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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밀레니엄합창단 임재식 단장과의 대화

한글, 훈민정음으로 유럽 시장 개척을

K-Classic News 탁계석 평론가 |

 

 

광진구 미건테이블 식당 (광진구 동일로 260)                                                               Photo: 박은용

 

어제(25일), 내한 공연을 모두 마치고 단원들은 스페인 비행기를 탔다. 코로나에 태풍에 그 어느 때 보다 힘든 상황에서 단원과 지휘자는 죽을 힘을 다해 땀을 쏱으며 전국을 누볐다. 가는 곳 모다 열광이었고 특히 광주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자 콘서트 장내는 환호에 휩싸였다, 그래서 광주에서만 2회를 했고 여기에 임준희 작곡 탁계석 대본의 칸타타 한강에 나오는 '두물머리 사랑'도 불렀다. 호응이 좋았고 지난 세종대 대양홀(22일)에서 직접 관람할 수 있었다.

 

스페인에서 윤석열 대통령 밀레니엄합창단이 부르는 '우리의 소원' 듣고 눈물

 

합창단은 올해 23년차가 되어 이제 많은 사람들이 이들의 활동을 알게되었다. 그러니까 외국 단체가 우리 말을 배워서 가곡을 부른 것은 새로운 영역의 길을 개척한 것이다. 이것이 K클래식 신한류의 뿌리에 해당한다. 지난 달 윤석열 대통령께서 스페인을 방문한 자리에서도 밀양아리랑을 불렀고 앙코르로 '우리의 소원'을 부르자 대통령께서 눈물을 보이셨다고 한다. 이제 밀레니엄이 또 다른 시장 개척을 하기 좋은 타이밍이 왔다. 바로 한글이다. 임단장은 평생의 꿈이었던 스페인 교과서에 아리랑을 수록하는 쾌거를 이룬 장본이기도 하다. 

 

 

 

프랑스를 비롯해 한글 영풍이 세종학당을 중심으로 확산되면서 노래가 글을 전하는 가장 강력한 수단이란 것을 알릴 때가 온 것이다. 이미 K팝 노래 배우기와  한글자격 시험을 치는 학생수가 어마하게 늘고 있고, 인도에서는 제 2외국으로 받아 들인  상황이니까 밀레니엄합창단이 동요, 가곡, 칸타타를 전파한다면 최고의 효율적 수단이 된다. 

 

                    밀레니엄합창단의 '두물머리 사랑' 세종대학교 대양홀(2022 8. 22일)

 

교육부 한글 자격 시험 관련 해외 교사, 교수, 행정 전문가 200 여명 초청 워크숍 개최도 

 

지난달 교육부는 세계에서 한글 보급 및 자격 시험을 맡고 있는 교사. 교수, 행정가 200명이 넘는 헤외 전문가들을 초청해 7일간의 워크숍을 진행했다. 이들의 숙박 및 비행기 티켓을 제공한 것이다. 이런 상황을 문체부도 눈여겨 봤으면 한다. 우리 단체가 부르는 것 보다 푸른 눈의 외국 합창단이 부르는 것이 한글 보급은 물론 신한류에 훨씬 전파력이 강하지 않겠는가. 따라서 관련 기금 지원제도 역시 타이밍에 맞게 손질했으면 한다. 이미 시장 포화를 이루고 있는 K팝을 세계 도처의 한국 문화원이 하는 것은  뒷북이다.  한 단계 도약된 한국 문화의 정서를 가지고 앞서가는 정책이 있을 때 문화는 새로운 동력을 얻는다.

 

영어 배우려 팝송 불렀던 것 처럼  동요, 가곡,  칸타타 훈민정음 노래가 가장 빠른 보급 수단

 

오늘 임재식 단장과의 대화는 한글 나아가 '훈민정음'을 어떻게 유럽사회에 공연 무대를 마련할 것인가. 특히 동요 보급에서 '송 오브 아리랑'에서 보여주었던 명료한 딕션과 해맑은 표정의 아이들의 동영상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 동시에 관련 부처들이 자기 분야에만 집착할 것이 아니라 여러 예술장르의 융합을 통해 시너지 극대화를 생각했으면 한다. 변화의 길은 처음 부터 많은 사람이 가는 것이 아니다. 길을 개척해 내는 사람과 그 길을 알리는 사람. 그 길이 레드오션을 벗어나 블루오션임을 깨닫게 하는 역할 모두가 필요하지 않겠는가.

 

비용의 몇 분의 1로 효과를 낼 수 있도록 데이터 측정과  시뮬레이션 기법도 필요할 것 같다. 무엇보다 전세계에 흩어져 있는 한인 디아스포라와의 연계를 통해 우리가 인류 문명에 문자를 통해 동양의 깊은 사색과 친자연과 따뜻한 정의 하모니를 나누는데 밀레니엄합창이 선구자적 역할을 해왔고 한 단계 업그레이드를 이제는 우리가 함께 해야 한다.

 

새로운 시장을 보는 안목과 실행력을 위해 서로 더 많은 대화와 서로를 존중하면서 동반자로서의 협력을 강화해야 할 것 같다. 이날 오찬은 광진구의 미건테이블 식당에서 박은용 사무총장의 배석과 함께 이뤄졌다.

 

               스페인 밀레니엄합창단의 '송 오브 이라랑' 스페인 마드리드 마누멘탈 극장(2013. 11.) 

 

스페인 밀레니엄 합창단. 광주 동구청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