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계석 노트] 결혼의 관습, 품격의 콘텐츠로 진화할 수 있을까?

  • 등록 2025.06.21 09: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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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 –콘서트 웨딩’이라는 새로운 컨셉의 문화

K-Classic News 탁계석 회장 |
 

 

인간의 반복된 행동은 습관이 되고, 사회적으로 공유되면 관습이 된다. 결혼은 대표적인 관습 문화다. 각 지역과 민족마다 다양한 풍습이 전해지고, 시대에 따라 형식도 변해왔다. 한복과 폐백, 주례와 예물, 혼수와 피로연… 그 속에는 시대정신과 사회 구조, 가치관이 고스란히 녹아 있다.

 

그러나 오늘날 결혼은 단지 ‘두 사람의 의식’만이 아니라, 사회적 소통의 이벤트가 되었다. 누가 주례를 서는가, 어떤 음악이 흐르는가, 예물은 다이아몬드인가 혹은 서로의 빚을 덜어주는 실용적 선택인가. 모두가 ‘선택’이 가능한 시대다. 선택은 곧 개성이며, 개성은 새로운 문화를 만든다.

 

엔터테인먼트를 넘어 ‘품격과 참여’로

 

최근 젊은 세대의 결혼 문화는 ‘파격’을 택하고 있다. 예식장의 틀을 깨고 해변, 야외, 갤러리, 심지어 클럽에서 진행되는 결혼식도 등장한다. 그러나 파격이 때로는 품격을 해치는 엔터테인먼트 소비로 전락하는 현실도 있다. 예식이 ‘쇼’가 되고, 하객은 단순한 구경꾼이 되며, 예식의 본질인 축복과 공동체적 공감은 휘발되기 십상이다.

 

이제는 다른 질문이 필요하다.
“결혼식이란 무엇인가?”
“하객은 왜 오며, 무엇을 느끼고 돌아가야 하는가?”
“그 순간이 기억될 수 있는 진짜 방식은 무엇인가?”

 

K-Classic 콘서트 웨딩: 전통과 현대의 만남

 

콘서트 웨딩은 음악이 중심이 되는 예식이다. 그러나 단지 배경음악이 흐르는 정도가 아니다. 국악과 양악이 결합된 K-Classic 콘서트는 우리의 전통을 예술적으로 풀어내면서도, 감각적인 연출을 통해 젊은 감성까지 만족시킬 수 있다. 이런 결혼식은 하객에게 단순한 참석이 아니라 ‘예술의 한 장면’에 동참한 감동의 기억을 선사한다. 무엇보다 음악을 통해 신랑 신부의 이야기와 가치관이 자연스럽게 공유된다. 품위, 공감, 예술성, 개성, 그리고 한국적 정체성이 결합된 새로운 문화 콘텐츠가 되는 것이다.

 

‘결혼식’도 창의 콘텐츠가 될 수 있다

 

예식도 하나의 창의산업 콘텐츠가 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예술가, 기획자, 연주자, 디자이너, 지역 예술 단체 등이 함께할 수 있다면 지역 기반의 결혼문화 산업도 충분히 가능하다. 마을의 소극장에서, 국악당에서, 작은 갤러리에서 진행되는 품격 있는 콘서트 웨딩은 예식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할 수 있다.

 

또한 이는 단순한 유행이 아니라, ‘품격 있는 라이프스타일’의 문화로 확장될 수 있다. 결혼식이 끝난 후, 영상 콘텐츠로 기록되어 전시되고, 지역 브랜딩에 기여하며, 예술후원 문화로까지 발전하는 가능성도 있다.

 

축복의 본질로 돌아가는 예식의 상상력

 

결혼은 두 사람만의 일이 아니다. 공동체가 함께 축복하고, 함께 공감하는 문화다. 시대가 변하면 형식도 바뀌어야 한다. 그러나 바뀌지 않아야 할 것은 진심이고, 품격이다.

 

'K-Classic 콘서트 웨딩'은 그 둘을 모두 담을 수 있는 새로운 길일 수 있다. 보여주는 결혼에서 느끼는 결혼으로, 소비되는 의식에서 기억되는 예술로, 그리고 신랑 신부만의 날에서 모두가 함께한 순간으로. 결혼의 관습은 더 품격 있게, 더 예술적으로 진화할 수 있다. 우리는 이제, 그 상상의 길 위에 서 있다.

탁계석 회장 기자 musictak@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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