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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악이 전통음악만 중심으로 하는 사고에서 벗어나야죠

청와대 개방축제 총감독 맡으면서 사명감과 책임을 느꼈다

K-Classic News 탁계석 평론가 |

 

 

카자흐스탄에도  한국어 열풍, 한류 실감 

 

탁계석 평론가 : 국악의 환경이 크게 바뀌고 있는 것을 실감하는데요.  박동진 명창의 '우리 것은 좋은 것이여!~ 를 뛰어 넘어 이제 '우리 것이 세계로 나가는 것이여!~ 를 외치는 신한류 환경이 왔는데요. 

   

김중현 교수:  코리아프리미엄의 시대가 도래한 듯 합니다. 한류에 힘입어 한국의 대외적 국가브랜드의 가치 상승 따라 한국의 선호현상이 두드러지고 있습니다. 이젠 같은 값이면 한국산을 택하는 모습을 직접 보았다. 지난 8월 말 카자흐스탄에 다녀왔는데 한국어 열풍, 한류에 대한 관심, 한국인에 대한 우호적 태도를 느꼈습니다.

 

그리고 카자흐스탄 자동차 판매가 작년까지만 해도 일본 도요타가 1위였지만 올해 현대차 1위, 기아차 2위, 3위가 도요타로 순위 변동이 있었다고 합니다. 9월 개강 후 첫 시간 방학을 보낸 이야기를 학생듥과 나누었는데 해외에 다녀온 제자들도 한결같이 한류와 한국의 위상을 실감했다고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습니다. kpop과 드라마를 넘어 한국인의 생활, 전통예술 등 여러 가지 콘텐츠가 다양한 방식으로 확대 재 생산 되고 있습니다.

 

탁: 범내려 와요~ 이후 더 나온 것들은 어떤 것들인가요?

 

김: 범내려 와유~ 이후 공중파 TV 오디션 프로그램이 국악을 소재로 조선판스타, 풍류대장 등 전통을 현대화하는 프로그램들이 인기를 모았습니다. 전통을 보존하고 계승하는 중요한 가치를 넘어 이 시대와 통하는 장르로 연결하는 시도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해 국내 대중들의 이목을 넓히는데 주요했다고 보여집니다. 현대인들은 전통하면 좋은 것이라 생각하지만 나의 일상과는 조금 거리감을 느끼고 살아왔습니다. 친근한 형식과 방송매체를 통해 내 앞에 성큼 다가오고 나와 함께 살아 숨 쉴 수 있는 존재의식이 대중들에게 각인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범내려 와요가 유튜브 1억뷰를 돌파하고 세계인들의 관심을 갖게 되면서 전통민요와 힙합을 결합한 콘텐츠, 전통의상, 전통문화 등과 현대적이고 대중적인 문화와 결합한 다양한 소재가 넘쳐나고 있습니다. 미국, 일본, 유럽 등 현지 엔테테인먼트 법인과 기획사 등에서도 한국 전통문화를 소재로 하여 다양한 공연과 연출을 시도하고 있고 크고 작은 성과를 실감하게 되었습니다.  

 

 

한국인의 역동성과 신한류의 다양한 가능성 확인

 

탁: 지난번 7월 베를린서 임준희 교수의 대금 협주곡에 대한 청중의 반응이 매우 신선하고 

우리 K클래식의 유럽 정착 가능성을 85이상 보더라구요. 

 

김: 지난 7월 베를린 공연 역시 신한류의 효과를 클래식의 본고장에서 실감할 수 있었던 무대였다고 보여집니다. 세계 곳곳에서 국악과 만나는 사례들이 많아 지고 있는 것은 매우 반가운 일입니다. 클래식과 한국의 국악기가 만나고, 한국의 민요와 가곡을 한국어 가사로 외국 합창단이 부르고, 마칭밴드와 대취타가 만나 퍼레이드를 펼치고 사물놀이가 아프리카 타악기와 어우러지는 모습에서 한국인의 역동성과 신한류의 다양한 가능성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탁: 전체적으로 국악 인력의 고용 시장은 여전히 어려운가요. 그 해법은 무엇입니까?  

 
김: 사회 전체적으로 양질의 일자리를 만드는데 노력을 기우리고 있습니다. 사회가 안정되고 풍요로워 질 때 문화에 대한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고 보여진다. 우리도 경제로는 선진국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문화선진국들은 사회가 예술가를 후원하고 예술가는 사회에 기여하면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국악은 크게 교육시장과 공연시장으로 나뉩니다. 교육시장은 취미나 인격수양 등 생애주기별 프로그램을 통해 시민들과 함께 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아직 국내는 입시위주의 교육, 일중심의 사회이다 보니 교육시장이 활성화되지 않고 있습니다. 문화시민 문화대국이 되기 위해서는 온국민이 우리 국악기 우리 민요 판소리 등을 배우는 때가 도래하길 바랍니다. 그리고 다양한 동호회를 통해 강습과 공연이 지역사회에서 활성화 되었으면 합니다. 국악공연은 그간 공공 국악관현악단에 국가 예산을 주로 지원하였다.

 

하지만 지원한지 반세기가 지났지만 성과는 미미하다. 공연사장의 활성화를 위해 공연장에 상주예술인 매칭 지원 제도도 실시해 보았으나 형식적인 성과를 넘어서지 못한듯하다. 한류가 민간에서 Kpop 드라마 등이 성행하고 정부가 뒷받침했듯이 이제 국악 인력들도 창의적이고 창조성이 있는 연주자, 기획자 작곡가들이 양산되고 있습니다. 이들이 숨을 쉬고 활동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만들고 지원해준다면 신한류의 견인차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너무 기능에만 치우지지 말고 해외 안목 넓히는 것의 중요성도  

 

탁:  젊은 국악인과 전통 국악인의 인식이나 새로운 환경 적응에 편차가 크다고 하셨는데요?  

 

김: 얼마전 대학생들을 인솔해서 해외 문화 역사탐방을 다녀왔는데 판소리 전공 학생이 신청했다가 취소하는 일이 있었습니다. 이유를 물어보니 판소리선생님께서 가지말라고 하였다고 합니다. 해외 가면 소리 레슨을 쉬게 되어서 소리 실력이 줄어든다고 했다고 합니다. 너무 기능에만 몰입되어 있는 경향이 있습니다. 진정한 예술가가 되기 위해서는 물론 기능에 충실해야겠지만 견문도 중요하고 다양한 경험과 사회적 교류를 통해 생각과 사고의 폭을 넓혀가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봅니다.

 

 탁: 국악의 대중 소통에서 유료 관객은 아직도 과제로 남아있는 것 아닌가요? 

 

김: 저도 공연기획자지만 어린이공연, 청소년 공연 등 타켓이 명확하고 공연의 퀄리티가 높은 공연은 유료 티켓도 판매가 되고 있습니다. 코로나로 인해 공연장에서 직접 보는 것 이외에 유튜브나 메타버스 공간에서 언텍트 공연을 하거나 멋진 영상물을 만들어 콘텐츠화고 있습니다. 또한 OTT공간에서 라이브 방송을 통해 대중들과 소통하고 있어 다양한 방식이 실험되고 있고 국악인들도 대중적 취향을 저격하는 열린 사고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기에 희망을 갖을 수 있다고 보여집니다.

 

방송은 보다 다양한 콘텐츠 담아내는 큰 그릇이어야 

 

탁:  국악 방송이 TV도 나오고 지방 곳곳에 생겼지만 다중체널로서는 미흡한데  혁신적인 안이 있을까요?  

 

김: 그간 국악이 전통음악만을 중심으로 한 사고에서 벗어나지 못해 왔습니다. 국악은 음악 뿐만 아니라 춤, 노래, 복식, 음식, 소품 공예, 생활문화, 인류사적인 관점 등 다양한 소재와 콘텐츠를 연계하고 이을 수 있는 확장성이 큰 장르입니다. 그러므로 범 내려와유~와 같은 신한류를 견인할 수 있는 방송 콘텐츠를 무궁무진하게 만들 수 있는 보물창고가 될 수 있다.

 

탁: 늘 생기는 질문이지만 국악의 현대화를 위해 악기 개량 등 구조적인 변화도 필요한 것 같습니다. 

 

김: 악기는 음악을 연주하는 도구입니다. 도구는 그 고유의 기능과 특징이 살아 있는 한 그 쓰임에 따라 발전적으로 변화하는 게 순리입니다. 혹자의 말처럼 전통성을 훼손하면 안되고 전통의 가치를 지켜하는 보존적인 가치도 물론 인정합니다. 그러나 그동안 전통보존에 무게 중심이 너무 켜져 있습니다. 우리가 현재를 살아가고 있고 이 시대의 창조하는 창조자로서 현대에 살아 숨 쉬는 예술이 80%는 되어야 전통도 더욱 잘 지켜질 것이라 보여집니다.

 

탁: 해외 교류를 위한 개인의 노력에 보태실 말씀은 

 

김: 해외에 전통에 관심이 많은 기획사, 공연장, 축제위원회 등 다양한 루트가 있습니다. 예술경영지원센터 등에 정보를 제공받을 수도 있고 요즘 SNS를 통해 얼마든지 소통하고 연결될 수 있습니다. 세계 곳곳에 한국의 우수한 인력들이 포진되어 있습니다. 이들과 연계하고 소통할 수 있는 창구가 국악방송, 국악원, 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 등 공공기관 등과 연계하고 각 대학에 있는 해외 경험이 있고 네트워크가 있는 분들의 모임을 만드는 것도 시도해 보고겠습니다.

 

국악, 한류라는 큰 파도타고 세계로 유유히 흐를 수 있기를 

 

탁: 청와대 개방으로 축제는 끝났지만 향후 운영에 참여도 하셨는데요 

 

김: 얼마전 제가 청와대 개방축제 총감독을 맡으면서 사명감과 책임을 느낀바 큽니다. 이제 청와대가 국민 속으로 돌아왔고 한국의 중심공간으로 창조되어가야 할 것입니다. 새 정부들어서고 역점사업으로 온국민과 세계인들이 함께 할 수 있는 공간으로 청와대 개방의 의미와 한류의 매카로서 활용되길 기대해 봅니다.

 

탁: 한류에서 국악의 역할과 사명을 다시 한번 상기시킨다면요? 

 

한류는 세계 속에서 한국의 파도와 같은 물결을 만들고 있습니다. 파도타기 윈드서핑과 같이 큰 파도를 타야기 멋지게 움직일 수 있듯이 다양한 보물창구인 국악이 한류라는 큰 파도에 올라타서 세계로 유유히 흐를 수 있기를 바랍니다. 저도 작은 세계속의 한류에서 국악의 역할을 지속적하고 창조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맥시코 산타루시아페스티벌 한국 국악관현악 초청공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