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 본 정치의 태도 — 문정복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선출(2026년 1월 11일)을 계기로

  • 등록 2026.01.13 11: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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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lassic News 노유경 평론가 기자 

 

현장에서 본 정치의 태도
— 문정복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선출(2026년 1월 11일)을 계기로

 

 

해외에서 한국 정치를 바라보는 일은 대개 제도와 담론을 통해 이루어진다. 뉴스로 접하는 정치와, 현장에서 마주하는 정치 사이에는 언제나 간극이 있다. 그 간극은 정책의 차이라기보다, 사람이 드러나는 방식의 차이에서 비롯된다. 몇 해 전 오스트리아 린츠 출장을 계기로 알게 된 문정복 국회의원과의 경험은, 그 사실을 다시 생각하게 만든 출발점이었다.

 

 

독일에서 대학 교육과 연구를 수행하는 필자는 문화예술 현장의 실천을 병행해 왔다. 린츠 출장은 그러한 활동의 맥락에서 동행한 일정이었다. 공식 일정이 이어지는 가운데, 문 의원은 말보다 태도로 먼저 다가오는 인상을 남겼다. 상대를 대하는 속도, 질문을 던지는 방식, 그리고 각자가 놓인 자리를 헤아리는 감각은 단기간의 만남에서 쉽게 형성되기 어렵다. 그때 나는 막연하지만, 이 사람은 언젠가 더 큰 책임을 맡게 되리라는 예감을 가졌다. 그것은 정치적 계산이 아니라, 반복적으로 관찰된 태도에서 비롯된 판단이었다.


문정복 의원을 떠올릴 때 먼저 남는 것은 학력의 화려함이나 권력의 중심부 언어가 아니다. 오히려 그의 경로는 제도 밖이 아니라 제도의 바닥에서 축적된 감각에 가깝다. 보좌진과 지역 정치의 층위를 거치며 형성된 태도는, 권력의 사이드에서 만들어진 정치인이라기보다 시민과 행정, 제도와 생활의 접점을 오래 다뤄온 사람에게서 기대되는 모습이었다. 그래서 그의 성장은 ‘특별한 예외’라기보다, 정치인이 되는 것이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는 경우처럼 보였다. 우리에게 더 가까운 사람, 말을 건네면 듣고, 현장을 보면 판단하는 사람이라는 인상이었다.

 


그 인연은 나를 시흥이라는 도시로 이어주었다. 3·1절을 전후해 시흥에서 경험한 현장은, 내가 처음으로 ‘시흥’을 구체적으로 인식하게 된 계기였다. 시흥시청에서 일하는 이들의 세심한 배려와 친절은 외부인과 예술가를 맞이하는 도시의 태도를 분명히 보여주었다. 그날 독일 쾰른대학교 학생들로 구성된 해금 앙상블 K-YUL은 시흥의 현장에서 연주할 기회를 얻었고, 시흥시립전통예술단(예술감독 김원민)과의 협연이라는 귀한 경험도 나눌 수 있었다. 이는 국제 교류의 장에서 예술이 어떻게 행정과 만나 작동하는지를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이 과정에는 현장의 예술감독과 선배 연구자의 조력 (이동연교수), 그리고 의원실 실무진의 꼼꼼한 조율이 더해졌다. 학문과 예술, 행정과 국제 교류가 자연스럽게 맞물리는 이 장면들은 정치가 단순한 구호나 상징이 아니라, 서로 다른 위치에 있는 사람들을 안전하고 존중하는 방식으로 연결하는 기술임을 보여준다. 국제 교류에서 중요한 것은 화려한 선언이 아니라, 관계를 지속 가능하게 만드는 태도다.


2026년 1월 11일, 문정복 의원이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으로 선출되었다는 소식을 접했을 때, 놀라기보다는 그 예감이 확인된 느낌에 가까웠다. 조직이 어떤 태도의 사람을 선택했는가라는 질문으로 보자면 충분히 설명 가능한 결과로 보였다. 사람을 대하는 방식은 시간이 지나면 결국 제도 안에서의 신뢰로 전환되기 마련이다.


정치는 결국 사람을 대하는 태도로 평가받는다. 국제 교류와 문화 현장이라는 복합적인 맥락에서 관찰한 문정복 의원의 태도는, 공적 책임이 요구하는 감각이 무엇인지를 분명히 보여주었다. 이번 최고위원 선출은 개인의 영예라기보다, 그러한 감각이 지금의 한국 정치에 필요하다는 신호로 읽힌다. 권력의 중심이 아니라 우리에게 더 가까운 자리에서 형성된 태도가, 더 넓은 제도 안에서도 흔들리지 않기를 기대한다.

 

 

노유경(Dr. Yookyung Nho-von Blumröder)
쾰른대학교 한국어·음악학 강의/ 음악학 연구자, 해금 앙상블 K-YUL 예술감독·단장, 국제독일교류협회 대표, 제22기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북유럽위원회 문화예술분과위원장, 제 37대 재독한인총연합회 홍보분과위원장
 

 

 

 

 

 

 

노유경 평론가 atonal156@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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