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lassic News 탁계석 회장

한국향토지식재산협회 황종환 이사장. 장문화협회 강순아회장
한국향토지식재산협회와 사단법인 장문화협회는 지난 6월27일 aT센터에서 발표한-대한민국 명인 명장 장인의 향토지식재산전략과 과제-에 대한 결과로 전격적으로 2026년 7월8일 전통장류문화와 향토지식재산 승계를 위한 상호업무협약을 체결하였다.
그곳에 참석했던 협회의 회원들로서는 그동안 정부나 단체로 부터 명인명장이라는 영광된 인증이 말그대로 단순인증절차에 그쳐 진정한 대한민국의 명인명장이라는 자부심과 향토지식재산으로서 다음세대로 승계될 수 있을것 인가에 대해 한번도 생각해본 적도 없던 차에 자신들이야말로 대한민국의 귀중한 명품 향토지식재산이며 지역사회의 오랜 향토문화유산의 보유자로서 미래세대에게 그것을 자랑스럽게 전수할 책무가 있음을 공유하게 되어 그 공감이 전격적 협약까지 이루어진 것이다
그런 공감으로 지난주부터 여러 명인명장의 요청으로 지역현장에 방문하고 후속작업을 준비하고 있다.특히 장문화협회 강순아회장님을 비롯 상호협력사업을 공유하게된 것은 앞으로향토지식재산협회의 방향설정에 귀중한 기준이 되리라 믿는다

탁계석 칼럼(K클래식 회장)
된장, 간장, 고추장, 그리고 김치로 상징되는 한국의 발효 문화는 오랜 세월 우리 민족의 건강을 지키고 식탁을 풍성하게 만들어 준 가장 탁월하고 지혜로운 유산이다. 깊은 맛은 물론이요, 미생물의 신비를 이용한 장기 보관 능력까지 갖춘 우리의 발효 식품은 시대를 앞선 최고의 저장 과학이었다.
과거 우리끼리만 안방에서 즐기던 이 깊은 장 맛이 이제는 전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몇 해 전 미국 오바마 대통령 시절 영부인이 직접 김치를 담가 화제가 되었던 일부터, 미식의 고장 프랑스 파리에서 한국의 장 문화와 식당을 경험하기 위해 현지인들이 길게 줄을 서는 풍경은 이제 더 이상 낯설지 않은 일상이 되었다. K-푸드의 핵심 DNA인 발효가 글로벌 웰빙 트렌드와 맞물려 세계적인 패러다임으로 자리 잡은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화려한 조명 뒤편에는 우리의 장 문화를 위협하는 그림자도 짙어지고 있다. 거대한 자본과 시장 논리를 앞세운 이웃 국가들의 모방 제품들이 밀려들면서, 고유의 맛이 왜곡되거나 국산 장류의 경쟁력을 약화시키는 위기 상황에 직면해 있다. 협소한 내수 시장의 한계를 극복하고 세계인의 식탁에서 정통성을 지켜내기 위해서는 우리 장 문화의 패러다임을 한 단계 더 진화시켜야만 한다.
이러한 중차대한 시기에 ‘장협회’가 발족하고, ‘한국향토지식재산협회’와 손을 잡아 새로운 도약의 발판을 마련한 것은 가뭄의 단비처럼 매우 기쁘고 다행스러운 일이다. 비록 다소 늦은 감은 있으나(晩時之歎), 이제는 전통의 영역에 첨단 기술을 융합해야 할 때이다. 특히 인공지능(AI) 기술과의 결합을 통해 발효 조건의 최적화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고, 유통과 생산의 구조를 더욱 탄탄하게 체계화해야 한다.
그동안 정부가 부여해 온 ‘장인 인증서’는 상징적인 가치를 지녔지만, 종이 증표라는 액자 속에만 갇혀 있어서는 실질적인 산업화를 이루기 어렵다. 전통 장류가 하나의 거대한 글로벌 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역동적인 민간 협의체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향토 장인들이 평생을 바쳐 축적한 정신과 독창적인 노하우가 지식재산(IP)으로서 법적 보호를 받는 '보안적 장치'가 시급하다. 아울러 차세대 전수를 위한 '기술적 지원', 그리고 전 세계인을 타깃으로 한 전략적인 '홍보와 마케팅'이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돌아가야 한다.
이번 협약이 단순한 만남을 넘어, 한국의 장 문화를 세계적인 명품 브랜드로 키워내고 우리 고유의 맛과 건강한 가치를 미래 세대에게 온전히 물려줄 수 있는 강력한 생태계의 시작점이 되기를 기대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