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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시, 청마가 받은 편지, 詩로 빛나다

청마갤러리 기획전 개최

 

K-Classic News 기자 | 청마기념관에서 운영하는 청마 갤러리에서는 12월 2일부터 12월 31일까지 청마 유치환을 추모하는 전시회 ‘청마가 받은 편지, 시로 빛나다’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박재삼 시인, 이호우 시조 시인, 문덕수 시인, 김윤식 평론가, 김달진 시인, 최정희 소설가, 김용호 평론가, 배길기 서예가 등 당대 유명 예술인들과 청마가 주고받은 편지들을 액자로 제작해 선보인다.

 

문덕수 시인이 보낸 편지에는 단테와 샤를 보들레르의 사상을 토로하는 내용이 담겨있어, 그 시대 문인들의 고뇌를 엿볼 수 있다.

 

박재삼 시인의 편지에는 자취생활의 고달픔과 함께 습작 원고를 동봉하며 꾸지람을 부탁하는 문단 후배의 겸손한 마음이 담겨있다. 이를 통해 대가 시인 청마의 면모와 그 당시 문단 등단을 위해서 청마에게 원고를 보내는 문인들이 얼마나 많았는지를 짐작하게 한다.

 

김윤식 평론가의 편지는 문학인들의 사상적인 갈등을 토로하며, 청마에게 문학인의 길을 물으며 깊은 고뇌를 교감하고자 하는 애달픔이 담겨있다.

 

소설 '흉가'의 저자 최정희 작가는 소설 창작의 고됨을 하소연하는 한편, 청마의 시'바람에게'를 읽은 독후감으로 “사람은 외로워지자고 세상에 태어난 것 같다”는 인상을 적었다.

 

김용호 평론가는 청마의 시집을 선물로 받은 감사와 함께 현실의 절망을 표현한다. “절망을 앞에 두고 시로 살고 있지만, 그것마저 상실해가는 요즘의 심경은 한없이 적막하다. 주변인들이 돈의 종교에 빠져 있어서 질식해 버릴 것 같다”고 했다.

 

이렇듯 이번 전시는 당시 문인들의 소소한 일상과 암울한 현실, 문학적 고뇌를 들여다볼 수 있는 귀중한 자료로 12월 31일까지 한 해의 마무리를 장식하는 의미 있는 전시로 진행된다.

 

청마기념관 내 청마 갤러리는 기획전시뿐 아니라 거제시민 누구에게나 무료 대관의 문을 열어놓고 있다.

 

2008년 개관한 청마기념관은 대한민국의 대표 시인인 청마 유치환의 예술혼을 기리기 위해 설립됐으며, 매년 1만 명 이상의 관람객이 찾고 있다.

특히 청소년을 위한 교육장으로 청소년 문학 교실, 청마 문학 치료 교실, 전국 청마 사행시 공모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