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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마리 꼬마 따오기들의 아름다운 비상, 뮤지컬 <따오기 아리랑>초연 성료

임동창의 음악과 타타랑, 남지초 어린이들이 빚어낸 기적의 하모니

K-Classic News  이백화 기자 |



PHOTO: 차형민

 

자기만의 흥이 나오면 천재가 된다- 살아있는 교육의 현장


5월 21일 저녁 6시, 500여명의 관객이 빼곡이 들어선 창녕군 남지초등학교 강당에서 특별한 뮤지컬<따오기 아리랑>(부제:사랑해)이 초연되었다. 멸종되었던 따오기를 창녕 우포늪에서 복원하며 있었던 에피소드들과 따오기에 관한 영상을 보고 남지초 학생들이 쓴 소감문 250편을 토대로 ‘풍류 마에스트로’ 작곡가·피아니스트 임동창이 곡을 붙이고 극으로 구성한 뮤지컬이다. 따오기로 분한 평범한 시골 초등학생 23명이 100여 분의 공연 내내 자기의 흥으로 몸짓하고 노래했다. 아이들끼리 만든 안무 외에는 일률적으로 짜 맞춘 춤도, 합창단스러운 화음도 없었다. 아이들을 지도한 예술그룹 타타랑 단원 세 명(노래랑, 반다랑, 모두랑)이 아이들과 섞여 무대를 이끌어가기도 했으나 아이들의 에너지는 이 프로들에게 전혀 밀리지 않았고 타타랑들의 뛰어난 기량은 전혀 이질감 없이 아이들의 날 것들과 어우러졌다. 두 대의 피아노-임동창과 타타랑의 받들랑 연주-가 무대 위 출연자들을 감싸 안으면서 극 전체의 흐름을 리드했다. 조명과 음향, 동부민요 (박수관, 대구 무형문화재 보유자) 식전공연, 아쟁(김영길, 서울시 무형유산 아쟁산조 보유자)과 철현금(류경화,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 그리고 피아노의 즉흥 연주, 연희예술단 <하울림>의 ‘판굿’까지 최정상급 전문가 어른들의 뒷받침으로 꼬마 따오기들은 신나게 날아올랐다.

 

 “아이들이 주인공이라고 들어서 큰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시간이 어떻게 갔는지 모르겠더라구요. 정말 완벽했어요. 스토리, 음악, 아이들과 타타랑이 주고 받으며 서로를 돋보이게 하는 조화...음향과 조명까지. 특히 아이들의 몰입이 대단했어요.” 대구에서 온 관객 A씨는 아이들이 이 정도로 잘할 줄 몰랐다며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뮤지컬 연습하는 친구들을 놀리던 학생들도 멋진 친구들의 모습에 환호하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PHOTO: 차형민

 

총연출한 임동창이 <따오기 아리랑> 뮤지컬에서 염두에 두었던 것이 두 가지 있었다고 한다. 첫째, 아이들로 하여금 엄마 아빠가 나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알게 하는 것, 둘째, 자식이 부모에게 사랑을 표현하면서 부모의 내리사랑이 맑아지는 것이었다고 한다. 공연을 보며 자식을 지키기 위해 헌신하는 57Y 아빠 따오기와 살구어미의 노래를 들은 엄마 아빠 뿐 아니라 어린이 관객들까지 눈물을 글썽거렸다. (어린 관객들이 몰입도가 신기할 정도로 높았다.) 뮤지컬 팜플렛이 나온 날, 임동창이 따오기 어린이들에게 엄마 아빠에게 감사의 편지를 써서 팜플렛과 함께 편지를 부모님께 드리게 했다거나, 아이들 각각에게 개런티 10만원씩을 주며 ‘자신을 위해서 반, 부모님을 위해 반’ 쓸 것을 제안한 것도 아이들이 느낀 부모의 사랑을 자신의 ‘오르사랑’(아랫사람이 윗사람을 사랑함을 일컫는 임동창 식의 단어)으로 표현하게 하는 것이라 했다. 그는 부모의 내리사랑만 있고 자식의 오르사랑이 없으면 내리사랑이 탁해지는데, 자식이 부모에게 사랑을 표현하면 ‘나의 내리사랑을 이해하는구나’라며 부모의 내리사랑이 맑아진다고 설명한다.

 

 <따오기 아리랑>뮤지컬은 대성공했다. 무엇보다 아이들이 뮤지컬을 통해 밝아지고 행복해졌기 때문이다. 엄마 아빠에 대한 사랑을 피아노 연주로 표현하여 박수갈채를 받은 박하랑(5학년) 학생은 “제 인생에서 오늘이 가장 행복한 날이었어요”라고 했다. 하랑군 뿐 아니라 많은 따오기 배우들이 다음날까지 아쉬움의 눈물을 흘리며 자발적으로 모여서 연습도 했다는 후문이다.

 

 “준비하는 과정에서 어린이들이 성취감을 맛보고, 자연과 함께 살아가는 가치를 깨달았을 것입니다. 특히, 우포따오기를 통해 창녕에 대한 자부심을 갖게 된 것도 소중한 결실입니다.”(남지초등학교 교장 권상철)


“무대는 단순한 공연이 아니었다. 아이들의 눈높이로 생태, 공존, 화합, 미래, 예술, 풍류를 담아내고 있었다. 맑은 샘물이 몸속으로 흘러 들어오는 듯한 시간이었다.”(월드뮤직 해설가, 예필 최정욱)


“학생들의 이같은 경이로운 체험은 일생을 지배하는 문화 DNA가 될 것이란 점에서 작은 예술 혁명이다. AI 이후 교육을 걱정하는 학교 현장, 정책입안자들이 다시 보아야 할 앙코르 강추 뮤지컬이다.”(한국예술비평가협회 회장 탁계석)

 

 뮤지컬 <따오기 아리랑>을 통해 부모의 사랑을 더 깊이 느끼고 자신의 사랑을 부모에게 표현한 경험,공연 연습을 하며 나 자신의 흥에 몰입한 경험, 이로 인해 마음이 더 열리고 밝아진 경험은 이 따오기아이들이 멋지게 날아오를 수 있도록 하는 엄청난 원동력이 될 것이다. 아이들에게 생겨난 이 빛이 관객들에게 고스란히 전해졌기에 더 큰 감동으로 와 닿았던 게 아닐까.

 

PHOTO: 차형민

PHOTO: 차형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