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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니 -니꼬와 함께 하는 경남의 노래 2022

최천희 지휘 소프라노 유소영 허미경 테너 김화수 바리톤 김종홍 

K-Classic News 탁계석 평론가 |

 

 

 

 

노래는 가슴을 흐르는 강물이다. 어디서나 노래는 흘렀다. 어부는 바닷가에서, 농사꾼은 들판에서, 외로운 산 사나이도 노을이 지면 콧노래를 불렀다. 

 

노래가 없는 세상은 사막이기 때문에 노래를 지천의 풀보다 더 많게 바람을 타고 흘렀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다방 커피에 중독된 사람들처럼 진한 가요를  엉덩이와 함께 박자 흔들면서 학교에서 배우지 않은 노래들에 관심을 갖는 사람들이 줄기 시작했다. 

 

급속한 도시화에 사라져 버린 시조나 정가처럼, 가곡도 우리세대가 지나면 흐릿한 추억이나 박물관에 악보가 전시되고 말 것인가.  가곡을 살려야 한다는 운동이 예술의전당에서 부터 시작된 이래 다시 가곡 붐이 일고 있다. 그러니까 엄정행, 박인수로 상징되는 80~90년대 방송가곡 열풍에 밀려 적지 않은 시간을 동호인 가곡에 의존했다가 다시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 

 

'경남의 노래'는 가곡의 뿌리를 지탱해 온 힘이 있다. 지역 시인과 작곡가들이 매년 작품을 만들어 향토의 정서와 역사 스토리를 노래 곡에 옮긴 것이다. 앞으로 이 가곡들이 보편적 체계인 교육과 각종 기념일과 행사에서 불려질 수 있도록 가곡 쿼터제를 도입하는 행정력이 필요하다. 

 

K항토순환가곡운동을 펼쳐야 

 

지역이 고속도로를 사이로 금을 그어  놓고  서로 정서를 나누지 않는다면 이 대립과 자기 땅 지키기가 얼마나 전근대적인가.  자신의 지역을 사랑하는 만큼 상대 지역의 관심과 애정이 있어야 한다. 그래야 분열과 갈등의 단초가 풀리지 않겠는가. 마음을 닫아 놓고 아무리 대화를 해도 닿지 않는다면 그것은 진정한 소통이 아니기 때문이다. 경남의 노래를 경북에서 호남에서 듣고 충남에서 강원도에서도 부르고  들어야 한다.  서로 들어 주고 부르기 품앗이 운동을  만들어가야 할 때다.  지역 감정의 골이 생기지 않도록 그 닫힌 강위로 노래의 강물이 흘러야 한다.  메타버스의 새로운 땅이 열리는데 농경사회의 지역개념을 갖고 있으면 발전할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