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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 3인조 피아노 트리오 Suits(수츠), K클래식 초청 콘서트 연다 (10월 29, 토 오후 3시 양평카포레 )

공연장+홍보+멘토링지원=티켓 전액은 아티스트에게  

K-Classic News 탁계석 평론가

 


지난달 전석 매진과 함께 화려한 데뷔 무대를 한 '남성 3인조 피아노 트리오 Suits(수츠)'를 K클래식 창립 10주년을 맞아 '모지선 작가 어디까지 왔니?' 전시와 함께 양평 카포레에서 10월29일 오후 3시에 갖는다.

 

피아니스트 에드윈 킴(본명:김성필), 바이올리니스트 소재완, 첼리스트 신호철 남성 3인조 피아노 트리오는 지난여름 예술의 전당의 제2회 여름 음악축제 티켓 오픈에서 티켓 매진의 팬클럽을 가진 의욕적인 단체다. 이들은 연주 기량이 평준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연주 기술력만으로 관객을맞는데는  한계가 있다며 콘텐츠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그러니까 히든 피겨스(Hidden Figures)— 즉 숨겨진 보석과도 같은 음악들을 발굴하여 국내 무대에 새롭게 선보이는 것을 기치로 내 건 것이다. 이번 콘서트는 지난 공연의 앙코르 성격으로 갖음으로서 좋은 작품은 선순환 생태계를 구축해야 한다는 K클래식 정신을 살려내는 것이라고 했다.

 

여성 작곡가 3인의 스토리와 작품이 재조명되는 기획공연, 박선영 아리랑도

 

트리오 ‘수츠’는, 국내, 외에서 다양하게 활동 중인 피아니스트 에드윈 킴, 바이올리니스트 소재완, 첼리스트 신호철로 구성되어 클래식이라는 격식 안에서 관객과 장소 그리고 환경에 따라 다양한 스타일의 프로그램과 연주를 선사할 예정이다. 

 

이번 공연의 주제는 “히든 피겨스”(Hidden Figures)로 대중들에게 익히 알려진 동명의 영화가 내포하는 사회적 메시지를 담아 독일, 미국, 그리고 영국의 낭만, 후기 낭만을 대표하는 작곡가이자 비르투오조였던 여성 작곡가 3인의 작품을 소개한다. 한국인 여성작곡가 박선영(1988~)의 아리랑도 연주될 예정이다. 

 

불평등한 시대적 배경으로 인해 뛰어난 능력에도 불구하고 역사 속 중심인물들과 함께 작곡가로서 집중 조명받지 못했던 여성 작곡가 3인(Clara Schumann, Amy Beach, Rebecca Clarke)의 명곡을

한자리에서 접할 수 있도록 기획한 것이다.   

 

탁계석 K클래식 회장은  'K클래식이 10주년을 맞은 만큼 그간의 창작 작업에서 좀 벗어나 젊은 아티스트들의 진로에 주목한다며.  물질보다 더 중요한  아티스트의 캐릭터 설정과 콘텐츠 제작에 소통하면서 한국의 메세나 운동에 새 방향을 탐색해 갈 것'이라고 했다. 공공지원으로 빚어진 포퓰리즘 혼돈과 복잡한 형식 절차에 지원 몇 배의 고통을 끌어 안아야 하는 현실에서 진정한 프로아티스트가 설 자리가 줄어드는 것을 방관할 수 없다는 취지다. 

 

따라서 K클래식 측은 일체의 서류나 정산이 없는 '지원은 하되 간섭은 커녕, 추임새와 홍보, 수익 창출을 돕는 진정한 메세나를 구현해 보고 싶다며 우리 기업 메세나의 한계를 극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 기업 메세나는 미숙, 아티스트 메세나로 전환해야 할 때 

 

메세나는 결국 '예술적 안목'이죠. 그림의 경우도  작가를 보는 눈이 있어야 지원이 가능합니다. 우수 작가에게 해외 전시에 나가는 비행기 티켓만 끊어 줘도 날개를 달아주는 것이니까요. 어마한 금액이 아니어도 꼭 필요한 때에 한 모금 목을 축이게 하는 것이어야 하고  예술혼과 애정의보살핌이 메세나에나 필요합니다.  평소 연주장 한 번도 들리지 않고, 피아노가 뭔지도 모르면서 조성진, 임윤찬에만 반짝 관심을 보이는 것은 관심이 아니죠. 

 

만약 이런 현상이 독일 같은데서 일어났다면 '전혀 미동도 하지 않을 겁니다. 중요한 건 오케스트라죠.  눈에 안보이지만 훌륭한 사운드를 만들어 내는 정신 말입니다'.  우리사회가 이런 흥분된 관심에서 틸피해 나라 전체를 보고 인재를 키우려는 문화 의식이 필요한 때입니다. 언제까자 메스컴 타야 아티스트가 보이는 미성숙을 되풀이 할 건가요?  최근 독일에서 내한한 한국 피아니스트의 쓴소리다.   

 

그렇다. 이탈리아 문예부흥에 메디치가를  백번 외친다고, 거, 우리와는 거리가 먼 이야기이니까요. 때문에  돈 있다고 메세나 하는 것 아닙니다. 예술 정신을  보는 눈이 살아나야 합니다. 이런 점에서 우리 기업 메세나는 숙성이 안된거죠 . 해방이후 기업 문화 지수가 얼마나 바뀌었나요? 한류로 덕을 가장 많이 본게 기업들인데, 우리 아티스트들은 험한 일로 생계를 꾸려도 눈도 꿈쩍 안합니다. 변한게 없어요.  그런데 기업보고 돈 내라니까, 연목구어입니다.  여기에 공공은 형식 절차에  묶이고, 심사 수준은 낮고,  진정한 예술가들의 설자리가 없는거죠.

 

진정한 예술가 살리는 아티스트 메세나 위해 평론가들 나서야 

 

"이제 비평가들이 나설 때가 온 겁니다". 미술시장연구소장 서진수 평론가(강남대 명예교수)는  어느 스님께, 스님~ 만약에 돈이 많이 있으시다면 누구에게 줄 것입니까? 가난한 사람입니까? 아픈 사람입니까? 스님 답은 " 곧 득도(得道)할 사람!  아하. 여기에 뻥 뚦리는 답이 있지 않은가! 

 

모지선 작가의 36회 전시회 '어디까지 왔니?' 포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