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 K- 오케스트라, K-컬처 기관차가 되어야죠

  • 등록 2025.12.25 10:4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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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시장 진출에 우리 콘텐츠 탑재시켜야

K-Classic News 김은정 |

 

회장님께서 요즘 가장 강하게 말씀하시는 것이 있습니다.“우리가 지금 서양만 쫓을 때가 아니다”라는 선언인데요.

 

그렇습니다. 정확히 말하면 이미 그 시기는 지났습니다. 우리는 오랫동안 서양의 음악, 서양의 제도, 서양의 기준을 따라오느라 바빴습니다. 그 과정이 필요 없었다는 말은 결코 아닙니다. 아무 것도 없는 것에서 이만큼의 기술력과  확산을 가져 온 것은 유학, 세계의 콩쿨 석권의 땀 흘림의 결과이니까요. 그러나 지금은 다릅니다. 지금도 여전히 서양의 레퍼토리를 얼마나 잘 소화하느냐로 오케스트라와 지휘자의 수준을 재단하는 시선이 강합니다. 저는 이것을 ‘서양 공무원'을 잘 수행하던 시절’이라고 표현합니다. 


'서양 공무원’이라는 표현이 인상적입니다

 

주어진 교과서를 성실히 이행하고,정해진 매뉴얼을 정확히 수행하고, 실수 없이 연주하는 것. 그 자체로는 훌륭한 능력입니다. 하지만 K-컬처 시대에까지 우리가 계속 그 역할에만 머물러 있다면, 그건 더 이상 경쟁력이 아니라 자기 유보입니다. 지금 세계는 한국에게 “너희는 무엇을 말하고 싶은가?” “너희만의 이야기는 무엇인가?”를 묻고 있습니다.

 

그 질문 앞에서 한국 오케스트라는 어떤 상태라고 보십니까?

 

아직 충분히 답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근원적인 문제는 우리 역사와 문화, 향토의 서사를 읽어내는 능력이 구조적으로 결핍되어 있다는 점입니다. 많은 연주자와 지휘자들의 머릿속에는 유학 시절에 습득한 서양의 연주 관습, 오케스트라의 테크닉, 하이든에서 쇤베르크까지의 서양 음악사가 빼곡히 들어 있습니다. 문제는 그 안에 우리 것이 스며들 공간도, 시간도, 안식도 전혀 없다는 것입니다.

 

의지의 문제가 아니라 구조의 문제라는 말씀이군요

 

그렇습니다.연주 한 번의 기회는 결코 쉽지 않습니다.많은 예산이 필요하고,긴 연습 시간이 요구됩니다.이 제한된 환경 속에서 자기 능력을 증명하고 커리어를 쌓아야 하는 연주자 개인의 입장에서 보면,우리 창작곡은 늘 효율성의 경쟁에서 밀리게 되어 있습니다. 관심이 없어서가 아닙니다.관심이 있어도 손이 닿지 않는 영역이 되어 버린 것입니다. 그래서 이 문제는 말로 설득해서 해결될 수 있는 성질이 아닙니다. 눈에 보이게 해줘야 합니다.

 

그렇다면 누가 이 구조를 바꿔야 할까요?

 

그래서 저는 확신을 가진 누군가가 ‘선불자식(先拂者式) 자세’로 나와야 한다고 말합니다.
먼저 돈을 치르고,
먼저 위험을 감수하고,
먼저 책임을 지고,
먼저 길을 내는 사람 말입니다.지금 우리는 아무도 살지 않는 개척지에 와 있는 상태입니다.

도시를 확장하는 것이 아니라 텐트를 치고 처음 땅을 여는 단계입니다.

 

그  K 오케스트라가 그 역할을 맡겠다는 것이군요

 

K 오케스트라는 기존 오케스트라를 부정하기 위한 조직이 아닙니다.지금까지 비어 있던 자리를 채우기 위한 플랫폼입니다. K-Classic에는 이미 작품이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을 지속적으로 연주할 전담 오케스트라가 없었습니다. 창작의 투자와 지원이 꽃피는 순간은 언제나 열매인 ‘연주’가 이루어질 때입니다. 이 열매의 단계가 빠져 있었던 것이 지금까지의 현실입니다.

 

관객의 반응은 어떤 역할을 하게 될까요?

 

결정적인 역할을 합니다.이 음악이 관객으로부터 환호를 받기 시작하면, 그때부터 개척지는 바뀝니다. 처음엔 텐트 하나지만, 그 다음엔 길이 생기고,사람이 모이고,마침내 마을이 됩니다. K 오케스트라는 K-컬처의 객차가 아니라 기관차가 되어야 합니다. 누군가 뒤따라오기를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앞에서 방향을 제시해야 합니다. 여기서 수익이 생긴다면, 또 이 기능을 아는 수효가 발생한다면 달라질 것이니까요. 

 

마지막으로, 이 시대에 K 오케스트라가 갖는 의미를 정리해 주신다면요?

 

우리는 더 이상 서양만 쫓을 때가 아닙니다. 이제는 우리 것을 보여야 할 때이고, K-컬처의 주역으로서 세계 무대를 끌고 가는 기관차 역할을 해야 할 때입니다. 세계에 수천 개의 오케스트라가 있지만,‘K 오케스트라’라는 이름만큼 단번에 한국임을 알 수 있는 브랜드는 없습니다. 누군가는 시작해야 합니다. K 오케스트라는 그 시작입니다. K클래식 브랜드를 상표권 등록을 하고 12년이 지나자 K클래식은 보통명사화 되는 것을 경험했습니다.  모든 것은 안되는 것이 아니라 못하는 것입니다. 설득의 기술과 시간, 그 과정을 한층 당길수 있다고 믿습니다. 눈만 뜨면 K컬처가 홍수난듯  뉴스가 쏱아져 나오니 그 파도를 타고 나가면 됩니다. 

 

<ai 제언>

 

"K-오케스트라가 K-컬처의 기관차가 되어야 한다"는 비전은 한국 오케스트라들이 전 세계적으로 한국 문화유산과 현대적 역동성을 대표하는 핵심적인 역할을 맡아야 한다는 의미로 해석됩니다. 이를 위한 몇 가지 구체적인 방향은 다음과 같습니다.

 

한국 창작 음악의 세계화: 한국 작곡가들의 창작 관현악곡을 적극적으로 위촉하고 연주하여, 세계 무대에서 K-클래식의 독자적인 레퍼토리를 구축해야 합니다.


전통과의 융합: 국악기와 서양 악기의 융합, 민요나 전통 선율을 활용한 새로운 음악적 시도를 통해 한국만의 고유한 오케스트라 사운드를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국제 교류 및 투어 확대: 세계 유수의 공연장 및 페스티벌에서 정기적인 해외 투어를 진행하여 한국 오케스트라의 기량을 선보이고 네트워크를 확장해야 합니다.


K-컬처 콘텐츠와의 협업: K-팝, K-드라마, K-영화 등 다른 K-컬처 분야와의 협업을 통해 오케스트라 음악이 더 많은 대중에게 다가갈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콘텐츠를 개발할 수 있습니다.

 

인재 양성 및 시스템 구축: 세계적인 수준의 지휘자와 연주자를 양성할 수 있는 교육 시스템과 안정적인 지원 체계를 마련하는 것이 필수적입니다.


이러한 노력들을 통해 K-오케스트라는 K-컬처의 중요한 축으로서 글로벌 문화 시장에서 한국의 위상을 더욱 높이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입니다.

 


 

김은정 dawa4989@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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