻과 정신은 한 세기를 넘어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여전히 묻고 있다.

 

안중근 의사는 나라가 가장 어두운 시대를 지나고 있을 때 자신의 삶을 조국에 바쳤다. 나라의 주권이 흔들리고 민족의 미래가 불확실했던 시대, 그는 침묵하거나 현실에 순응하지 않았다. 1909년 하얼빈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한 그의 의거는 단순한 한 개인의 행동이 아니었다. 그것은 침략과 폭력에 맞서 인간의 존엄과 민족의 자주권을 외친 역사적 선언이었다.

 

그러나 우리가 안중근 의사를 기억해야 하는 이유는 단지 총을 들었던 독립운동가였기 때문만은 아니다. 그의 삶에는 더 큰 사상이 있었다. 그는 동양의 평화와 인류의 공존을 꿈꾸었다. 적을 향해 총을 겨눈 사람이면서도, 궁극적으로는 전쟁이 없는 세상을 꿈꾸었다는 사실은 오늘날에도 깊은 울림을 준다. 힘으로 상대를 굴복시키는 것이 평화가 아니라, 서로의 존엄을 인정하는 것이 진정한 평화라는 그의 생각은 시대를 앞서간 것이었다.

 

뤼순 감옥에서 죽음을 앞두고도 그는 자신의 신념을 굽히지 않았다. 그는 조국의 독립을 믿었고, 언젠가는 자신의 희생이 헛되지 않을 것이라고 믿었다. 죽음을두려워하지 않은 것이 아니라, 자신보다 더 큰 가치를 선택했기에 죽음 앞에서도 흔들리지 않았던 것이다. 오늘의 대한민국은 안중근 의사가 살았던 시대와는 많이 달라졌다. 우리는 자유와 민주주의 속에서 살아가며 세계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그러나 나라를 사랑한다는 것이 무엇인지, 공동체를 위해 살아간다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질문은 여전히 우리 앞에 남아 있다.

 

애국은 거창한 구호만으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자신이 맡은 자리에서 정직하게 살아가는 것, 서로를 존중하는 것, 우리 사회의 약한 이웃을 외면하지 않는 것 또한 오늘의 애국일 것이다. 안중근 의사가 자신의 시대에 조국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고민했다면, 우리는 오늘의 시대에 무엇을 해야 하는지 스스로에게 물어야 한다.

 

1879년 9월 2일, 한 아이가 이 땅에 태어났다. 그리고 그 아이는 훗날 한 민족의 양심이 되었다. 그의 삶은 끝났지만 그의 질문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오늘, 안중근 의사의 탄생일을 맞으며 다시금 그의 이름을 가슴에 새긴다. 그리고 묻는다. “나는 오늘, 내가 살아가는 이 시대를 위해 무엇을 하고 있는가?” 안중근 의사의 숭고한 애국정신과 평화를 향한 꿈이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 모두의 마음속에서 다시 살아나기를 바란다.

 

Artist ERDOS 한경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