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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rdos Han 칼럼] 철학과 예술을 가진 대통령

대통령은 국민과 함께 더 나은 미래를 상상하는 사람이어야

K-Classic News  Erdos Han 작가|

 

 

 

플라톤은 《국가》에서 “철학자가 왕이 되거나, 왕이 철학자가 되지 않는 한 국가의 불행은 끝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오래된 문장은 오늘날 대한민국의 대통령을 생각하게 한다. 대통령은 단순히 정치를 잘하는 사람이 아니다. 정권을 운영하고 법안을 통과시키며 선거에서 승리하는 능력만으로 국가의 미래를 만들 수는 없다. 대통령에게는 무엇을 위해 국가를 이끌 것인가에 대한 철학이 있어야 한다.

 

우리에게는 정치력에 뛰어난 대통령들이 있었다. 그러나 철학과 예술을 통해 인간과 시대를 바라보며 먼 미래를 설계한 대통령은 많지 않았다. 정치적 이해관계와 진영 논리가 국가의 장기적인 미래보다 앞서는 순간, 대통령의 시야는 다음 세대가 아니라 다음 선거를 향하게 된다.

 

칸트는 인간을 언제나 목적 그 자체로 대해야 한다고 했다. 대통령에게 이 말은 더욱 무겁다. 국민은 지지율을 계산하기 위한 숫자도, 선거를 위한 표도 아니다. 한 사람 한 사람이 존엄한 삶의 주체다. 대통령의 정책은 결국 그 사람들의 삶을 향해야 한다. 예술은 대통령에게 또 다른 눈을 준다. 그림을 보는 사람은 색과 형태만 보는 것이 아니라 그 안에 담긴 인간의 감정을 읽는다. 음악을 듣는 사람은 음표보다 그 사이의 침묵을 듣는다. 문학을 읽는 사람은 다른 사람의 삶을 자신의 마음으로 경험한다.

 

지성이 국가의 방향을 세운다면 감성은 국민의 마음을 이해하게 한다. 철학이 ‘왜’를 묻는다면 예술은 인간이 무엇을 느끼는지를 묻는다. 그래서 대통령 교육은 달라져야 한다. 경제와 행정, 외교와 국방만 가르칠 것이 아니라 철학·역사·문학·미술·음악을 함께 공부하게 해야 한다. 대통령이 예술가가 될 필요는 없다. 그러나 예술을 모르는 지도자가 인간의 마음을 온전히 이해하기는 어렵다.

 

소크라테스는 “성찰하지 않는 삶은 살 가치가 없다”고 말했다. 국가도 마찬가지다. 끊임없이 스스로에게 물어야 한다. 우리는 어디로 가고 있는가. 무엇을 남길 것인가. 다음 세대에게 어떤 대한민국을 물려줄 것인가. 대한민국에는 이제 정치만 잘하는 대통령이 아니라 철학하고 성찰하며 예술을 이해하는 대통령이 필요하다.

 

권력은 임기가 끝나면 사라진다. 그러나 대통령이 남긴 철학은 시대에 남는다. 좋은 대통령은 국민을 통치하는 사람이 아니라, 국민과 함께 더 나은 미래를 상상하는 사람이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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