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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계석 오늘의 詩] 댕댕아 , 좀 만 기달려줘~

K-Classic News 탁계석 평론가 |

 

                                                                                            캘리그라피, 제주 작가 김효은

 

댕댕아 좀 만 기달려 줘   

 

댕댕아, 봄이 왔단다  

혼자서 오는 게 아니라 꽃과 나비, 새도 함께 온단다 

 

그동안 얼마나 갑갑했니? 

풀밭에서 쉬~도 하고 깡충 깡충 뛰놀 때 

천국이 따로 없었지 

 

댕댕아, 이 번 봄엔 산뜻한 선물을 줄거야  

너희들을 한 단계 격상시켜 

난 '반려둥물'이라 부르지 않고 '반려프렌즈'라 부를꺼야 

 

그리고 너희들에게 들려 줄 음악도 준비하려고 해 

강아지 왈츠와 행진곡이야 

 

쇼팽의 강아지 왈츠 이후

K클래식이 세계로 수출하는 새 상품이야 

 

생상스의 동물의 사육제도 있고 

작곡가 김은혜의 십이지도 있고 

우리가 더욱 친한 이웃이 되었네  

 

죽어라고 클래식을 피하는 사람들과 

기회가 없었거나 진입벽이 두터운 사람들에 조차 

너희가 듣게 되면 온 가족이 클래식을 듣게 되니 

 

말로만 일자리 창출이니 시장개척이니 

고용창출을 이론으로 하는 것 보단 

이게 더 실질적이지 않겠니  

 

너희 동네 산업이 어마무시하게 성장하고 있고

패션쇼도 하고 대학에 학과도 생겨났고 

지자체 마다 놀이터 만들기 경쟁이라니 

너희 댕댕이들 세상이 왔으니 얼마나 좋으니~  

 

그래서 너희들에게 줄 특별한 선물을 준비하시는 분들은

박영란, 안현순 , 이정연, 최명훈 작곡가님이시란다  

 

콘서트가 열리는 곳은

춘천 산토리니. 원주 문막 사운드 포커싱 

양평 카포레, 제주 월정 에비뉴, 

대구 근교 칠곡 수피아 미술관

그 멋진 곳에서 생애, 가장 멋진 봄을 선사할 께 

 

예쁜 옷 입고 나오거라 

날마다 소풍의 기분으로 

 

댕댕아, 좀 만 기달려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