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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적시는 아름다운 명곡 30선’ 손영미 작가

경계의 벽을 허물면 새로운 것이 안긴다 

K-Classic News 탁계석 평론가 | 

 

경계의 벽을 허물면 새로운 것이 안긴다 

국가(國家)가 그러하지만 사람도 경계(境界)를 갖고 산다. 일종의 자기 영역(領域)이다. 일도 그렇지만 취미나 선호(選好). 혹은 애호가가 되는 것 역시 나름의 담장을 쌓고 산다.

이 경계를 허무는 것은 쉽지 않다. 파격(破格)을 할 수 있는 뭔가의 모멘트가 필요하다. 이탈리아 영화 일 포스티노(우체부)는 위대한 시인에게 편지를 전하다 시적 감화를 받는다. 이후 그는 시인이 되었다. 그림도 그렇고, 음악도 그렇고, 무용도 그러하다. ‘촉’이 좋은 사람은 벽이 쉽게 무너지고, 감성지수가 낮은 사람은 ‘필’이 늦게 온다.
 
말하자면 전 국민들이 노래방은 그토록 좋아하지만  가곡(歌曲)은 부르려 하지 않는다. 조금 까다롭다고 여기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좀 만 공을 들이면 훨씬 높은 가치, 더 따뜻한 마음의 위안을 받을 수 있는데 말이다. 경계는 훌쩍 뛰어 넘을 수도 있지만, 죽어도 경계 근처에 가지 못하는 확률이 더 높다.  
 
그러다 최근 오랜 고민 하나가 풀렸다. 마음의 경계를 허물 빅카드가 나온 것이다. 손영미 작가의 ‘마음을 적시는 아름다운 명곡 30선’이다. 아름다운 표지에 좋은 곡 30곡을 골라 창작의 이야기를 소탈하게 시적(詩的) 언어로 풀어 놓은 것이 아닌가. 와~! 이것이면 되겠다. 이 한 방이면 아무리 남의 것, 제 울타리 안의 것이 아니어도 곁눈이야 주겠지. 작가와 출판사는 미감(美感)을 총 동원해 공세를 펼치는 것이다. 

나는 손작가를 만난 적이 없지만, 마음이 꽃밭인 것을 안다. 이토록 싱싱하고, 투명하고, 풀잎 같고, 아침에 이슬 머금은 나팔꽃 소리를 전해주는 작가가 또 있을까.

‘마음을 적시는 아름다운 명곡 30선’은 노래 와 더불어 그 노래의 탄생 이야기를 담아, 아름 다운 우리 가곡이 더 많은 대중들에게 알려지는 계기가 되고, 많은 이들에게 불리는 사랑받는 노래가 되기를 소망해본다‘고 손영미 작가는 말한다.

“우리 가곡에 대해 꼼꼼히 정리한 인터뷰와 해석을 통해 보다 깊이 있는 감상을 돕는 명곡 가이드북” 이란 표지의 글이 와  닿는다. 내가 아끼는 사람들에게 선물하고 싶다. 그 분이 이 책으로 경계를 허물고, 새 경계로 들어가 늘 콧노래를 흥얼거리는 변화가 온다면, 난 매달 10권씩이라도 사서 선물로 주고 싶다.

이 책으로 가곡에 눈을 뜨고, 마음에 시(詩)의 날개인 가곡(歌曲)과 함께 아름다운 동행이 출발한다면 말이다. 술에 취해 온 몸으로 풀지 않아도 가곡(歌曲), 노래의 전율이 훨씬 더 강하다. 경계의 고집만 푼다면 말이다. 

 


 
손영미 작가, 소설가
서울예술대학교 극작과  졸업
동국대학교문예대학원 소설, 드라마 전공 석사 졸업
한국방송작가교원 13~15기 수료 후 중국 소수민족 순회공연 연수를 계기로 점점 사라져 가는 우리 구전 민요와 설화를 중심으로 우리 소리 극을 연구 개발하였으며, 그동안 드 라마와 연극, 시나리오 창작 프로덕션을 운영하며 장르를 넘나드는 작품을 써왔다.
 
아시아투데이 ‘손영미의 남과 여’를 연재 하였으며, 공연미디어 전문가를 위한 연희창작, 문예창작 교실을 통해 후학을 양성하며, 오페라와 현대 예술 가곡 발굴 및 홍보로 다양 한 글쓰기와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수록된 가곡>

가을의 기도 I 그대 I 아름다운 날 I 서툰 고백 I 첫사랑
가을의 노래 I 더 오래 사랑하기 위하여 I 순수 연가
사랑이여 어디든 가서 I 아무도 모르라고I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가장 아름다운 노래 I 사랑 I 어머니의 사랑 I 사랑중에 이별이 봄날의 왈츠 I 있으니 I 목련이여 I 마중 I 장미의 기도
시간에 기대어 I 기억은 겨울을 써 내려 간다 I 눈
사랑하는 마음 I 그대 창밖에서 I 강 건너 봄이 오듯
물망초 I 살아가는 동안 I 서시 I 못잊어