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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장식 작곡가] 우리 음악 어법에 뿌리를 둔 가곡

국악의 전통성 존중하되 현대인들에 맞게

K-Classic News 김은정 기자 |

 

 

우리 음악이라면 기존의 전통음악을 말한다. 일명 국악. 

 

국악의 특징은 여타 민족의 음악과 같이 우리말에 토대를 두고 발전된 음악이다. 우리말의 특징은 어순부터 주어 목적어 서술어 식이어서 문장 구성에 있어서도 앞부분이 강세 느낌을 갖고 있다. 또한 어절이나 단어에서도 앞부분이 강조된다.  그렇듯이 음악에서도 첫 박에 강세로 시작한다. 아예 예외가 없다. 그래서 못갖춘마디로 시작하는 노래가 없다.

 

두 번째는 말에 장단이 있어 길고 짧음이 있다. 말(:)과 말이 뜻이 다르듯이. 이 장단의 특징으로 한 박을 3등분하는 3분박으로 발전하는 근거로 볼수 있기도 하다. 이런 말의 장단을 살려서 표현해주어야 어감을 잘 살리는 노래가 된다.


세 번째는 반음진행이 없는 표현방식을 사용한다. 이때의 반음진행의 의미는 서양7음계에서 나타나는 미,파  시,도의 진행을 말한다. 국악에서도 반음 사용이 당연히 있지만 5음계내에서의 반음을 사용하는 것으로 차이가 있다. 이런 반음진행의 여부에 따라 곡의 느낌이 확연히 달라진다. 그 만큼의 차이를 보인다.  

 

그 외에 말의 뉘앙스를 살리는 시김새 등도 있어서 박을 길게 늘려서 표현하고 5음계로써 각 음이 갖고 있는 기능이 있어서 이를 통해 느낌을 표현방식이 서양식과 다르다. 5음계에서 각 음이 갖고 있는 것은 평온하게 길게 뻗는 음과 4도 도약을 할 때 밑음을 흔들어주는 요성의 기능이 있고 그 외에 추성이나 퇴성 등이 있어 우리말의 특징과 단어의 어감을 잘 살려 표현하고 있다. 이러한 5음계로서의 우리음악의 특징은 판소리, 민요, 정가에 그대로 나타나는 데 그러한 토대를 근거로 하여 이 시대에서도 공감할수 있는 곡조를 찾아보자고 모색한 것이 저의 음악세계입니다.  


이런 시도의 한 가지는 장단을 길게 가질수 없어서 서양식의 2,3,4박을 그대로 인용하였고 국악에서는 판소리이든 민요이든 정가이든 모두 장단을 갖고 있는데 특히 정가의 박은 16박 등으로 길어서 현시대 의 감각에는 공감을 일으키지 못하여 적용하지 않았다.                                                                                신장식 작곡가                                                                                     

정리하자면 우리말에 뿌리를 둔 국악어법을 그대로 적용하면서 긴 장단을 적용하지 않고 3,4박자의 서양식을 도입해 공감을 일으키는 데 요인이 되도록 하였다는 점이다. 지금까지는 음악어법에 관한 내용이고 다음 내용은 작곡 개념이나 방향성을 설명합니다.

 

곡의 구성에 있어서 절정으로 이끌어 가는 형태의 모양을 갖추지 않고 가사의 내용에 따라 곡의 고저를 나타낸다는 점이 기존의 서양식 가곡 형식과 다르다. 또한 가사의 내용과 그 이면에 따라 곡조를 구성하는 점이다. 가사에 내재된 느낌을 최대로 살려서 그 뉘앙스를 잘 드러내도록 곡조를 구성하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가사의 내용에 따라 곡의 어느 부분에서든지 고조로 높여 그 의미를 강조할수 있다는 점이다. 일반적인 형식에 따르면 곡의 전반부는 서론인양 분위기를 조성하고 점차 고조되어 절정에 이르는 게 특징이었다면 저의 작품에서는 고조의 위치는 가사의 내용에 따라 얼마든지 바뀔수 있다는 점입니다.  

 


국악에서 지름시조가 있는데 처음부터 고음으로 질러댄다해서 지름시조라고 명칭하였듯이 고조 부분이 처음에 있을수도 있는 것입니다. 또한 고조의 절정은 한번만 있는 것이 아니고 여러번도 있을수 있기도 합니다. 노래라는 뜻으로 우리 옛말에 영언(永言)(예,청구영언)이란 말이 있듯이 말을 길게 하는 게 노래라는 개념을 갖고 있었습니다. 노래가사나 그 시가 갖고 있는 전체적인 느낌이나 구절의 어감을 말하듯이 그대로 살려서 표현하고자 한 것입니다. 


또 하나의 특징은 유절형식이 아니고 모두 통절형식으로 굳이 반복형태를 취하지 않았습니다. 이것은 판소리를 예로 들자면 그 긴 판소리 곡조에는 반복되는 부분이 없습니다. 가사내용에 따라 곡조를 계속 달리 표현해가면서 곡을 구성합니다. 이처럼 말이 다르면 곡조도 달라진다라는 점을 그대로 살려서 표현하니 통절로 반복가락이 없는 것입니다.

 

참고곡
1집 ‘달아 높이’ https://youtu.be/mKBWQFsKwxs

    ‘산유화’ https://youtu.be/gglCyfFyzDw

    ‘못잊어’ https://youtu.be/Bcc0TTZfcw0

 

3집 ‘매화가지 휘어잡고’  https://youtu.be/hysLXXrdvhM 

5집 ‘그러라면 그러지요’  https://youtu.be/8UBTmq8Y2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