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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노트] 훈민정음으로 정체성 바로 세우고, 세계 브랜화로 자신감을

꽁무니 쫏던 시절 지났고, 우리가 주도하는 뉴 노멀(New Normal) 시대

K-Classic News 탁계석 평론가 |

 

 

불이 밝혀진 밤의 궁은 아름다웠다. 역사에 먼 여행을 온 듯한 아늑함이다. 외국인들이 한복을 입고 또 왕의 의전을 갖춘 모습에서 물씬한 한류가 왔음을 느겼다. 이태리, 스페인 등  곳곳에서 한국을 찾은 것이다. 2022 한국문화축제, 전야제(30)에 이어 10월 8일까지 9일간의 한류축제다. 

 

이들 중에는 우리 말을 잘하는 관광객들이 많았고 한국에 대한 설레임과 동경도 느낄 수 있었다. 아, 우리가 이제는 주도권을 가지고 당당해 져야하겠구나 . 그간 너무 움추리고 우물안 개구리로 어께를 펼지 못했다면 이제는  자세와 모습을 바꿔야 할 때가 온 것 같다. 

 

사진을 찍자는 제의에도 그들은 환호했다.  모든 것은 변화는 것이고 그 변화를 수용하면서 새로운 문화가 만들어질 것이다. 

 

세계속에 한국의 얼굴이 새롭게 디자인되고 있다

 

그러니까 이제는  K-Pop. BTS에 이어 신(新) 한류가 부상하고 있으므로  연극, 무용, 전통, K클래식이 서구의 극장 무대에 설 것이다. 국내 중심에서 글로벌 중심으로 예술의 새 지평이 열리는 것이다. 지난달 독일 베를린, 함부르크. 뮌헨, 쾰른의 4개 도시에서 현지 베를린 한국문화원 주최로 국립국악원 종묘제례악이 베를린필 무대에 올라 언론의 뜨거운 관심과 청중의 찬사를 받았다. 영상으로 생중계됨으로써 전통문화가 전 세계에 알려졌다.

 

국립무용단(예술감독: 손인영)도 <회오리(VORTEX),9월 22일)가 핀란드 헬싱키 댄스하우스(Dance House Helsinki)에서 환호를 받았다. 현지의 안무가와의 국제 교류 협업이란 새로운 틀이 만들어지고 있다. 

 

남의 꽁무니만 쫒아서는 일류국가가 못된다

 

정체성이란 뿌리 의식이다. 우리의 역사를 알고 우리 것을 존중하며, 우리 것에서 자긍심을 느끼면 정체성은 흔들리지 않는다. 근대화 과정에서 우리는 엄청난 도약을 했다. 그 과정에서 한국인들이 소유를 최고로 여겨 부(富)의 축적 과시 욕구를 통해 자기 정체성을 찾았지만 갈증이 남는다. 이제 봉사와 기여, 공헌 등으로 한 단계 승화된 삶을 살려는 이들이 늘고 있다.이쯤에서 우리가 지금 겪고 있는 사회적 갈등과 정치의 혼돈에서 세종대왕의 탁월한 리더십을 찾는 운동을 펼쳐 보자는 것이다.

 

필자가 칸타타 훈민정음을 만들면서 들여다본 세종과 한글은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문자, 오직 백성을 사랑한 군주가 세종대왕만 한 이가 또 어디에 있겠는가. 왕이 백성을 위해 눈병을 앓아가며 문자를 만들었다. 애민정신의 깊이가 그러하고 과학, 창조 등 르네상스의 목표로 삼아 우리 한류가 이 같은 찬연한 축적된 문화에서 나온 것임을 알려야 하지 않겠는가. 

 

 ‘King of King, Sejong’  세계화 재정립 운동을 펼쳐야 할 때

 

서구화에 길들여진 관습과 눈을 씻어 우리 것에서 자긍심을 찾아가야 한다. 한국판의 큰 바위 얼굴로 ‘King of King, Sejong’ 의 세계화 재정립 운동을 펼쳐야 할 때다. 이렇게 하면서 우리의 정체성을 찾고 세워야 한다. 다시금  발아래 보석을 묻어 두고서 남의 흉내만 내는 시절은 분명히 지났다. 우리 조상들이 물려준 것에 '감사'하는 운동으로 자긍심을 키워내야 한다. 수준이 높아지면 포용력도 생기고 갈등도 줄어든다. 한류가 단순히 보고 즐기는 이벤트 행사가 아니라 시대의 앓고 있는 지구문명을 홍익의 가슴으로 안아야 한다. 세종대왕이 백성을 그토록 사랑한 애민정신을 오늘에 살려야 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