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정 전문기자] 한국 합창의 새로운 비상(飛上), K-Classic과 함께 여는 세계무대

  • 등록 2025.09.17 09:4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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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창의 탁월한 힘 개발이 합창의 미래다

K-Classic News 김은정 전문 기자 |


 

 

인간의 목소리, 가장 순수한 악기

 

인간의 목소리처럼 순수한 천연 악기가 또 있을까? 말과 언어를 넘어, 노래에는 마음을 울리고 영혼을 흔드는 힘이 있다. 특히 합창은 수많은 목소리가 조화를 이루어 단일한 울림을 만들어내기에 가장 강력하고 매혹적인 예술적 호소력이라 할 수 있다. 그래서 많은 지휘자들은 늘 최상의 합창단을 꿈꾸며, 그 속에서 삶의 의미와 예술의 가치를 구현하고자 한다. 합창은 단순한 취미나 무대 공연을 넘어, 인간 공동체가 함께 부르는 가장 숭고한 예술 행위다.

 

한국 합창의 현주소와 과제

 

우리나라에는 국립합창단 창단 이후 50여 년간 전국 각지에 시립합창단이 설립되었고, 민간 합창단까지 합하면 수천 개에 달한다. 그만큼 합창 인구와 저변은 넓지만, 이제는 탁월함이라는 새로운 과제가 눈앞에 놓여 있다. 시대가 변했고, 세대가 달라졌으며, 청중의 감수성 또한 과거와 같지 않다. 관객은 늘 새로운 감동을 원한다. 따라서 합창단 역시 다양한 형식과 새로운 레퍼토리를 통해 ‘맛을 달리한 메뉴’를 선보여야 한다. 그러나 순수 합창의 품격을 유지하려면 상당한 재원과 동력이 필요하다. 단순히 티켓 판매만으로는 충당할 수 없기에, 경영과 예술을 분리하되 동시에 시너지화하는 새로운 전략이 절실하다.

 

여기에 더해, 한국 합창은 국내를 넘어 해외 무대로 확장해야 한다. 단순히 초청받는 데 그치지 않고, 우리 작품이 세계 합창단의 정규 레퍼토리로 자리 잡아야 한다. “어떤 곡이 세계 합창단에서 연주될 수 있을 것인가?”라는 질문 앞에 우리는 분명한 답을 준비해야 한다.

 

세계로 향하는 새로운 리더십

 

실제로 외국 합창단이 한국 작품을 부를 때 강력한 공감이 일어난다. 이를테면 이흥렬의 「섬집아기」를 외국 합창단이 노래할 때, 객석의 청중들이 눈물을 흘리는 장면은 음악이 언어를 초월해 진정한 소통의 힘을 발휘하는 순간이다. 이처럼 우리 합창곡은 이미 세계 무대에서 가능성을 입증했다.

 

합창 거장 이병직 지휘자와 탁계석 K-Classic 회장은 이러한 흐름을 혁신적 리더십으로 연결하려 한다. 한국 합창을 단순한 전통의 계승이 아니라 세계 합창을 주도하는 새로운 리더십 창출의 무대로 만들려는 것이다. 두 사람은 한국 합창의 부활을 위해 “창작의 심장을 뛰게 할 작품”이 관건이라고 강조한다. 이 지휘자는 '신진 작곡가들의 역량과 끼를 발산시킬 수 있는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여, 신선하고 매력적인 작품을 꾸준히 만들어낼 수 있다고 확신'한다. 그는 50년 합창 인생의 모든 노하우를 쏟아부어 한국 합창을 한 단계 끌어올릴 준비가 되어 있다고 했다.

 

K-Classic의 도전과 비전

 

탁계석 회장 역시 40년 이상 현장을 누빈 경험과, 그간 제작한 6편의 오페라, 9편의 칸타타, 30여 편의 가곡을 토대로 K-Classic의 정체성을 확립해왔다. 그는 “K-Classic이란 무엇인가?”라는 세계 시장의 물음에 답할 수 있는 콘텐츠를 제시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단순히 합창단 운영을 넘어, 기획,마케팅,홍보를 결합한 종합 예술 경영을 통해 합창의 새로운 길을 열고자 한다.

 

두 거장은 입을 모아 말한다. “새 합창의 길은 멀지 않다.” 이미 K-pop과 BTS가 뚫어놓은 글로벌 네트워크는 막강하다. 합창 또한 그 길을 따라가되, 한국적 색채와 작품성을 갖춘 콘텐츠로 세계인의 마음을 사로잡아야 한다. 신진 작곡가들이 창의의 날개를 달고, 세계 무대에서 사랑과 평화를 노래하는 글로벌 셰프(chef)가 되기를 바라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합창은 결국 공동체의 목소리이며, 한국 합창은 이제 그 목소리로 인류 보편의 가치를 노래할 준비를 하는 때가 왔다. 기회를 놓치지 않고 포착하는 그 신의 한 수를 우리 합창에 옮겨야 하지 않겠는가!

 

 

김은정 기자 dawa4989@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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