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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야가 던진 질문, 오늘의 시대를 비추다' UNC갤러리, '스페인의 거장 고야展' 개최

에이피라운지 ‘안현배의 고야 인사이트’ 통해 깊이 있는 예술 담론 제안

K-Classic News 오형석 기자 |18세기 스페인을 뒤흔든 천재 화가 프란시스코 고야(Francisco Goya)가 2026년 여름 한국 관객들과 만난다. 인간 내면의 욕망과 공포, 권력의 위선과 사회의 모순을 누구보다 날카롭게 응시했던 고야의 예술 세계를 조명하는 대규모 특별전이 열리는 가운데, 전시를 보다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는 프리미엄 인문학 프로그램도 함께 마련돼 주목받고 있다.

 

UNC갤러리(대표 유문화)가 주최·주관하는 《스페인의 거장 고야展 – 이성이 잠들 때, 괴물이 깨어난다》가 오는 6월 26일부터 9월 30일까지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제7전시실에서 개최된다. 이번 전시는 고야의 대표 판화 연작인 《카프리초스(Los Caprichos)》 전 80점을 국내 최초로 공개하는 자리로, 단순한 전시를 넘어 인간과 사회를 향한 예술의 본질적 질문을 마주하는 문화적 사건으로 평가받고 있다.

 

고야는 벨라스케스와 함께 스페인 미술사를 대표하는 거장이지만, 그의 진정한 위대함은 화려한 궁정화가의 위치를 넘어 시대를 기록하고 권력을 비판하며 인간 존재의 본질을 탐구했다는 데 있다. 특히 《카프리초스》는 계몽주의의 이상과 봉건사회의 현실이 충돌하던 격동의 시기를 배경으로 탄생한 작품으로, 인간의 탐욕과 무지, 위선과 폭력을 신랄하게 풍자한 근대 비판예술의 기념비적 성과로 평가된다.

 

이번 전시와 함께 문화예술 플랫폼 에이피라운지(APLOUNGE)는 특별 프로그램인 ‘에이피라운지 렉처도슨트 : 안현배의 고야 인사이트(GOYA Insight)’를 선보인다. 이는 전시 관람과 인문학 강연, 심층 해설을 결합한 새로운 형태의 프리미엄 문화 콘텐츠로, 단순한 작품 감상을 넘어 고야가 살았던 시대와 오늘의 사회를 연결하는 지적 사유의 장을 지향한다.

 

에이피라운지(대표 강은희)가 새롭게 선보이는 ‘렉처도슨트’ 시리즈는 미술관 전시를 단순 소비형 문화 경험이 아닌 학습과 성찰, 대화와 통찰의 공간으로 확장하기 위해 기획됐다. 그 첫 번째 프로젝트로 선택된 인물이 바로 프란시스코 고야다.

 

이번 프로그램은 미술사학자 안현배가 직접 기획과 강연을 맡는다. 안현배는 오랜 기간 서양미술사와 예술철학을 연구하며 대중과 소통해 온 미술사학자로, 이번 프로그램에서 고야의 예술 세계를 단순한 작품 해설이 아닌 정치·사회·철학적 맥락 속에서 입체적으로 분석할 예정이다.

 

특히 프로그램에는 정규 관람 종료 후 진행되는 ‘나이트 뮤지엄(Night Museum)’ 세션이 포함된다. 제한된 인원만이 참여하는 프라이빗 프로그램으로 운영되며, 관람객들은 한층 고요한 전시장 환경 속에서 작품과 마주하며 보다 깊은 몰입과 사유의 시간을 경험하게 된다. 대중적 전시 관람에서는 쉽게 얻기 어려운 특별한 감상의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에이피라운지를 운영하는 앤아이씨(NIC)의 강은희 대표는 이번 프로젝트의 의미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오늘날 우리는 수많은 이미지와 정보 속에서 살아가고 있지만, 정작 예술이 던지는 본질적인 질문과 깊이 있는 사유를 경험할 기회는 점점 줄어들고 있습니다. 에이피라운지가 기획한 렉처도슨트 시리즈는 단순히 전시를 설명하는 프로그램이 아니라 작품과 시대, 그리고 관람객 자신의 삶을 연결하는 지적 플랫폼을 만들고자 하는 시도입니다.”

 

이어 강 대표는 “고야는 200여 년 전의 예술가이지만 그가 바라본 인간의 욕망과 광기, 권력의 폭력성, 사회의 위선은 오늘날에도 놀라울 정도로 유효합니다. 우리는 그의 작품을 통해 과거를 배우는 것이 아니라 현재를 성찰하게 됩니다. 이번 ‘안현배의 고야 인사이트’는 작품 해설을 넘어 고야가 우리에게 남긴 질문들을 함께 생각해 보는 인문학적 여정이 될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또한 “예술은 단순한 감상의 대상이 아니라 사회와 인간을 이해하는 가장 강력한 언어 중 하나입니다. 에이피라운지는 앞으로도 전시와 공연, 인문학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프리미엄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선보일 계획입니다. 이번 고야 프로젝트가 그 첫 출발점이자 새로운 문화 향유 모델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사례가 되길 기대합니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마지막으로 “전시장을 찾은 관람객들이 작품 앞에서 잠시 멈춰 서서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는 시간을 가졌으면 합니다. 고야의 예술은 결국 인간에 대한 이야기이며, 우리 자신의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이번 프로그램이 관람객들에게 단순한 문화 체험을 넘어 오래 기억될 사유와 통찰의 경험으로 남기를 바랍니다”라고 밝혔다.

 

한편, ‘에이피라운지 렉처도슨트 : 안현배의 고야 인사이트’는 전시 주최·주관사인 UNC갤러리와 문화예술 플랫폼 에이피라운지, 그리고 예매 플랫폼 ‘널위한 99티켓’의 협업으로 진행된다. 프로그램 예매는 ‘널위한 99티켓’을 통해 단독으로 진행되며, 세부 일정과 프로그램 구성은 공식 예매 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고야는 자신의 대표작 《카프리초스》 속 한 장면에 “이성이 잠들 때 괴물이 깨어난다(El sueño de la razón produce monstruos)”라는 문장을 남겼다. 18세기 말 스페인을 향한 경고였던 이 문장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효한 시대적 메시지로 읽힌다. 이번 전시는 그 경고와 통찰을 동시대의 언어로 다시 만나는 자리이자, 예술이 왜 여전히 우리 사회에 필요한가를 되묻는 의미 있는 문화적 사건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