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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유경 리뷰]  프랑스 전자 음악 작곡가 프랑수아 벨 90세 생신을 축하하며.

French electronic music Acusmatic composers François Bayle celebrate the 90-year-old birthday.

K-Classic News 노유경 박사 |

 

콘서트: “듣기 모험Aventures d’ecoute”, 사운드 감독: François Bayle 

 

 

2022년 6월 24일 금요일 밤 8시, 프랑스 전자 음악 작곡가의 대가인 프랑수아 벨의 콘서트가 쾰른 대학교 음악 강당에서 개최되었다. 콘서트의 제목은 Aventures d’ecoute (Adventures of Listening) “듣기 모험” 또는 “청각 모험” 정도로 해석하겠다. 그에 관하여 2020년 집필된 쾰른 대학교 음악학 연구소 “쾰른으로부터 시그널 (Signale aus Köln)“ 학술 논문지 23권에 해당하는 책의 제목과 같은 제목으로 음악회를 명명했다. 이 책은 작곡가 프랑수아 벨에게 헌정된 책이다. 그의 음악 세계와 음악회, 학회 등 2010년부터 2016년까지 6년간 쾰른 대학에서 개최된 그의 음악회와 학회를 음악학적 사고를 중심으로 정리한 학술서이다. 

 

2022년 6월 24일 쾰른대학교 François Bayle

 

1932년 4월 16일, 프랑수아 벨은 아프리카 동쪽에 있는 섬나라 마다가스카르 타마타베(Tamatabe) 에서 출생했다. 그는 "Acousmatic music „이라는 용어를 만들었다. 어쿠스틱 음악 ("들리는 것")은 라이브 공연과는 달리 스피커를 사용하여 특별히 구성된 전자 음향 음악의 한 형태이다. 1940년대 후반에 구체음악의musique concrète 도입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작곡 전통에서 기인한다. (musique expérimentale의 한 형태) 악보를 독점적으로 사용하여 실현되는 음악 작품과 달리 순전히 음향적으로 (듣기 용어: 듣기 모험) 구성되어 고정 미디어 오디오 녹음으로만 존재하는 경우가 많다. 그의 과학 활동과 예술적 생산의 중심에는 음향학이 중심에 있다.

한국에는 이미 전자 음악 작곡을 수학할 수 있는 대학이 많이 있다. 대부분의 대학에는 유럽이나 북미에서 유학을 마치고 돌아온 음악학도들이 재직하며 학생들을 가르친다. 벨의 한국 인지도를 알아보기 위해 인터넷을 훑어봤다. 글쓴이는 의아했다. 전자 음악 정수를 통과하는 피에르 셰페르를 수학하고 나면 아쿠스마틱과 아쿠스모니움을 설립한 프랑수아 벨을 반드시 언급해야 한다. 그러나 그에 관한 정보는 한국 사이트에서 전무하다. 그러므로 벨의 이력을 간단히 적는다.

 

프랑수아 벨 사진: Dr.Yookyung Nho-von Blumröder

 

벨은 프랑스 보르도에서 학교에 다니기 전에 아프리카 동쪽에 위치한 공화국 마다가스카르와 인도양에 위치한 섬나라 코모로 연합에서 자랐다. 1950년대에 그는 올리비에 메시앙 (Olivier Messiaen 1908-1992), 피에르 셰페르 (Pierre Schaeffer 1910-1995), 칼하인츠 스톡하우젠과 (1928-2007 Karlheinz Stockhausen) 함께 공부했다. 처음에 시작한 작곡은 악기를 위한 작품이었다. 이후 벨은 피에르 쉐페르의 음악에 영향을 받아 결정적으로 전자 음향 작곡으로 완전히 전환하였다.  

 

Universität zu Köln 2022.06.24

 

1958년 프랑수아 벨은 프랑스 그룹 „드 르쉐어쉐 뮤지컬(GRM)“에 합류하고 1959년 올리비에 메시앙과 1961년부터 1962년까지 다름슈타트 국제 현대 음악 코스 안에서 특히 칼하인츠 스톡하우젠과 함께 공부했다. 1960 년에 그는 Office de Radiodiffusion Télévision Française에 합류했으며 1966년 Groupe de Recherches Musicales (GRM)의 이사로 자리매김했으며 시청각 미디어 및 디지털 아카이브 데이터베이스 연구소 국립 시청각 (INA)에 연구소를 통합하는 데 결정적으로 기여했다.

 

Universität zu Köln 2022.06.24

 

1974년 Bayle은 음향적으로 분화되고, 다른 유형의 스피커 등을 공간 라인업으로 설계한 GRM의 스피커 오케스트라 Acousmonium을 설계했다. 1975 년에 GRM은 Bayle을 선두로 하는 새로운 Institut national de l' audiovisuel (INA)과 통합되어 1997년까지 개최되었다. 이 기간 동안 그는 콘서트, 라디오 방송, 세미나 및 이벤트를 조직하고 기술 개발 (Syter, GRM Tools, Midi Formers, Acousmographe)을 지원했으며 Acousmonium 및 INA-GRM 녹음 레이블과 같은 혁신의 배후에 있었다. 1992년 프랑수아 벨은 2000개 이상의 작곡이 대중에게 공개되는 기관인 Akusmathek을 설립했다. 1997년 Bayle은 자신의 스튜디오 Magison에 헌신하기 위해 GRM을 떠난다. 그는 자신의 전자 음악 스튜디오인 Studio Magison을 설립하여 연구, 작문 및 작곡에 전념했다. 그의 경력 과정 중, 그의 다양한 기술을 꼽는다면, 사이터, GRM 도구, 음향 촬영기를 개발하고 발전시켰다.

 

1997년 GRM을 떠난다. 전자 예술 음악 세계에서 벨은 가장 저명한 작곡가 중 한 명으로 간주한다. 그의 영향력은 널리 퍼져 있으며 (특히 프랑스, 유럽 및 프랑스어를 사용하는 캐나다에서) 그의 음악은 가장 유명한 음악상을 받았다. (SACEM 작곡가 대상, 1978; National Record Grand Prize, 1981; Ars Electronica Prize, Linz, 1989; 파리 음악 대상, 1996; CI의 경의 상파울루의 ME, 1997; Charles Cros 대통령 대상, 1999).

 

명예박사는 2006년 쾰른 대학교에서 수여 받는다.  honoris causa/Université de Cologne, 2006; Grand Prix de la Fondation Del Duca/Académie de France, 2007; Qwartz Pierre Schaeffer, 2010; Prix Arthur Honegger, 2011, CIME 회원, 2018. 2012년 InaGrm 판 15Cd Box가 전적으로 그의 음악으로 출시한다. 이것은 전자 예술 음악 연대기 안에서 예외적으로 많은 숫자이다.

쾰른 대학 크리스토프 폰 불룸뢰더 교수는 (Prof. Dr. Christoph von Blumröder) 늘 그의 아내와 (Geneviève Bayle) 동행하는 작곡가 벨을 환영하고, 벨을 청중에게 소개하고 콘서트 개막 인사말과 음악회 이슈를 설명했다.  

 

„프랑수아 벨의 90세 생신을 축하합니다. 특히 2부 마지막 곡은 독일 초연이며 새로운 사이클 „듣는 모험“을 알려주는 작품입니다. 또한 오늘 6월 24일, 그러니까 오늘 부터 4개월 전 2월 24일,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침공했습니다. 아직도 전쟁은 지속되고 있습니다. 음악이 전쟁을 끝낼 수는 없습니다만, 음악은 경험을 느끼게 할 수 있습니다. 음악은 진실을 알려 줍니다. 우리는 동참하고 우크라이나와 함께하는 마음이 음악과 함께 미래로 갈 수 있는 대안을 살필 수 있습니다.“라고 전했다.

 

콘서트 개막 인사말: Prof.Dr. Christoph von Blumröder

 

1부에 42분 연주되는 작품 „ 빈 손 La Main Vide 1993-95“는 3 파트로 나누어졌다.

1.비 막대기(Regenstab)

2.미래의 꽃 (die Zukunftblume)

3.다성 기법 인벤션 (Inventionen)

 

두 극단의 충돌로 인한 구체적인 만남을 여러 스피커로부터 듣는다. 두 극단 중의 하나는 깨어있는 듣기의 „도발성“이다. 수 많은 마이크 형태로 된 사운드의 도발성은 „부드러운 손“ 으로 부터 완성된다는 그것을 단순한 악기로 생각한다. 두 번째 다른 도발성은 1993년에 이미 존재했던 디지털 자취의 „도착성“ 이다. 소리는 가볍고 무겁고 쪼개지고 뭉쳐진다. 그 많은 소리 파편은 비상하고 떨어지면서 공간을 이동한다. „빈 손“을 상징하는 것은 단순하고 신비로운 악기를 재현한 것이다. 그리고 수정 같은 수증기 사운드는 숨쉼과 생명을 표현했다. 붓을 들고 붓을 내려쓰고 그리는 예술가의 손끝을 상징하는 사운드를 보여주기도 한다. 이 곡은 피에르 쉐페르에게 헌정되고 1993부터 1995년 2년간 작곡되었다.

 

2022.06.25 Brühl Max Ernst Museum

 

2부에 발표된 3곡은 각각 시대적으로 거슬러 올라가 1967년 2012년 2021년 작품이다. 1967년 작품 „거주할 수 없는 방 Espaces inhabitables“ 는 각각 5악장이다.

1악장: jardins de rien 무의 정원 

2악장: géophonie 지오포니

3악장: hommage á Robur 로버에게 경의를 표하다 

4악장: le bleu du ciel 하늘의 푸른색 

5악장: amertumes 비통함

 

„거주할 수 없는 방“은 음이 이동하는 공간에 관하여 듣는다. 특히 „무의 정원“에서는 다이내믹의 진행이 강조되었다. 시간의 쪼갬과 이동과 붙임에 관하여 부서지는 물 소리와 유리 소리가 함께 들려온다. 물결 소리와 자갈 소리 그리고 그들의 비상과 낙하로 인한 청중의 귀는 드뷔시 또는 일본 가레산스이 정원이 떠오르기도 한다. 물의 흐름을 돌과 모래로 표현한 일본 정원은 물이 없어도 정원이 조성된다. 젠가든은 아는 만큼 보이기도 하고 보려고 하는 만큼 보이기도 한다. 아쿠스마틱/ 아쿠스틱 음악 역시 동서남북 위 아래로 음향의 길을 터 주는 스피커를 따라 소리를 따라간다.

 

파리: 90세 생일 음악회, 프랑수아 벨, Photo: Didier Allard (InaGrm)

 

특히 아방가르드 초현실주의에 영향을 끼친 프랑스 소설가 쥘 베른의 (Jules Verne 1828-1905) 소설 „정복자 로뷔르“의 (Robur le Conquérant) 로뷔르를 타이틀로 만든 3악장은 프로펠러로 하늘을 나는 비행체가 발명되는 사건에서 영감을 얻은 것처럼 스피커의 음들은 미친 듯이 비행한다. 출발과 도착이 없는 듯 어디에서 왔다가 어디로 가는지 쫓을 수 없는 도선을 그리면서 비확인 비행물체가 날아다닌다. 초현실주의자 저술가인 조르주 바타유 (Georges Bataille 1897-1962) 사상과 주제를  프랑수아 벨은 연약하고 얼음 같은 사운드의 대조성과 연속성에 매치시켜 듣는 원자를 탄생시킨다.

 

크리스토프 폰 불룸뢰더에게 (Christoph von Blumröder) 헌정된 작품 „이동 Déplacements (2011-12) “ 은 약 9분 정도 연주된다. 고양과 노출의 반복을 의미하는 수직과 수평의 의미, 진동하고 움직이는 강물의 추진성에 벨은 집중하고 음의 탄력성을 재생했다. 청력 표면을 부드럽게 통과할 추진력을 수직과 수평으로 상승하고 머무는 동선에 연결을 시킨다.

 

파리: 90세 생일 음악회, 프랑수아 벨, Photo: Didier Allard (InaGrm)

 

독일에서 초연된 작품 „페르조나 Persona (2020-21) “는 미셀 쉬용에게 헌정된 17분 연주용 작품이다. 라틴어로 페르조나는 „소리를 통과시키다“ 라는 뜻이다. 자신 안에 소리를 통과시키는 것이다. 통과시켜야 할 소리가 무엇일까? 그리고 이 단어는 배우들이 연극을 할 때 쓰는 가면의 의미하기도 한다. 관통하여 소리를 내고 목소리는 가면을 뚫고 나온다. 사운드의 재료로 쓰는 목소리는 재료 시간이고 재료 운동이다. 피에르 쉐페르, 루치아노 베리오, 올리비에 메시앙, 칼하인츠 스톡하우젠, 부루노 마데르나의 지인, 친구 그리고 스승의 목소리가 아쿠스모니움을 뚫고 기억을 재생시킨다. 벨이 이 작품을 작곡했던 시기에는 코비드가 창궐했다. 우리는 모두 마스크를 쓴다. 마스크를 뚫고 흐르는 시간의 흐름을 페르조나 작품에 통과시킨 작곡가의 의도가 엿보인다.

 

Annette Vande Gorne, Dr.Yookyung Nho-von Blumröder, François Bayle, Geneviève Bayle

 

„모험“이라 함은 일상과 동떨어진 상황에서 경험하는 행위이다. 작곡가가 미리 예측하고 펼쳐놓은 사운드 정글에서 청중은 무궁무진한 탐색을 시도할 수 있다. „듣기 모험“ 음악회는 마스크를 쓴 다양한 청중들이 강당을 채웠다. 맥주를 손에 든 대학생, 일반 시민 그리고 벨기에서 참가한 작곡가 안네테 판데 곤 (Annette Vande Gorne) 의 마스크는 „듣기 모험“을 모토로 삼은 작품을 감상하면서, 기억을 저장한 시간을 관통했으리라.

•This article is dedicated to Maestro François Bayle.

노유경 음악학 박사 (Dr. Yookyung Nho-von Blumröder)
음악 평론가, 쾰른대/아헨대 출강, 쾰른시 음악학교 출강
Ynhovon1@uni-koeln.de 

 

책 출처:

•Le monde sonore de, François Bayle, Signal aus Köln, ISBN 978-3-85450-418-4

•Topographien der Kompositionsgeschichte seit 1950, ISBN 978-3-85450-416-0

•Die elektroakustische Musik, Signal aus Köln ISBN 978-3-85450-422-1

•François Bayle, Aventures d’ecoute, Signal aus Köln ISBN 978-3-85450-42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