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본가 탁계석의 K-Opera, 세계를 향한 창작의 비상

  • 등록 2025.06.22 10: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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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에 이어 한국 오페라 본격 진출 모색해야 할 때

K-Classic News 김은정 기자 |

 

 

K-Opera는 한국의 정서, 역사, 문학, 사회현실을 오페라라는 형식으로 구현한 예술 장르이다. 전통 국악과 서양 클래식의 경계를 넘어 한국어의 서정성과 서사성을 중심으로, 우리의 이야기와 정체성을 무대 위에 펼쳐내는 예술운동이다. 이는 단지 음악극이 아니라, 한국인의 정서를 담은 ‘문화 유전자’의 복원이며, 세계 무대에 한국 고유의 예술 언어를 새기는 문화적 실천이다.

 

이번에 소개되는 탁계석 대본 7편의 K-Opera는 각기 다른 배경과 감성을 담고 있으면서도, ‘우리 이야기’를 중심에 둔 점에서 공통점을 가진다.

 

작품 리뷰

 

 오페라 《소나기》 – 최천희 작곡

황순원의 단편소설을 바탕으로 한 서정적 오페라. 순수한 첫사랑의 감정을 섬세하게 음악으로 풀어내며, 비극적 결말 속에서도 따뜻한 여운을 남긴다. 아이들의 대사와 감정을 성악으로 형상화한 점이 인상적이다.  마산에서 초연되었다. 창작 오페라에서 처음으로 작곡가 4 사람이 합동 작업에 참여한 작품으로서의 의미가 있다. 각자 작곡가의 개성이 살아나면서도 전체 흐름에 용해가 돼어서 자연스럽게 흘러가는 창작의 시도였고 작품이 지속 공연되면서 공감을 얻고 있다.

 

 오페라 《메밀꽃 필 무렵》 – 우종억 작곡

이효석의 대표 단편에서 모티프를 얻은 작품. 자연의 정취와 인간의 그리움이 절묘하게 어우러진다. 성악과 관현악이 어우러져 감성적 풍경화를 그려내며, 부성과 회한이 음악에 녹아든다. 작곡가는 다양한 음악들을 썼으나 오페라는 첫 시도로 그의 처녀작이자 기념작이 되었다.  작품은 우리의 토속 정서와 정감을 물씬하게 담아 아리아, 중창, 합창을 균형있게 짰다. 

 

 오페라 《도깨비 동물원》 – 김은혜 작곡

어린이를 위한 창작 오페라. 익숙한 동물원에 도깨비가 등장하는 유쾌한 설정으로 상상력을 자극하며, 교육적 메시지와 유머가 공존한다. 국악기의 활용과 리듬감 있는 구성으로 어린이의 감각에 맞춘 작품이다. 독일 한국문화원에서 초연이 되었고 춘천 등에서 공연을 하고 있다.

 

오페라 《미스킴》 – 박영란 작곡

한국 사회에서 여성이 겪는 편견과 자립의 문제를 현대적 시선으로 풀어낸 작품. 직장 내 성차별, 자아 탐색, 일상 속 고군분투하는 여성의 이야기를 통해 공감과 연대를 이끌어낸다.

 

오페라 《바다에 핀 동백》 – 박영란 작곡

여순사건을 배경으로 한 역사 사회 오페라. 아픈 역사 속에서도 평화와 치유를 노래하며, 시민의 목소리와 참여를 중심에 둔 ‘시민오페라’로 확장 중이다. 시대를 꿰뚫는 메시지와 음악적 완성도f를  높여가고 있는  작품이다.  

 

오페라 《달나라에 간 공룡》 – 박영란 작곡

공룡과 우주라는 흥미로운 소재 결합으로 어린이 관객의 흥미를 끈다. 꿈과 탐험, 상상의 세계를 음악극으로 확장하며, 꿈을 향한 용기와 우정의 가치를 전한다. 화성이 대표적인 공룡의 유적지가 있고 전국에도 많은 공룡 발자국이 있는 만큼 지역을 투어할 수 있을 것 같다.

 

오페라 《능소야 버들아》 – 정덕기 작곡

조선의 한(恨)과 사랑을 배경으로 한 고전극. 억압된 여성의 목소리를 능소의 삶을 통해 풀어내며, 창극적 요소와 현대적 감각이 결합된 퓨전 오페라로서 장르적 실험성이 돋보인다. 천안의 대표 브랜드로 '흥'이 담겨 있어 향후 지속 공연이 가능한 작품이 될 것 같다.

 

이 7개의 작품은 K-Opera가 단순한 형식의 차별화가 아니라, 이야기와 메시지 중심의 예술 장르임을 보여준다. 문학과 역사, 사회와 교육을 아우르며 삶의 다양한 층위를 성악과 무대 언어로 녹여낸 이들 작품은, 한국 고유의 오페라 레퍼토리를 구축하고 나아가 세계 오페라 무대에 도전할 수 있는 가능성을 드러낸다.

 

K-Opera는 이제 막 발걸음을 뗀 예술이지만, 그 안에 담긴 서사와 정서는 오래도록 남을 ‘우리만의 예술 언어’가 될 것이다.

 

베르디와 천생연분으로 라 트라비아타 등 여러 명작을 탄생시킨 대본가 피아베 

 

 

 

 

김은정 기자 dawa4989@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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