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 한국 음악예술의 전망과 기대 - Piano 음악을 중심으로 , 장혜원(대한민국예술원 음악분과)

  • 등록 2025.10.21 07:33:39
크게보기

K-Classic News 장혜원 예술원 회원|


*이 원고는 대한민국 예술원 2025년 8월 31일 학술발표로 예술원의 허락을 받아 재수록 한 것입니다

 

 오늘 제가 대한민국예술원 회원 세미나에서 발표하게 된 것을 매우 영광스럽게 생각하면서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저는 오늘 정해진 시간관계로 우리나라 서양음악의 발전사와 현재의 상황을 간략하게 말씀드린 후, 한국의 21C 음악예술의 전망과 기대에 대해서 피아노 음악을 중심으로 말씀드리겠습니다.

 

● 한국에서는 약 120년 전에 서양음악이 처음으로 도입되었고, 기독교가 유입되면서 찬송가와 더불어 널리 퍼지기 시작하였습니다. 특히 초등학교에 음악교육이 실시되면서 교과서에 많은 독일 노래가 수록됨에 따라 이러한 노래들은 누구나 어려서부터 자연스럽게 많은 사람들이 즐겨 부르는 애창곡이 되어왔습니다. 더욱이 그 당시 축음기 보급이 전성기를 이루어, 피아노, 실내악, 관현악곡 등의 명곡을 많이 접할 수 있었습니다.

 

▪ 1925년에는 이화여자대학교에서 본격적인 전문 음악 교육이 시작되었으므로 2025년인 올해가 이화여자대학교 음악대학 창립 10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100년이라고 하는 오랜 세월을 지나 오늘날까지 우리나라의 서양 음악 예술이 눈부시게 발전을 거듭해온 요인으로는 무엇보다도 한국인이 음악을 사랑하는 마음을 타고났다는 것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예전부터 큰일, 작은일, 즉 대소사와 입학식, 졸업식, 결혼식 같이 기쁠 때나 장례식과 같이 슬플 때에도 항상 음악이 함께 했고, 가을이 되어 추수할 때에도 춤을 추고 노래하는 등, 음악이 생활 속에 언제나 스며있었습니다.


▪ 그리고 한국은 교육열이 뛰어난 나라입니다. 한국의 부모님들은 자녀들의 교육을 위해 매우 희생적이었으며, 우리나라의 경제가 매우 어려웠던 그 시절에도 논과 밭, 그리고 집을 팔아서까지 자녀들의 교육을 뒷받침 하였습니다. 이러한 한국인들의 교육에 대한 특별한 열정과 헌신적인 노력이 오늘날 한국의 음악예술이 크나큰 발전을 이루어 온 데에 원동력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1980년대에 들어서 한국이 눈부신 발전을 거듭하며 경제 부흥을 이루고 있을 당시, 우리나라는 정부에 의해 해외 유학 자율화와 해외여행 자율화 정책이 공표되었습니다. 이에 따라 한국인들은 자유롭게 외국을 방문하게 되었고, 의학, 과학, 인문 사회학 등 여러 장르와 더불어 예술 전공 학생들이 외국으로 물밀 듯이 유학을 갔습니다. 특히, 수많은 한국의 음악도들이 미국과 유럽을 비롯한 선진국으로 유학을 갔습니다.

 

 

▪ 그 당시 한국의 문화예술 교육의 환경은 매우 열악했으므로 그들은 외국의 매우 좋은 환경과 여건 속에서 훌륭한 교육을 받으면서 최선을 다해 배우고 연마하고 많은 경험과 지식을 쌓았습니다.

 

▪ 그 후 그 많은 유학생들은 다시 한국으로 귀국하여 그들이 축적한 뛰어난 실력을 후학들에게 열정적으로 전수하였고 또한 교육하였으며, 우리나라 음악예술 발전에 기여하였습니다.

 

한편, 한국에서는 IT산업과 철강, 자동차산업, 조선업, 피아노를 비롯한 악기산업에 이르기까지 발전을 거듭하여 경제적인 대성공을 이루었습니다.


▪ 그리고 전국의 각 지방자치단체의 급격한 발전과 더불어 전국 각 도시에는 Art Hall과 문화센터 등의 각종 문화예술공간이 건립되었고, 오케스트라, 합창단, 실내악단 등이 계속 창설되었으며 음악교육기관도 많이 생겨나는 등 음악예술 분야가 더욱 활성화 되었습니다.

 

▪ 또한 독일을 비롯한 해외의 유명 오케스트라와 악단, 그리고 세계적인 명성의 Artist들이 내한하여 훌륭한 공연을 하였으며 공연예술 또한 활발히 이루어졌습니다.

 

▪ 피아노를 예를 들더라도 1990년에 우리나라의 피아노 보급률은 100가구당 16가구로서 그 당시의 한국은 피아노 보급률이 전세계에서 가장 높은 국가 중 하나였습니다. 그때의 집계로는 우리나라에 약 10만개의 피아노 교습소 등의 개인학원이 있었으며 골목마다, 심지어는 판잣집에서도 피아노 소리가 날 정도였습니다.

 

▪ 오랜 세월이 지나는 동안에 한국의 음악예술은 각 분야에서 크게 발전해 온 한편, 한국에서의 피아노 교육은 1:1(일대일) 개인 레슨의 실기 위주 사교육에 의해 성장해 왔습니다. 그러나 독주(solo)와 독주곡 중심의 교육과 더불어 콩쿠르와 입시를 목표로 하는 경쟁 위주의 교육에 치중하게 되었습니다.

 

▪ 몇만명 중에 단 한명이 탄생하기도 어려운 현실에서 일괄적으로 모든 전공생에게 1:1 레슨의 실기 지도 교육을 변함없이 계속해 온 것입니다.

 

 

1995년에는 실기에 집중하여 교육할 수 있는 교과과정과 System을 가진 좋은 환경의 한국종합예술학교가 창립되었고, 지난 30년간 무수히 많은 영재를 육성하였으며 한국 최고의 예술영재교육기관으로 발전하였습니다. 그리고 세계적인 국제 콩쿠르에 대거 입상하여 대상을 휩쓸고 한국을 크게 빛냈으며 한국은 이제 콩쿠르 강대국이라고 일컬어지게 되었습니다. 매우 고맙고 자랑스러운 일입니다.

 

▪ 그러나 그 수많은 국제 콩쿠르 입상자 배출과 그 빛나는 Artist들의 국제적인 명성이 그 나라의 전체적인 음악예술 및 음악교육, 그리고 국민들의 기초 음악 수준과 결코 비례하지는 않습니다.

 

한국의 일반대학의 전문 피아노 음악교육에 있어서 우리나라가 Digital시대, 정보화 시대에 들어와 급속한 사회변화를 이룬지 수십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이에 대비하고 대처하는 등의 병행하는 큰 변화가 없이 주어진 교과과정과 System의 틀 안에서 행하여져 왔습니다. 때문에, 개성있는 특출한 연주자를 배출하기가 어렵고, 사회에 나아가 다방면의 분야에서 직업이나 직장을 선택하여 활동할 수 있는, 또한 사회가 필요로 하고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많은 인재를 양성하기에도 어려운 실정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2019년 제2학기부터 강사법(개정 고등교육법)이 시행되었습니다. 이에 따라 각 대학의 음악전공이 폐지 또는 대폭 축소되었으며 수많은 음대 강사들이 자리를 떠나야 했습니다. 그 후 교수 임용 과정에서도 전공실기는 물론이요 여러과목을 훌륭히 지도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춘 사람을 우선시하게 되었습니다.

 

 ▪ 피아노 전공의 경우 충청권에서만 총 11개 대학교 중 9개 대학교에서 음악과가 폐지되어 2개 대학교에서만 적은 정원의 피아노 전공이 남아있을 뿐입니다. 거의 전멸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 이것은 한국의 인구가 감소하고 더욱이 Classic 음악 전공자가 대폭 감소했음에도 그 원인이 있었으나, 무엇보다도 피아노 전공자 전원에게 1:1 레슨에 의한 실기 위주의 도제식 교육을 고수함으로 인한 과중한 인건비에 따른 재정부담을 감당할 수 없었을 것이고, 평가 기준이 음악예술 전공에는 합당치 않으나 교육부의 대학평가(기본역량 진단평가), 그리고 대학혁신 지원사업이 또 하나의 원인이었다고 생각합니다. 

 

 

▪ 우리 음악인들은 이미 오래전부터 예고되었던 강사법 시행에 미리 대비하고 여러 가지 방안과 대책을 세워야 했습니다.

 

현재 우리는 융·복합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21C 한국의 음악예술에서 중요한 것은 전문 음악교육의 전문화와 다양화입니다. 음악예술 교육의 방향 설정 역시 이런 흐름에 적응시키는 방안을 모색해야 합니다.

 

▪ 우리가 물론 뛰어난 영재를 위한 교육도 지속해야겠지만 우리는 급변하는 시대의 흐름과 변화가 요구하는 것에 따라서 전문음악예술교육에서의 교과과정과 교육시스템을 개발해야겠습니다.

 

 ▪ 참고로 1960년대 초 필자의 독일 유학 당시, Frankfurt 국립 음대에서는 Piano 전공의 경우, 소수의 전문 연주가를 양성하는 Soloist Class, 개인 지도자를 양성하는 Private Class, 음악 교사를 양성하는 School music Class가 있었습니다.

 

▪ 사실 음악예술의 영역은 매우 광범위합니다. 공연, 교육, 창작, 이론, Music Technology, 음악행정 등 그 영역이 매우 넓어졌습니다.

 

▪ 특히 IT발달로 인한 음악산업의 변화에 따른 전문 인력 양성 등의 폭넓은 연구와 교육이 요구되어 왔습니다.

 

 ▪ 지금 음악 전공자들에게는 무궁무진한 직업 선택의 길이 펼쳐져 있습니다. 각 분야에 종사하고 있는 사람들 중에는 의외로 Piano 전공 출신들이 많이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 예를 들면 Music Journalist, Music Programmer, 저작권 관리사, 악보 사보사, 평론가, Music Producer, 음악경영 기획자, 음악제작자, Recording Engineer, Editing Engineer, Film music Director, 편곡가, Piano 조율사, 공무원 등입니다.

 

 ▪ 1990년대에 이화여대를 비롯한 몇 대학교에서는 실기능력이 뛰어난 소수정예의 학생을 위한 특별반(독일의 Soloist Class)을 두는 것과 별도의 시설 없이도 기존 시설에서 가능한 Conservatory를 공존시키는 것, 그리고 예비학교 설치 등을 논의중이었으나 행정절차가 복잡하고 한국예술종합학교가 정식 개교되면서 무산되었습니다.

 

▪ 사실 영재가 그렇게 많이 존재하지는 않으며 또한 정성을 다해 영재들을 길러낸다고 하더라도 그들이 설 무대가 매우 제한적이기 때문이기도 했습니다.

 

피아노음악에 있어서 피아노 교수학(Pedagogy)은 매우 중요합니다. 피아노 페다고지는 피아노 교육 방법론과 지도법을 전문적으로 연구하며 피아노 전문 지도자를 육성하는 학문입니다.

 

▪ 현실적으로 피아노 전공 졸업생의 대부분은 전문 연주가로서보다는 개인 교습, 학원, 교원 임용 등 어떤 형태로든 가르치는 일에 종사합니다. 그러므로 한국의 피아노 음악에 전문적인 피아노 교수법은 매우 필요한 과목 중에 하나입니다.

 

▪ 대중음악과 실용음악 시대인 지금, 한국엔 피아노 교수학 전문가 양성이 시급합니다. 피아노 pedagogy는 Piano실기 전공자에게 매우 적합한 학문이며 그들은 Piano음악 교육 연구와 개발 및 보급에 더욱 능률적인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 Piano pedagogy는 1970년대 이후, 미국의 많은 대학에서 Digital Piano를 활용한 Group Piano와 Class Piano레슨 교육 과정이 개설되어 짧은 시일 내에 1:1이 아닌 여러 학생을 동시에 가르치면서 음악을 통한 대화의 교육, 즉 Ensemble 교육을 효율적으로 진행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Group Piano 교육은 Classic 음악교육의 실용 음악교육 방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Digital Piano 대신 66건의 작은 Keyboard 전자피아노로도 기초교육은 가능합니다.

 

이제 우리는 전문인을 위한 음악예술 발전뿐만 아니라 일반 국민들의 기초 음악 수준을 향상시키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 이를 위해 우선 평생교육과 재교육의 차원에서 성인과 교사를 위한 교육을 확대해 나가야겠습니다. 이것은 일반국민들의 기초음악수준을 향상시키는 데에 신속하고 효율적인 방안 중에 하나입니다.

 

▪ 예를 들면 중국의 저명한 원로 Pianist Li Ming Qiang 교수는 오래전에 은퇴했음에도 매월 2회씩 후배 교수들과 팀을 짜서 소도시의 40명 교사들에게 Group Piano Lesson을 하러 다니는 것을 알고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 교육을 받은 40명의 교사들은 그들 각자가 또 40명씩의 어린이들을 교육할 것이므로 말하자면 자신은 1,600명에게 피아노를 가르치는 셈이라고 웃으며 말했습니다.

 

▪ 그리하여 먼 훗날(장래에) 각 가정에서 가족들이 자그마한 Keyboard 전자 Piano에 둘러 앉아 노래를 부르며 즐거움을 갖게 되기를 꿈꾸고 있고 그들이 미래의 음악 애호가가 되어 중국의 다음 세대들은 진정한 의미의 음악 선진국에서 살게 되기를 희망한다고 했습니다.

 

음악예술의 발전을 위해 현대적인 기법에 의한 교재개발이 중요합니다. 우리나라는 지금 일본을 비롯한 선진국에 비해 교재개발이 미약합니다.

 

▪ 한국에선 최근까지도 100년전 일제 강점기때부터 사용해오던 기교 위주의 주입식 피아노 교본인 바이엘(Beyer)과 체르니(Czerny)를 사용해 오고 있으며 약 40년전부터 들여온 외국 교수들이 집필한 몇가지의 기초 Piano 교재들을 막대한 Royalty(인세)를 지불하면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 가까운 일본에서는 이미 약 60년전부터 교재개발에 박차를 가해 수많은 피아노 음악 교재와 악보를 유아용, 청소년용 등 level별로 연구개발하여 출판해오고 있습니다.

 

▪ 예를 들면 약 30년전부터 현직에 있는 일본의 피아노교수들이 피아노 연구회를 만들고(대표: Prof. Reiko Kikuchi) “Piano Schloss” Title의 수많은 교재와 Piano 악보를 공동연구하여 집필해 왔습니다. 그 교수들은 Solo곡뿐만 아니라 실내악곡, 오케스트라와 협주곡 등 Piano 교육에 매우 유익하고 또한 친밀감을 느끼게 하는 작품들을 삽입하여 출판함으로써 음악교육, 창작, 공연예술과 국제교류, 악기개발, 출판문화 발전에까지 기여해 오고 있습니다. 

 

 

한국피아노학회(이사장 장혜원)에서도 오랜 기간에 걸친 공동연구를 통해 2016년에 쉽고, 즐거우며 창의력과 음악성을 길러주는 개인 및 그룹지도를 위한 피아노 교재 “The Piano 21C”(더 피아노 21C)를 출판하였습니다.

 

▪ 한국적 정서와 현대적 교습법을 조화시킨 이 교재는 악보를 읽고 저절로 이론을 습득하면서 단기간에 Piano를 배우게 하였습니다. 그리고 여러 나라의 민요와 동요 등 130여개의 곡을 접하고 여럿이 함께 앙상블을 연주할 수 있게 하였습니다.

 

▪ 이 교재는 베트남에서도 출판되었고 지난해부터는 미국의 여러 대학(대만에서는 내년부터)에서도 이 교재를 사용하게 됨으로써 한국의 Piano 교육의 해외 수출이 실현되었음을 기쁘게 생각합니다.

 

▪ 한국피아노학회는 2026년부터 사용할 목적으로 몽골과 한국의 어린이를 위한 기초 교재를 현재 공동연구, 집필중에 있습니다.

 

▪ 그러나 이 모든 것은 시작에 불과하며 앞으로는 더 많은 전문가들과 함께 현시대에 적합한 멀티미디어와 결합된 온라인 교재까지도 많이 생산하게 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는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콩쿠르가 인구대비 세계에서 가장 많은 나라입니다. 사실 콩쿠르는 자신과 타인의 실력을 비교해 보고 무대 경험을 쌓으면서 친분을 쌓고 실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좋은 기회입니다.

 

'▪ 그러나 콩쿠르가 명성과 성과를 목표로 한 경쟁의식의 과열과 최우승자만이 각광을 받는 지나친 편중 현상으로 인해, 재능과 실력을 겸비한 수많은 영재들이 마음의 상처를 받곤 합니다.

 

▪ 음악은 예술이기 때문에 등수를 확연하게 판가름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며 연주자의 그날의 기분과 신체적 컨디션, 그리고 심사위원들의 취향과 주관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참가자들도 그 짧은 시간 내에 자신의 실력과 음악성, 장래성 등을 충분히 발휘하기가 어렵습니다.

 

▪ 어려서부터 가능한 한 많은 작곡가들의 작품을 접하고 폭넓은 레퍼토리를 가져야함에도 한국의 어린이들은 콩쿠르가 끝날 때까지 오랫동안 한, 두곡만 가지고 연습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음악에 싫증이 나고 한창 창의력과 응용력을 쌓아야 할 시기에 자칫 기계적으로만 연주하게 됩니다.

 

▪ 앞으로는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콩쿠르는 발표회나 연주회 형식으로 진행하여 즐거움과 자신감을 갖게 해야 할 것입니다.

 

▪ 그러므로 지난해부터 본 학회는 콩쿠르 Title을 “Concert Competition” 으로 하여 공식 연주회를 개최하였고 심사위원들도 청중의 일원이 되어 연주를 충분히 듣고 심사 평가 하였으며 매우 좋은 반응을 얻었습니다.

 

▪ 결국 연주회와 콩쿠르가 동시에 이루어진 것입니다.

 

 

흔히 Piano는 독주악기로 인식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Piano는 거의 모든 음악의 근본이 되는 악기이며 앙상블 악기로서도 역할과 활용이 매우 넓습니다. 성악을 비롯하여 거의 모든 악기들과 Piano가 반주나 합주를 하게 되며 같은 Piano와의 앙상블 연주도 많이 하고 있습니다.

 

▪ 한국피아노학회에서는 1999년부터 창립 35주년이 되는 올해까지 “Grand Piano Concert”라는 Title로 Grand Piano 2대~6대에 이르기까지 한 대에 2명씩 앉아 국내 각지와 해외에서까지 수많은 음악회를 개최해 왔습니다.

 

▪ 더욱이 Asia 각국의 전문 Pianist들이 내한하여 우정과 지식을 나누며 아름다운 음악회를 열고 화합과 행복의 시간을 가져왔습니다. 또한 이 시간은 Piano합주에 의해 감미롭고도 Orchestra에 버금가는 Sound를 들려준 시간이었습니다.

 

2022년부터는 본 학회가 “Concertino Project”를 기획하여 피아노와 현악 사중주를 위한 소협주곡 활성화 운동을 시작했습니다. 이것은 새로운 시도의 공연 모델로 제시되었고 지난해까지 국내와 해외 여러 나라 작곡가들의 적극적인 협조로 이미 100곡의 새로운 작품을 연주·발표하였으며 크나큰 호응을 얻었습니다.

 

▪ 소협주곡 공연을 통해 전문 Pianist에서 어린이와 아마추어에 이르기까지 피아노를 누구나 쉽게 즐기면서 연주할 수 있고 다른 악기와의 앙상블 연주를 일상화 할 수 있다는 인식을 갖게 하였습니다.

 

▪ 이 단악장의 짧은 소협주곡의 증대는 창작 활성화와 앙상블 교육 및 공연예술 발전에 이바지 할 것이며 국제교류에도 기여할 것입니다.

 

▪ 소협주곡 프로젝트의 전개는 아직도 한국에서의 피아노 전공자들이 졸업때까지 단 한번도 협주곡 협연 기회와 경험을 갖지 못하는 실정과, 협연 기회를 가질 수 있는 소수의 전공자들은 세계적 국제 콩쿠르의 입상곡인 라흐마니노프, 차이코프스키, 프로코피예프 협주곡 등의 매우 어려운 대곡만을 선호하는 경향에 대한 일종의 대안이기도 합니다. 

 

 

현재 우리나라에는 특출한 능력을 가진 최고 학력의 Pianist들이 헤아릴 수도 없이 많습니다. 엄청난 수의 이 고급인력이 지금 유휴인력으로 남아있습니다. 이것은 매우 안타까운 일이며 국가적으로도 매우 큰 손실입니다.

 

▪ 우리나라 음악예술 발전에 큰 도움이 될 이 인재들이 자랑스런 그들의 실력을 마음껏 발휘하면서 보람을 갖고 참여할 수 있는 길과 장을 어떻게 열어서 제공할 것인가를 깊이 고민해야 할 것입니다.

 

▪ 별도의 시설이나 기금을 마련하지 않고도 유휴공간을 활용하여 더 좋은 대책과 방안을 강구할 수 있으며 오랜 시간을 요하지 않고도 활성화 시킬 수 있는 여러 가지의 길을 찾아야 합니다.

 

▪ 한가지 작은 예를 들면 고급인력과의 협업으로 방과후교육에 성인을 위한 평생교육·재교육을 실시하며, 교사와 직장인, 공무원, 학원지도자, 가정주부, 은퇴자 등을 상대로 여러명 또는 대단위의 인원을 동시에 교육할 수 있는 Group Piano교육을 진행하는 것입니다.

 

▪ 실제로 필자를 비롯한 몇몇 교수들이 두 곳의 군부대 내의 군악대 대원들을 상대로 Group Piano Lesson을 시작했었으나 팬데믹으로 인해 무산된 바 있습니다.

 

▪ 그렇다고 어떠한 구상방안이 좋다고 해서 너도나도 중구난방으로, 때로는 즉흥적으로 운영해서는 시간과 에너지만 낭비하고 목적을 달성하기가 어렵습니다.

 

▪ 우선 지속가능해야하며 수요와 공급, 효율성을 사전에 철저히 탐지하고 Data Base를 만들어야하며, 적합한 인력투입, 면밀한 스케줄링에 의해 체계적으로 조직적으로 운영하되, 반드시 공공기관의 행정적 뒷받침이 있어야 함을 경험에 의해 알게 되었습니다.

 

끝으로, 그동안 수많은 역경속에서도 음악을 접하고 일생을 음악예술과 함께 해올 수 있었음에 깊은 감사의 마음을 가슴에 안고 있습니다. 남은 여생 동안에도 건강이 허락하는 한 꾸준히 연구를 계속하면서 작은 힘이나마 우리나라 음악발전을 위해 여력을 다하고자 합니다. 

 


 

장혜원 예술원회원 기자
Copyright @K-News Corp. All rights reserved.

서울특별시 서초구 매헌로14길 21 등록번호 : | 등록일 : | 발행인 : 탁계석 | 편집장 : 김은정 | 이메일 : musictak@daum.net Copyright @K-News Corp.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