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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음악극 임준희 작곡 '시집가는 날' 앙코르 무대에 다시 오른다

상설 레퍼토리로 가는 완성도 높은 작품

K-Classic News  김은정 기자 |

 

 

창작음악극 '시집 가는 날'이 앙코르 무대에 다시 오른다. 젊고 신선한 캐릭터들로 무장한 로맨틱 코미디, 창작음악극 ‘시집가는 날’이 관객의 호응에 힘입어 다시 찾은 것이다. 

 전주시가 주최하고 전주시립예술단이 주관하는 4개단(국악단, 극단, 합창단, 교향악단) 연합공연 ‘시집가는 날’이 오는 26(금) 27(토) 이틀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에서 펼쳐진다. 공연시간은 평일 오후 7시 30분, 토요일은 오후 4시다.

 이 작품은 근대 희곡 최고의 작품이라 평가받는 ‘시집가는 날(원제 맹진사댁 경사)’를 바탕으로 임준희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가 작곡을 맡고, 최기우 극작가(최명희문학관 관장)가 각색에 참여한 창작음악극이다. 심상욱 전주시립국악단 예술감독 겸 상임지휘자는 지휘를, 정경선 전주시립극단 사무국장은 연출을 맡았다.

전주시립예술단은 동시대에 맞게 판소리, 뮤지컬, 국악가요, 오페라, 연극, 사물놀이, 무용, 무대미술, 영상 등 모든 예술 장르가 결합된 총체극으로 극을 끌어간다.

원작인 ‘맹진사댁 경사’가 가부장적인 사회의 모순과 맹진사의 본인 딸 갑분이의 혼례를 통한 신분상승의 목적과 욕심에 집중되었다면, 이번 작품 ‘시집가는 날’에서는 미언과 입분이가 미래의 삶을 함께 동행해 나갈 진정한 짝을 찾아나가는 여정을 좌충우돌, 알콩달콩한 젊은이들의 사랑으로 묘사한다.

 

음악적으로는 서곡과 프롤로그, 에필로그를 포함해 3막 8장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독자적인 형식과 성격을 가진 21곡이 서로 긴밀히 연결된다. 기본 토대는 익숙한 ‘영산화상’ 중 ‘타령’의 선율적 재료에 의해 구축되었다.

전체적인 극의 분위기를 이끌어가는 연주는 시립국악단과 시립교향악단이 담당한다. 국악관현악과 서양 오케스트라가 자연스러운 어울림을 음미하는 것이 관전 포인트다. 여기에 극적인 요소는 시립극단이 맡고, 시립합창단의 합창은 극의 풍성함을 살린다.

 줄거리는 이렇다. 허영과 탐욕에 찬 맹진사는 무남독녀 갑분이를 세도가인 김판서댁 미언과 혼인시키기로 약속하고 우쭐댄다. 그런데 과객 차림으로 찾아온 의문의 사나이에게 신랑이 될 미언이 절름발이라는 말을 듣고 집안이 발칵 뒤집힌다. 궁리 끝에 맹진사는 하녀 입분이를 갑분이로 꾸며 혼례를 치르려 한다. 하지만 신랑이 멀쩡하고 잘생긴 장부임이 밝혀지자 맹진사 집은 또 다시 한바탕 소동이 벌어지면서 예정대로 입분이와 미언의 혼례를 준비한다.

 전주시립예술단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침체된 공연계의 활성화는 물론, 공연예술 향유에 대한 갈증 해소와 더불어 일상에 지친 전주시민들의 생활을 위로하는 마음으로 작품을 제작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