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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연극 시어머니 시집보내기 시즌 2 성료

전석 매진... 차기작도 기대돼

K-Classic News 오형석 기자 |

최근, 연극가에 화제거리로 떠오른 연극 시어머니 시집보내기 시즌2 (작, 연출 김한나, 공연그룹드림뮤드 제작) 를 본 관객들의 시각을 들여다 봤다.

 

우선 시어머니 시집보내기라는 제목자체가 강렬한 호기심을 자극하고, 어찌보면 이단아적인 느낌을 준다. 시누이도 아닌 시어머니를 시집 보낸다는 발상이 사뭇 발칙하다.

시어머니를?  버거운 존재인가? 그집에 무슨 일? 이런 생각의 스팟이 지나게 한다.

뭔가 잘못된 표현인듯도 하고, 관객입장에서는 며느리로 시월드를 보는 입장이라면 버거운 시어머니에 대한 속내를 들킨것 같기도 하다. 막이 열리면, 상징주의적인 심플한 무대장치가 깔끔하게 드러난다.

 

TV를 켠듯 사각프레임의 조명속에 첫 장면이 시작되고 너무나 익숙한 한 장면의 스팟이 지나가며 작가는 극의 화두를 던져놓는다. 그리고 관객은 패션쇼장으로 인도되는데 작은 연극속에 잠깐 시늉으로 그치는 그런 밀도가 아닌, 짧지만 진짜 패션쇼의 갤러리가 되는것을 경험하게 한다.

분장실장면에서 작가는 이 극의 중심인물들의 갈등제안을 끌어들이고 관객은 어느편으로 서야할지 함께 갈등하게 되면서 며느리들의 모의에 심정적으로 동참하게 되며 다음 스토리를 기대한다.

 

이 집 시어머니. 절대 평범하지 않은 그녀의 일상속에 놀라운 사건이 다가오며 70대 여성의 삶을 반추하는 장면을 본다. 만약, 희미한 옛사랑의 그림자가 아닌 뼈아픈 옛사랑의 데자뷰를 70대 후반에 본다면 어떤 기분일까.

주인공 남녀는 인생후반에 노을속 사랑을 다시 시작하고, 운명을 비틀어 멀리돌아오게 된 후회와 아쉬움을 작품 구석구석에 절절히 섞어 놓았다. 대본을 보면 작가가 보이고, 무대에 풀어진 작품을 보면 연출가가 보인다는 말처럼 이 작품은 작가와 연출이 한 사람의 손으로 만들어진 공연에서 볼수있는 치밀함과 개연성의 합의를 볼수있다.

 

더우기 주연배우가 그 당사자라는 점에 약간의 염려가 있었으나, 40년차 배우이자, 한국작가인명사전에 등재된 극작가이자, 대형뮤지컬 연출가인 배우 김한나는 그 작은 염려가 기우였슴을 확인시켜준다.

소리도 아름답다. 여운도 아름답다. 스토리는 모든 시니어의 인생후반의 로망을 건드려주고, 관객은 잠시 숙연하게 마음의 회초리를 맞기도 하고 위로를 받기도 한다. 해피하기 힘든 상황을 해피로 정리해내는 해석의 힘이 작가력, 연출력으로 나타난다.

 

주연배우 김한나와 로렌조박의 연기케미는 보는이에게 부러움까지 선사한다.
다 가진 사람들. 배우라 불리는 사람들의 기준을 이 두사람이 보여준다. 더우기 40년 베테랑배우 김한나와 첫 무대데뷔를 하는 로렌조박의 케미가 과연 가능할까를 생각했으나 그 역시 기우였다.


배우는 타고난다던가. 그들은 40년 배우력의 갭을 재능과 노력으로 메꾸어버리고 깔끔하게 연기커플탄생을 인정하게 한다. 

 

연극은 다양한 컨텐츠로 관객을 90분동안 사로잡아 훈훈한 여행에서 돌아오게 하고 관객은 결국, 극중에서 나의 과거와 미래를 만나며 등장인물들을 통해 현실을 직시하게도 된다. 

 

시대적 주동자들에게 던지는 화두가 절제된 표현과 적절한 긍정에너지로 잘 버무려진 잘 만든 연극, 관객의 시간에 의미를 갖게하는 연극, "시어머니 시집보내기" 였고 출연진과 제작진에 박수를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