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 마스터피스 페스티벌 초대 작곡가 임준희

  • 등록 2025.12.14 15: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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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아름다운 미학이 더 널리 확산될 수 있도록 작품에 전념할 것

K-Classic News 탁계석 회장|

 

2025. 5월 국립오페라단 오페라 '천생연분' 스페인 마드리드 모누멘탈극장

 

탁계석: 세상의 혼돈과 큰 변화 속에서도 창작자는 열정과 진정성으로 작업을 하는 것 같습니다.

 

Q: 어느덧 올해의 결산인 것 같은데요. 작곡가님에게 의미가 있었던 공연과 그 반향들 그리고 한 해의 창작 리뷰를 해 주세요.

 

올해 저는 약 14년 동안 재직했던 한국예술종합학교를 정년 퇴임하면서 저의 약 40여년의 작곡 여정의 변곡점이 되었던 해인 것 같습니다. 아직도 한예종은 나가지만 이제는 교수로써의 책임과 직무에서 조금 자유로워지면서 작곡가로써 창작 작품에 집중할 시간이 많아짐에 따라 개인적으로 새로운 세계의 문을 열고 나아가는 시간들이 많이 설레었던 그런 한 해였습니다.

 

그런 만큼 올해는 크고 작은 국내외 공연들이 가장 활발했던 해 중의 하나라고 생각되는데 먼저 지난 2월, 대금 협주곡 <혼불7-Encounter>이 일본 도쿄심포니에 의해 공연되었고 5월에는 저의 오페라 <천생연분>이 한국-스페인 수교 75주년 공연으로 국립오페라단에 의해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공연되었으며 이 오페라는 지난 10월에 뉴욕, 보스톤, 캐나다 뱅쿠버, 로스엔젤레스 등 미국과 캐나다 5개 도시에서 공연되어 호평을 받기도 하였습니다. 

 


또한 9월에는 칸타타 <송 오브 아리랑>이 울산, 광주, 부산, 대구 등지에서 공연되었고 협주곡 <혼불> 시리즈가 매달 빠지지 않고 재공연되었고 10월 23일에는 저의 개인 작곡 발표회 <여인의 삶과 사랑>이 개최되는 등 오페라, 칸타타, 오케스트라, 협주곡, 가곡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들이 공연되어 새로운 창작의 세계를 향해 도전할 수 있는 용기를 준 해이기도 합니다.
이러한 공연들을 해 나가면서 그동안 한 작품, 한 작품 마치 새로운 생명을 탄생시키 듯 심혈을 기울였던 노력들이 조금이나마 빛을 발하는 것 같아 기뻤고 앞으로도 변함없이 이러한 열정과 진정성을 잃지 않는 작곡가가 되겠다고 다짐하는 해였다고 생각합니다.

 

Q: 지난해에 마스터피스에 이어서 두 번째 참여하게 되셨는데요. 1회 때 관객들의 반응에서 기억에 남는 것은요?

 

K-클래식에서 개최하는 마스터피스 페스티벌의 본질은 한국 예술을 밑바탕으로 하는 한국 창작음악의 명작의 탄생을 지향한다는 점일 것입니다. 그러한 의미에서 작년에 저는 전통음악을 바탕으로 이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창작 작품들, 가야금 독주곡 <달빛 아래>, 해금과 피아노를 위한 <혼불 5-시김>, 산조 아쟁과 피아노와 첼로를 위한 <댄싱산조 4>를 청중들에게 선보였습니다. 가야금, 산조 아쟁등의 한국악기가 피아노, 첼로등과 결합하여 이렇게 신선한 음향의 작품들을 만들어 낼 수 있는 것에 놀랐다는 청중들의 반응이 있었고 무엇보다 탁월한 연주자들 덕분에 한국 전통악기가 주는 독특함과 매력 그리고 현대적 가능성에 크게 호응해 주는 분들이 많아 기뻤습니다.

 

Q: 이번 출품작에 대한 설명이 필요할 것 같군요. 이번에 어떠한 작품들을 선보이는지 소개해 주겠어요?

 

 이번 페스티벌에서 저는 “가곡”을 “성악곡” 또는 “노래”라는 큰 범주로 생각하여 현 시대 한국 작곡가만이 만들어 낼 수 있는 다양한 “한국 성악곡”들을 소개하고자 작품들을 선정하였습니다.
한국의 격조 높은 미학을 담고 있는 탁계석 선생님의 시 “아리 아리 달항아리”에 곡을 부쳐 이번에 초연되는 메조소프라노(김선정)와 피아노(박인혜)를 위한 <아리 아리 달항아리>부터 테너(이승묵)를 위한 <무지개>, 테너와 메조 소프라노 이중창 <두물머리 사랑>, 그리고 저의 오페라 <천생연분> 중의 아리아 <아름다운 여인이여>, 정가(강권순)와 가야금(이지영)과 첼로(이호찬)를 위한 “김경희 (저의 어머니) 시에 의한 세 개의 노래 <자화상>”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들을 선 보일 예정입니다. 


이 작품들을 통해 한국의 아름다운 미학이 가득 담긴 시들이 어떻게 다양한 형태의 음악으로 창작되어 청중들에게 다가가고자 했는지 귀기우려 들으시면 좋겠고 이를 통해 한국 창작 가곡의 멋과 매력을 함께 나눌 수 있길 바랍니다.

 

대금 협주곡 혼불7 도쿄심포니 오케스트라 

 

Q:지난번 KBS K-가곡 슈퍼스타 경연이 대중들에게 놀라운 반향을 불러일으켰고, 우리 가곡 세계화에 자신감을 준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 가곡의 세계화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요?

 

저도 K-가곡 수퍼스타 프로그램을 보고 외국인들이 정확한 한국어 발음으로 정말 진정성 있게 우리 한국 가곡을 부르는 것을 보고 큰 감동을 받았고 우리 가곡의 가치와 소중함을 새삼 재 인식하게 되었지요. 무엇보다도 외국 성악가들이 한국어 시를 깊이 있게 연구하고 완전히 시와 음악을 자신의 것으로 소화하여 부르는 것을 보고 큰 감명을 받았는데요. 앞으로 한국 가곡이 우리 고유의 독창성을 살리면서도 보편성을 유지하면서 지속적으로 세계속으로 나아간다면 독일 가곡, 이태리 가곡 못지 않게 세계인들을 사로잡고 감동을 줄 수 있으리라 확신합니다.

 

Q: 이번 기회에 작곡가님의 중요 가곡 10편만 소개해 주십시오.

 

앞서 언급했 듯 저는 한국적인 성악곡의 여러 가지 가능성들을 새롭게 만들어나가는 일에 몰두해 왔기 때문에 가곡의 형태가 매우 다양하다고 생각됩니다.초기에 독일 가곡을 바탕으로 한국 시인들의 시를 서정적으로 풀어냈던 <무지개>, <그토록 그리움이>, <애수>, <겨울강> 등이 지금까지도 많은 성악가들에의해 불리워지고 있고 그 중 21곡의 가곡이 <그토록 그리움이> (음악세계>라는 가곡집으로 출판되기도 했습니다.


그 중에는 테너와 정가 (한국 전통가곡)를 위한 <가시리>나 <천년애가>등 새로운 시도를 한 곡도 담겨 있습니다. 또한 정가를 위한 작품들로 <허난설헌 시에 의한 세 개의 노래>, 신갑순 시에 의한 <세개의 노래> 등을 통해 한국의 전통 가곡인 정가라는 장르의 매력을 알려주고자 노력해 왔습니다.

 

Q: 내년에 예정된 창작 일정이나 앞으로의 계획, 포부등을 듣고 싶군요.

 

내년에는 한국적인 가곡 어법을 지속적으로 연구하고 개발하여 작곡한 <임준희 한국 가곡 모음집 2>를 발간할 계획이고 한국의 고유한 특징이 담겨있는 창작 오페라와 협주곡 시리즈 <혼불 9>, 관현악곡 등의 작곡에 집중할 계획입니다.


이번 음악회를 준비하면서 “마스터피스” 즉 “명곡”에 대해 깊이 있게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명곡”이라는 것은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여 어느 시대의 사람들에게나 예술의 고귀함과 감동을 주는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저 또한 높은 가치가 있는 한국 문화와 예술을 더욱 연구하고 영감을 받아 앞으로도 세계 인류의 소중한 자산으로 남을 수 있는 그러한 명곡들을 남길 수 있도록 심혈을 기울이고자 합니다. 

 

여인의 삶과 사랑 임준희 작곡 발표회 

탁계석 회장 musictak@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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