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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리뷰]  모지선, '어디까지 왔니?' 제 36회 전시회 성황 (10월 3일~ 10월 31일 까지)

 K클래식 새로운 10년을 향하여 화이팅 외쳐!  

K-Classic News 탁계석 평론가 |

 

찰리포토테라피스트 

 

스스로에게 자문하고 답 얻고 위로 받고 싶었다 

 

어디까지 왔니? 작가는 스스로에게 물어보고 싶었다고 했다. 모지선 작가 자신이 지난 40년 그토록 작업에만 매달려 일상을 팽개치고 달려온 것에 평가를 받고 싶었다. 초기엔 아이들을 그림 그리는 곳에 데려가 놓아두고 짜장면을 먹여 가면서 그림 세계에 몰입했는데 그 의문과 열정에 대해 묻고 싶었다.

 

그러다 10년 전에 한 오스트리아 문화 수교를 준비 중에 만난 탁계석 평론가와의 인연이 모지선, 임동창, 탁계석 트리오의 K클래식을 태동(胎動)시켰다. 2012년 8월 15일 모지선 작가의 모모 갤러리에서다, 이어 양평군립미술관에서의 5일간의 페스티벌로 국악과 양악의 융합을 화두로 내 걸고 K클래식 새로운 역사의 새벽을 열겠다는 신호탄을 쏘며 출발했다.

 

이날 제36회 전시회는 방송인 배한성의 맨트로 시작을 알렸다. 전 국민이 아는 방송인답게 유쾌한 어휘와 자신도 노래를 하고 싶었던 학창 시절을 떠 올리며 오 솔레미오, 토스카 등의 아리아들을 코믹하게 부르면서 관람객들의 폭소를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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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인이 만나 독립운동의 정신으로  K클래식 기치를 높이 들었다 

 

독립운동하는데 아르바이트비 받고 하느냐? 이렇게 해서 시작한 모지선, 임동창, 탁계석의 K클래식이 이제 긴 긴 어둠의 터널을 빠져나왔다. 그 흐름 속에서 예술의 교감이 즐거웠고, 새로운 도전의 아침을 맞는 것이 설레었다. 바야흐로 이제 신(新) 한류시대가 왔다. K클래식이 본격적인 궤도에 진입해 글로벌 시장으로 나가야 할 시점이다.

 

모지선 작가는 드물게 보는 예인 3종의 보유자로 시, 문학, 그림, 음악을 통해 작품을 내는 작가로 부러움을 샀다 이날 콘서트에서는 임동창의 정읍사와 선비 1,000호 대작에 영감을 받아 즉흥 연주를 했다. 그의 반주로 내 마음의 강물, 신아리랑, 바리톤 이지노(사사)와의 임준희 작곡 ‘두물머리 사랑’ 이중창으로 불러 환호를 받았다. 

 

두물머리 사랑을 부르는 모지선 작가와 이지노 바리톤                                                 찰리포토테라피스트 


서로의 각자는 독립적인 자기 길을 가면서도  장르를 넘나들며 긴밀한 호흡을 나눴다. 모지선, 탁계석의 교류는 더욱 긴밀했고 각종 포스터, 아티스트의 캐릭터를 그려 내면서 모작가는 웃으면서 아바타 역할을 했다고 했다. 그러나 이것은 아바타가 아니라 상호 예술의 충분한 교감으로 발전했다. 많은 작품들이 탄생했다. 

 

K 클래식과 융합하며 끝없는 변주의 작품이 탄생 

 

K클래식을 그리다. K클래식 변주곡, 경기국악관현악단의 포스터 작업과 로비 전시, K클래식 13개 피아노 투어 포스터, 강릉아트센터 개관 기념 한강 공연과 그림 전시. 날마다 소풍, 고래 판타지 등, K클래식은 그림과의 공동 작업을 통해 비약적인 성장을 해왔다. K클래식이 뭐냐는 질문을 아직도 하지만 모든 예술의 사조는 시작 때 선언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후일 이를 두고 역사가 평가할 것이므로 우리들은 여기에 그저 초석 하나를 놓는다는 심정으로 매진할 뿐이다.

 

이제 K클래식은 보통명사가 됐다. 모든 것에 K가 붙지 않으면 말이 되지 않는 패러다임 전환이다. K클래식, K 팝, K 드리마, K 뷰티, K 푸드, K패션, 참으로 열거할 필요가 없는 그래서 뱌야흐로 K시대가 왔다. 적어도 K클래식 지난 10년이 K 브랜드 시대를 만드는데 일조했다는 것은 분명한 자긍심이자 역사의 기록남게 될 것이다.

 

지휘자, 피아니스트, 작곡가로서 맹활약을 하고 있는 임동창 역시 독공(獨工)을 통해 아리랑 변주곡 등 수많은 작품을 탄생시켰다. 동시에 젊은 연주단체 타랑을 도재식 교육을 통해 양성하는 등의 작업을 펼쳐왔다. 우리 3인의 공통점은 비유학파에 있다. 따라서 유럽이나 서구 문화가 스며들지 않은 토종의 순수성을 잘 보존하면서도 새로운 양식들을 끊임없이 창안해 냈다. 임동창의 피앗고가 그러하고 모지선의 디지털 아트와 영상 작업, 탁계석의 칸타타 8봉 작품들이 이에 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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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의 것 모방, 재현하는 예술에서 독자 원본(原本)의 수출시대가 열리고 

 

가장 한국적인 것이 세계적이라는 것의 독자적 원본(原本)의 가치를 구현해 낸 것이다, 남의 것을, 그 기술력을 모방으로 오늘의 현대화가 이뤄진 공은 충분히 인정해야하겠지만 기술이나 시스템이 정착되고 나면 그 기술을 바탕으로 자신의 것을 보여줘야 정체성이 확립되지 않겠는가. 3인방의 실험과 혁신은 이제 글로벌 시장의 진정한 평가를 앞두고 있다.

 

따라서 새로운 10년은 보다 원숙하게 작품들을 알리고 기록하면서, 그간 달려만 오너라 마음 쓰지 못했던 주변을 챙기면서 우리의 여행이 즐거운 소풍이 될 수 있도록 즐기면서 함께하자고 했다.

 

탁계석 K클래식 회장은 모두 발언에서 '예전엔 10년은 강산도 변하게 한다고 했지만 실시간 변하는 세상에서 우리 문화가 이제는 세계 사람들로부터 각광받기 시작했다. 우리를 보는 세계의 눈이 크게 달라진 만큼 당당해져야겠다. 자신감을 가지고 우리의 문화가 세계 문명에 패러다임을 바꿀수 있도록 촉매 역할을 다함께 해나가자'고 했다. 공식 행사가 끝나고 뒷풀이로 이어져 그간의 땀과 열정에 숨은 이야기들을 한껏 풀어냈다. 

 

남한강에 내리는 비가  안개와 함께 스며드는  밤에 1년을 준비한 전시에 많은 사람들이 구경 올 것이란 기대를 하면서 이 날은 모지선 작가의 인생에서 가장 거한 소풍날이 아니었을까? 건배가 이어졌다.  그것은 불꽃 같았고 축포처럼 가슴을 때리는 큰 울림이었다. 

 

"나의 심장 너의 가슴에서 뛰고, 너의 심장 나의 가슴에서 뛰고, 두갈래 물줄기 여기서 하나가 되었으니 두물머리 사랑~!" 노래가 가슴을 적셨다.  그렇게 그렇게 흘러서 남은 인생도 잘 흘러 가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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